"호날두 더 좋아해요"…'제2의 펠레' 속마음 공개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레알 마드리드 소속의 '초대형 스트라이커 유망주' 엔드리키(17, 브라질)는 어린 나이임에도 차곡차곡 대표팀 경험을 쌓고 있다.
지난해 10월 브라질 최연소 A매치 출전 기록을 새로 쓴 데 이어 월드컵 예선서도 존재감을 키우는 분위기다.
지난 17일(이하 한국 시간) 콜롬비아 바랑키야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 콜롬비아와 5차전에서 엔드리키는 피치를 밟았다.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 히샤를리송(토트넘) 등 선배 주전 공격수가 부상으로 대거 이탈한 틈을 비집고 들어갔다.
오는 22일 아르헨티나와 남미 예선 6차전에선 연속 출전을 노린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인상적인 말을 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 포르투갈)와 이틀 뒤 상대로 만날 리오넬 메시(36, 아르헨티나) 가운데 누굴 더 선호하는지 묻자 "호날두"라는 답을 내놨다.
엔드리키는 "메시는 경이적이다. 정말 훌륭한 선수다. (올해 발롱도르 수상과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우승에서 보듯) 다시 한 번 세계 최고 자리에 올랐다"면서 "남미 예선에서 그와 붙게 된다면 그 순간을 즐기고 싶다. 난 메시를 비디오 게임에서만 봤다. 그런 그를 같은 경기장에서 가까이 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고 밝혔다.
이어 "메시는 위대한 선수다. 그를 가까이서 보게 된다면 정말 멋질 것 같다. 하나 개인적으로 호날두를 좀 더 좋아한다. 그의 팬이다"라며 포르투갈 레전드 손을 살짝 더 높이 들어 줬다.
다만 두 전설 위에 한 인물을 확고히 올려놨다. 고 펠레(1940~2022)를 역대 최고로 꼽았다. "펠레는 왕이다. 아무도 그에게 근접할 수 없다. 비교조차 할 수 없다"며 "신께 감사한다. 그의 플레이를 영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을. 오늘날 기술 발전으로 그게 가능하지 않나. 정말 멋진 일"이라고 힘줘 말했다.
지난해 12월 첼시와 레알, 파리 생제르맹(PSG)은 각축을 벌였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가 아니다. 엔드리키를 놓고 영입 혈전을 치렀다.
그는 열여섯 살에 브라질 1부 리그 최다 우승(11회)에 빛나는 명문 파우메이라스에서 로테이션 한 자리를 꿰찬 초특급 유망주다.
프로 적응기는 길지 않았다. 지난 시즌 공식전 34경기 12골로 빅클럽 눈길을 단박에 잡아챘다. 이 과정에서 바르셀로나, 아스널도 엔드리키를 보기 위해 브라질 상파울루로 스카우트를 파견했다. 안 그래도 높은 주가가 더 뛰었다.
레알이 웃었다. 이적료 6000만 유로(약 845억 원)에 엔드리키를 품었다. 첼시가 끝까지 동일 가격으로 협상을 이어 갔지만 자국 선배인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3) 호드리구(22, 이상 레알 마드리드)가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고 이들과 같은 에이전트를 엔드리키가 공유하고 있는 점이 레알행 배경으로 꼽혔다.
영국 일간지 익스프레스는 지난 17일 "지난해 파우메이라스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엔드리키는 이미 (브라질 안팎에서) 펠레, 네이마르와 비견되는 엄청난 재능"이라면서 "A매치도 벌써 경험했다. 지난해 10월 16세 2개월 16일의 나이로 카나리아 유니폼을 입고 피치를 밟은 역대 가장 어린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고 전했다.
"이달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서도 출전이 유력하다. 페르난두 지니스 감독 대행 체제에서 한 명의 스타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첼시는 엔드리키와 계약을 위해 그의 가족을 훈련장인 카범 트레이닝센터에 초대했다. 블루스 소속인 브라질 베테랑 수비수 티아고 실바(39) 역시 엔드리키 설득에 동참했다.
레알행으로 굳어지는 '대세'에 균열을 내려 마지막까지 분투했지만 한 뼘이 모자랐다. 결국 지난해 12월 백기를 들었다.
매체는 "지난해 통틀어 세계 축구계에서 가장 뜨거운 자산(the hottest properties) 가운데 한 명이 엔드리키였다. 첼시는 현시점 가장 흥미로운 재능을 레알에 뺏긴 셈"이라며 "지금과 같은 발전 속도를 유지한다면 머잖아 세계 최고 선수 중 하나로 성장할 게 확실시된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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