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겨울 강자 등극, 한화 안치홍과 최대 6년 72억원 FA 계약···클린업 꽉 채웠다[공식발표]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이제는 겨울 강자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지난해 야수 최대어 중 한 명인 채은성을 영입한 한화가 올해에는 내야수 안치홍(33) 영입에 성공했다. 20일 한화는 안치홍과 4+2년 총액 72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보장 기간은 4년이다. 한화와 안치홍은 4년간 보장 47억원, 인센티브 8억원 등 총액 55억원의 계약을 실행한다. 이후 2년 계약에 대해서는 구단과 선수 모두에게 선택권이 부여되는 뮤추얼 옵션이 발동, 계약 연장 시에는 2년간 보장 13억원과 인센티브 4억원 등 총액 17억원 계약이 실행된다.
안치홍은 서울고 졸업 후 KIA 타이거즈에 입단, 2020년 롯데 자이언츠와 첫번째 FA 계약을 맺고 이적한 뒤 4년 후 다시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안치홍의 강점은 단연 꾸준함이다.
올시즌에도 121경기에서 124안타(타율 0.292), 63타점, 0.374의 출루율로 OPS 0.774로 준수한 모습을 보였고, 통산 기록 역시 1620경기 5677타수 1687안타(타율 0.297), OPS 0.800로 꾸준한 활약을 보였다.
2009년 고졸 신인 최초 올스타전 MVP를 비롯해 2011, 2017, 2018시즌까지 KBO 골든글러브 2루수 부문을 수상하는 등 공수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왔고, 데뷔 후 대부분의 시즌에서 120경기 안팎을 소화하며 큰 기복 없는 기록을 내 왔다.
한화는 안치홍의 영입으로 타선의 강화는 물론 수비에서도 2루수와 1루수를 소화할 수 있는 우수 자원을 확보하게 됐다.
안치홍은 계약 후 “저를 높게 평가해 주시고 좋은 조건을 제시해주신 한화 이글스에 감사드린다”며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인 만큼, 모든 면에서 모범이 되고 팀의 도약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마지막까지 많은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신 롯데 자이언츠 구단과 팬들께 감사드린다. 이제는 한화 이글스 구단과 한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한화 구단에서 전달한 안치홍과 일문일답.
-FA 계약 소감은?
한화에 오게 돼 기쁘다. 좋은 제안을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빠르게 계약을 하게 됐다는 점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편안하게 내년을 준비할 수 있다는 것도 기쁜 부분이다.
-한화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한화에서 좋은 제안을 해주셔서 빠르게 결정할 수 있었다. 협상 과정에서 왜 내가 한화에 꼭 필요한 지를 강조해 주셨다. 내가 한화에 오게 됨으로써 그동안 구단에 부족했던 점이 어떻게 메워지게 될 수 있는지를 강조해주신 점이 와 닿았다. 나 역시 한화가 어린 선수들이 많은 팀이기 때문에 베테랑으로서 공유할 수 있는 것이 많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한화를 선택했기 때문에 서로 잘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었다.
-외부에서 생각한 한화 이글스라는 팀은?
능력은 충분히 갖췄으나 경험이 다소 부족한 어린 친구들이 있어서 지금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분명히 가능성이 큰 팀이라고 생각했다. 상대팀으로 만나면서 좋은 선수들이 많다는 느낌이 있었다. 이제 그 일원이 된 만큼 책임감을 느낀다.
-롯데 구단과 롯데 팬들께 전하고 싶은 말은?
4년 간 정말 롯데팬들로 부터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하는 점에 마음이 아프지만 롯데 팬 여러분의 사랑은 가슴에 품고 가겠다.
-이제 한화 선수가 됐는데 팬들께 한 말씀.
그라운드에서 한화 팬 여러분이 보내주시는 열정적인 응원을 지켜보며 정말 멋진 팬들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한화 이글스의 일원이 돼 기쁘다. 그라운드에서 팬 여러분과 함께 할 새로운 시즌이 무척 기대된다. 우리 팀의 부족한 부분 채워줄 수 있는 선수, 팬 여러분의 기대와 사랑에 부응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
다음은 손혁 단장과 일문일답.
-왜 안치홍이었나?
안치홍 선수는 우리 팀에 꼭 필요한 ‘꾸준함과 성실함’을 모두 갖춘 선수였기 때문에 구단 입장에서는 영입을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다행히 선수가 우리의 마음을 알아준 덕에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
안치홍은 2009년 데뷔 후 13시즌을 100경기 이상 소화하면서 통산 OPS가 0.8에 달한다. 타율도, 장타율도, 출루율도 특별히 떨어지거나 부진할 때 없이 기복없는 성적을 보여줬다. 우리 팀에는 이런 꾸준한 선수가 반드시 필요했기 때문에 안치홍과 협상에 임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지게 됐다.
무엇보다 안치홍은 BQ가 높은 선수다. 특히 타격에서는 상황에 맞는 타격능력을 선보인다. 예를 들어 출루를 해야 할 때는 출루에 초점을 맞추고, 타점을 올려야 할 때는 그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여기에 리더십도 검증된 선수인 만큼 우리 팀에 많은 젊은 선수들이 배울점이 많은 선수라는 생각에 빠르게 계약을 마칠 수 있었다.
-협상 과정은?
우리는 올시즌 FA 계약이 반드시 필요했기 때문에 기민하게 움직일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19일 저녁 첫 만남이 계약으로 이어졌다. 우리에게 정말 필요했던 선수였기 때문에 우리는 선수가 필요로 하는 부분을 충족시켜주기 위해 노력했다. 선수 측에서도 선수 자신의 이야기를 앞세우기 보다 우리 팀의 상황을 잘 이해하고, 도움이 되겠다는 태도가 느껴졌다. 그 덕분에 정말 일사천리로 계약이 성사된 것 같다. 긴 대화는 아니었지만 안치홍 선수에게서 베테랑 특유의 안정감과 조용하지만 자신의 의견을 정확히 전달하는 부분 등에서 우리 팀에 더욱 큰 도움이 되겠다고 느꼈다. 협상 막판에는 대표이사께서도 자리를 함께 해주셨는데 선수에게 우리의 진정성이 더욱 잘 전달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안치홍 선수 활용 방안은?
활용은 현장에서 하겠지만 여러 방면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다. 우선 타격에서 기복 없이 꾸준한 모습을 보여준 선수이기 때문에 우리 타선 뎁스가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번타자부터 클린업의 뒤를 받치는 역할까지 모두 해낼 수 있는 선수인 만큼 새로 온 외국인 선수와 노시환, 채은성 선수와 함께 시너지를 내줄 것이다. 수비의 경우, 상황에 따라서 2루수뿐 아니라 1루수까지 가능한 선수이기 때문에 활용 폭이 넓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추가 FA 영입 가능성은?
외국인 타자와 FA 타자 안치홍을 영입했기 때문에 이제 내부 FA 장민재 선수도 만나봐야 할 것 같다.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2차드래프트, 외국인 투수 문제 등 FA 외에도 풀어나가야 할 업무가 많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시장 상황을 보며 신중하게 움직일 계획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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