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선배' 김하성 "이정후, 마이너 거부권 집착할 이유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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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에 안착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미국 진출을 앞둔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에 조언을 건넸다.
김하성은 "사실 내가 미국에 진출할 때는 마이너리그에 계시는 선배들이 있었다. '마이너리그에 가면 큰일 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나도 계약 때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에 대한 집착이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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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메이저리그에 안착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미국 진출을 앞둔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에 조언을 건넸다. 순조로운 적응을 위한 영어 공부는 물론이고 계약을 위한 팁까지 전수했다.
김하성은 20일 청담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는 후배들을 향해 당부를 남겼다.
"야구를 잘해야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는 건 당연하다. 그건 본인이 잘 준비해야 한다"고 짚은 김하성은 "어릴 때 영어를 배우면 좋겠다. 의사소통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신의 영어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메이저리그 갈 거란 생각을 못했기 때문에 영어 공부를 안 했는데, 지금도 애를 먹고 있다. 어린 학생들은 꿈이 있다면 영어 공부를 미리하면 좋을 것 같다. 메이저리그에 안 가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웃음 지었다.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향한 눈길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번 겨울 이정후는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미국 진출을 선언했다. 고우석(LG 트윈스)도 현지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김하성은 "정후, 우석이는 워낙 잘하고 대단한 선수"라고 치켜세우면서 "그 선수들도 나와 비슷할 거 같다. 영어를 잘 못하는 걸로 안다"며 웃었다.
이어 "지금이라도 공부를 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아무래도 우리는 이방인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갔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정후에게는 보다 현실적인 충고를 하기도 했다.
김하성은 "정후에게 말하기도 했는데,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나도 첫 해에 엄청 못했지만 마이너리그에 내려가지 않았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연봉을 많이 받으면 사실 마이너리그로 내리긴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사실상 빅리그 잔류를 보장하는 장치다. 2021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약 502억2500만원)에 사인한 김하성은 2023시즌부터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계약 조건을 넣었다.
하지만 김하성은 단 한 번도 마이너리그로 강등되지 않았고, 거부권도 사용하지 않았다.
빅리그 구단과 계약을 앞두고 있는 이정후는 이 부분에 개의치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미국 언론에서 연일 이정후의 몸값을 점치는 기사를 내보낼 정도로 대형 계약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김하성은 "사실 내가 미국에 진출할 때는 마이너리그에 계시는 선배들이 있었다. '마이너리그에 가면 큰일 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나도 계약 때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에 대한 집착이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정후도 미국에 진출하면 돈을 적게 받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에 집착할 이유가 없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대신 협상 과정에서 더 신경 썼으면 하는 부분은 따로 있다. 김하성은 "개인적으로는 마이너리그 거부권보다 옵트아웃을 넣는 게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옵트아웃은 계약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프리에이전트(FA) 선언을 할 수 있는 제도다.
빅리그 적응을 마친 뒤 보다 빨리 FA 자격을 얻는 것이 낫다는 실질적인 조언인 셈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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