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우 감독이 아껴둔 카드, ‘미들블로커’ 에디···삼성화재 재도약 키플레이어 될까
지난 19일 남자배구 V리그 삼성화재-KB손해보험전. 삼성화재 2연패 탈출의 주역은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였지만, 김상우 감독을 흐뭇하게 만든 다른 한 선수도 있었다.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선발한 에디 자르가차였다.
2연패에 빠져있던 김 감독은 아시아쿼터 1순위로 선발한 에디를 모처럼 선발로 기용하며 변화를 줬다. 에디에겐 시즌 두 번째 선발 출장이었는데, 미들블로커로는 처음이었다. 김 감독은 경기 뒤 “(5세트 초반 서브 때)믿고 선발로 기용한 보람이 있었다. 제가 생각한 것보다 잘해줬다”며 “미들블로커로 조금 더 다듬어서 좋은 모습 나오게 준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에디는 이날 블로킹 1개와 서브에이스 2개를 포함해 8득점(공격 성공률 55.56%)을 올렸다. 5세트 1-4에서는 에디의 서브권 때 한꺼번에 4점을 뽑으면서 흐름을 바꾸는 데 성공했다.
몽골 출신의 에디는 V리그 개막 전 주목받았던 선수 중 하나다. 이번 시즌 처음 진행된 남자부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성균관대 시절 ‘은사’ 김 감독이 행운의 1순위 지명권을 갖자 망설임 없이 ‘제자’ 에디를 호명했다.
그러나 막상 개막 후 아시아쿼터 선수들의 활약상이 들려오는 상황에서 에디는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길었다. 에디가 주로 뛰던 아포짓스파이커 자리에 요스바니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성균관대에서 날개 공격수는 물론 미들블로커로도 뛴 경험이 있는 에디의 미들블로커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에디는 삼성화재 입단 후 줄곧 미들블로커로 훈련해왔고, 이날 첫 실전 무대에 올랐다.
5세트 서브 상황을 떠올린 에디는 “팀이 지고 있는 상황이라 최대한 범실없이 잘 때리자는 마음 뿐이었다”고 설명했다. 쟁쟁한 선수들이 뛰는 프로에서 낯선 포지션에 적응하는 것은 쉽지 않다. 포지션에 대한 이해도도 조금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에디는 “아포짓에는 요스바니가 있으니 제가 미들블로커에서 잘해주면 팀에 더 도움될 것”이라며 “미들블로커 훈련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 감독은 2라운드부터 에디의 활용을 조금 더 올리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실전을 치르면서 미들블로커로서 경기력도 키운다는 계산이다. 에디의 198㎝의 큰 키와 서브 강점도 팀에 필요한 부분이다.
고교 시절부터 몽골에서 한국으로 넘어와 에디와 V리그 데뷔를 함께 준비한 바야르사이한 밧수(OK금융그룹)와의 선의의 경쟁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둘은 대학 때도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지만, 에디가 포지션을 옮기면서 이제 같은 미들블로커로 경쟁하게 됐다. 에디는 “바야르샤이한은 6년간 미들블로커로 뛴 선수라 이제 시작한 나랑은 비교가 안된다. 기본기를 더 다지겠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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