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3/6 시간은 얼마?” 초등학교 3학년 수학 문제 갑론을박

박선민 기자 2023. 11. 2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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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 '오전에 3/6시간'을 0.5시간으로 해석해 1시간 30분이라는 답을 적어 냈다가 오답 처리를 받았다. /온라인 커뮤니티

“오전에 3/6시간, 오후에 1시간 동안 책을 읽었다면, 책을 읽은 시간은 모두 몇 시간 몇 분일까요?”

초등학교 3학년 수준의 수학 문제 하나로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한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 ‘오전에 3/6시간’이라는 조건을 ‘0.5시간’으로 해석해 ‘1시간 30분’이라는 답을 써냈다가 시험 오답 처리를 받았다는 사연이 확산하면서다. 교사는 해당 조건이 ‘오전에 해당하는 12시간 중 3/6시간을 구하라’는 의도였기 때문에 정답이 ‘7시간’(6시간+1시간)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다만 온라인상에서는 ‘오전에 3/6시간’을 학생 생각대로 0.5시간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경기도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뒀다는 A씨는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된다”며 “아이가 1시간 30분이라고 기재했고, 저도 1시간 30분이라고 생각해서 이의 제기를 했는데, 학교 선생님께서 7시간이 맞는다고 하신다”고 했다. 그러면서 “학교 선생님이 오답 노트 만들어 오라는데 아이에게 뭐라고 설명해줘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문제에는 ‘준희는 오전에 3/6시간, 오후에 1시간 동안 책을 읽었습니다. 준희가 책을 읽은 시간은 모두 몇 시간 몇 분인지 구해 보세요’라고 나와 있다.

학생과 교사가 서로 다른 답을 이야기하고 있는 이유는 ‘오전에 3/6시간’이라는 문구를 각각 다르게 해석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학생은 ‘오전에 1/2시간’으로, 교사는 ‘자정부터 정오까지 총 12시간 중 절반에 해당하는 시간인 6시간’으로 해석한 것으로 추정된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학생 의견에 동의하는 비율이 높았다. 교사의 의도대로 문제를 출제하려면, 조사 ‘에’를 사용할 것이 아니라 ‘의’를 사용해 ‘오전의 3/6시간’으로 정확히 표기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 네티즌이 문제 은행 사이트에서 찾았다며 올린 사진. 교사가 출제했다는 논란의 문제와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동일하다. /온라인 커뮤니티
문제 은행 사이트에서는 해당 문제의 정답을 1시간 30분이라고 설명하고 있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교사가 해당 문제를 직접 출제한 것이 아니라, 문제 은행 사이트에서 그대로 가져왔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실제로 한 네티즌이 올린 이미지를 보면, 교사가 제출했다는 문제와 문제 은행 사이트에서 캡처했다는 문제가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동일하다. 심지어 문제 은행 사이트에서는 해당 문제의 정답을 ‘1시간 30분’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해설에도 “3/6시간은 30분이므로 준희가 책을 읽은 시간은 1시간 30분”이라고 나와 있다.

다만 교사는 당초 의견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교사와 학교에 정식으로 항의하라’는 취지의 네티즌 조언에 “선생님이 너무 완강하셔서 어렵다”고 답했다. ‘이걸 교사 의도대로 맞춘 학생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여러 명이 맞췄다고 한다. 물론 1시간 30분을 정답으로 기재한 학생이 훨씬 많다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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