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답답합니다” ‘동변상련’ 세 사람 이충복과 산체스 초클루, PBA 7차전에선 명예회복 할까
이충복 6대회 연속 128강 탈락, 시즌상금 ‘제로’
톱스타 산체스 63위, 초클루 68위 ‘부진’
24일부터 하이원리조트서 PBA 7차전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잘 안되네요.” 이충복의 마음은 무겁기 만하다.
산체스와 초클루도 별반 다를게 없다. 이충복과 오십보백보다.
올 시즌 프로무대에 뛰어든 세 명의 성적이 영 신통치 않다.
이충복은 6대회 연속 128강 탈락에 상금랭킹 최하위(공동123위)다. 프로성적 0승6패다.
초클루도 128강서 4회 탈락했고 벌어들인 상금은 350만원(공동68위)이다. 산체스 역시 최고성적은 32강이고 세 번이나 128강서 짐을 쌌다. 상금은 400만원으로 공동63위다.
왕중왕전 출전, 명예회복 위해선 대반전 필요
올 시즌 아홉 차례 PBA투어 중 이미 6번이 지나갔다. 남은건 단 세 번이다. 오는 24일부터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리는 7차전이 그래서 중요하다. 왕중왕전 출전 티켓을 따려면 32강에 들어야 한다.
지금까지의 PBA 성적을 보면 화려했던 과거 커리어가 무색하다.
다니엘 산체스(스페인)는 세계캐롬연맹(UMB) 시절 세계 당구계를 호령했던 스타다. 프레드릭 쿠드롱이 떠난 PBA에서 과거가 가장 화려했던 선수다. 그 동안 3쿠션월드컵에서 15회 우승, 통산 우승횟수에서 브롬달(46회) 야스퍼스(27회) 쿠드롱(21회)에 이어 4위다. PBA로 오기 직전 세계랭킹도 2위였다. 때문에 사이그너, 최성원 등 여러 신입생 중에서 가장 기대되는 선수였다.
하지만 올 시즌 PBA에서는 3차전(하나카드배) 5차전(휴온스배)에 32강에 올랐을 뿐, 128강 첫판서 세 번이나 떨어졌다. 시즌을 2/3를 넘겼는데 손에 쥔 상금은 고작 400만원이 전부다. 과거 화려했던 명성에 비하면 초라하기 그지없는 수준이다.
무랏나시 초클루도 UMB 시절 3쿠션월드컵에서 두 번 우승한 톱플레이어다. 타이푼 타스데미르, 사이그너와 함께 튀르키예 3쿠션을 대표하는 선수다. 프로로 오기 전 세계랭킹은 22위. 2022년은 부진했지만, 언제든 우승 판도에 영향을 미칠 선수였다.
그러나 PBA에 와서는 맥을 못추고 있다. 올 시즌 3차전(하나카드배)에서 16강에 들었지만, 128강서 네 번 떨어졌다. 350만원의 상금으로 공동 68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최근 3개대회에서 연속 128강서 탈락하는 등 여전히 프로무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산체스와 초클루 사정은 이충복에 비해 낫다. 이미 프로무대 첫승을 했고, 32강과 16강까지 찍은 바 있다.
이충복은 아직까지 프로무대에 온전히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올시즌 여섯 대회 연속 첫판(128강) 탈락이다. 왕중왕전 출전 커트라인(32강)에 드는 것보다 첫 승이 우선이다. 특히 직전 6차전(NH농협카드배)에서 첫승 기회를 놓친게 아쉽다. 당시 강동궁과의 128강전에서 세트스코어 2:2가 된 후 승부치기로 넘어갔고, 이충복이 ‘선공’을 잡았다. 득점 후 걸어잠그면 되는 상황. 하지만 이충복의 뱅크샷이 빗나가면서 강동궁에게 완벽한 바깥돌리기 찬스를 헌납, 첫 승 기회가 날아갔다.
이충복은 프로데뷔 전 전 세계랭킹 17위에 국내랭킹 7위였던 강호다. 아울러 ‘스트로크의 교과서’로 불릴 정도로 많은 당구선수들이 그에게서 레슨을 받았다. PBA 오기 전인 2022년 10월 네덜란드 베겔3쿠션월드컵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하며 주가를 올렸다.
이충복은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잘 안돼 답답하다. 첫 승을 하면 좀 더 올라갈거 같은데, 그게 쉽지않다”며 “대회때마다 만만찮은 상대를 만나는데 7차투어도 에디 레펜스와 첫 경기를 치른다. 어려운 상대인데 꼭 첫 승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22/24시즌 PBA투어는 이제 3개 대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각자 이름값을 되찾고 왕중왕전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별로 없다. 동병상련의 세 사람, 산체스와 이충복 초클루. 24일 개막하는 7차전부터, 이들에게는 대반전이 필요하다. [황국성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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