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딛고 미국 본토서 첫 우승 양희영, 이제는 LPGA 메이저 퀸 도전도

이태권 2023. 11. 2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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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4년 9개월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통산 5승째를 거둔 양희영(34)이 환하게 웃었다.

LPGA투어 시즌 최종전으로 우승 상금만 200만 달러(약 26억원)에 달하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물론 올 시즌 양희영은 메이저 대회 5개 대회에 출전해 셰브런 챔피언십 공동 4위, AIG위민스 오픈 공동 4위에 오르는 등 메이저 대회 활약만을 집계한 롤렉스 애니카 메이저 어워드에서 1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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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태권 기자]

약 4년 9개월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통산 5승째를 거둔 양희영(34)이 환하게 웃었다.

양희영은 11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막을 내린 LPGA투어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에서 최종합계 27언더파 261타를 기록하며 공동 2위 그룹을 3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덕분에 양희영은 지난 2019년 2월 LPGA 혼다 타일랜드 이후 4년 9개월여만에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특히 지난해 암벽 등반을 하다 팔꿈치에 부상을 입어 주춤한 양희영은 이번 시즌 메인 스폰서도 찾지 못하고 경기에 나서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양희영 본인 조차 은퇴를 생각할 정도로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하지만 양희영은 보란 듯이 올 한해 LPGA투어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60명만이 나서는 최종전에서 우승을 거두며 건재를 알렸다. 양희영은 "사실 또 한번 우승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을 많이 했다"고 털어놓으며 "지난해에는 부상으로 팔꿈치를 다쳐 곧 선수 생활을 접어야겠다는 생각도 했었다"고 털어놓으며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오늘 우승을 할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고 웃어보였다.

이어 양희영은 "올 시즌 스폰서가 없다. 계약이 만료되고나서 내 스스로와 골프에만 집중하고 싶어서 새로 구하지 않았다"고 설명하며 "민무늬 모자보다는 미소 짓는 표정이라도 그려넣으면 재미있을 것 같아서 모자에 스마일을 그렸다"고 덧붙였다.

이날 양희영은 공동 선두로 나선 하타오카 나사와 엎치락 뒤치락하는 끝에 13번 홀(파4)에서 샷이글을 잡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양희영은 "80야드 남았는데 내리막이어서 58도 웨지로 75야드 거리만 맞추자는 생각으로 쳤는데 핀에 가깝게 날아가 들어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들어가서 짜릿했다"고 샷이글 상황을 설명하며 "하타오카 선수도 잘쳐서 2타차 리드를 만드는 17번 홀에서 버디를 잡고서야 우승을 하겠다고 생각했다. 그 전까지는 엄청 긴장이 됐다"고 긴박한 승부처를 돌아봤다.

이어 양희영은 "지난 주도 우승 경쟁 끝에 4위를 차지했는데 이번주도 우승 없이 톱5로 끝내고 싶지는 않았다"고 밝히며 "이번 대회에서는 최종라운드 내내 경기를 잘 펼치고 우승을 해서 뜻깊다"고 덧붙였다.

덕분에 데뷔 16년차에 또 한번의 우승을 거뒀다. 베테랑의 반열에 올라 올 시즌 최고령 우승자로 기록됐다. 우승 순간 많은 동료들이 축하해주며 샴폐인 세례를 펼쳤다.

이에 관해 양희영은 "동료들은 투어 생활하면서 가족같다. 오늘 우승을 축하해줘서 정말 감사하고 나도 동료들이 우승을 하면 당연히 축하해줄 것"이라고 감사를 표하며 "어느덧 베테랑 반열에 올랐는데 절대 포기하지 말고 꿈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면 이루어 지는 것 같다. 골프와 삶의 균형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며 롱런의 비결을 전했다.

현지에서는 양희영이 메이저 대회 등 큰 대회에서 강한 점도 주목했다. LPGA투어 시즌 최종전으로 우승 상금만 200만 달러(약 26억원)에 달하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물론 올 시즌 양희영은 메이저 대회 5개 대회에 출전해 셰브런 챔피언십 공동 4위, AIG위민스 오픈 공동 4위에 오르는 등 메이저 대회 활약만을 집계한 롤렉스 애니카 메이저 어워드에서 11위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양희영은 "우승 상금이 200만 달러나 되는 큰 규모를 대회를 열어주신 CME그룹에 감사하다"고 전하는 한편 "메이저 대회같은 좋은 기회에서 지는 것은 고통스럽지만 다음을 향해 달려갈 동기를 만든다"고 설명하며 메이저 대회 우승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사진=양희영)

뉴스엔 이태권 agony@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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