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가이 남아줘"…울버햄튼, '이적설' 황희찬과 재계약 논의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울버햄튼이 주축 황희찬 지키기에 나선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울버햄튼이 황희찬과 재계약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황희찬은 포항스틸러스 유스팀을 거쳐 2015년 레드불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로 향하며 유럽 무대에 도전했다. 리퍼링, 함부르크 임대를 거친 뒤 잘츠부르크에서 주전으로 활약, 라이프치히를 거쳐 2021년 울버햄튼으로 둥지를 옮겼다.
1년 임대로 프리미어리그를 밥은 황희찬은 설기현(경남FC) 감독 이후 15년 만에 울버햄튼 유니폼을 입게 된 한국 선수가 됐다.
첫 시즌부터 좋은 활약을 보인 황희찬은 임대 반년 만에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고, 울버햄튼은 1400만 파운드(약 226억 원)의 이적료를 들여 완전 영입했다.
울버햄튼은 2021-2022시즌 34경기 5골 2도움으로 준수한 활약을 보였다. 다만, 지난 시즌에는 부상이 발목 잡았다. 중요한 순간마다 햄스트링쪽 부상으로 고전했다. 그럼에도 32경기 4골 3도움으로 팀이 강등 위기 속에서도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부상 관리를 더욱 철저하게 해서 5골(2021-2022시즌 기록)보다 더 많은 골을 넣겠다"고 포부를 밝힌 가운데 리그 2라운드부터 득점포를 가동하더니 공식전 13골 7골 2도움으로 팀 핵심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현재 리그 6골로 니콜라스 잭슨(첼시), 도미닉 솔랑키(본머스), 브라이언 음뵈모(브렌트포드), 알렉산더 이삭(뉴캐슬 유나이티드), 올리 완킨스(아스톤 빌라)와 함께 득점 6위에 올라있다. 리그 8골 손흥민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득점 10위 안에 들며 순항하고 있다.
활약이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이번 시즌 2019-2020시즌 잘츠부르크 시절 이후 유럽무대 두 자릿수까지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코리안 가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지난 9월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를 앞두고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울버햄튼의 공격진을 언급하며 칭찬한 바 있다. 당시 과르디올라 감독은 페드로 네투, 마테우스 쿠냐의 이름을 말한 뒤 황희찬의 이름을 잠시 까먹은 듯 '코리안 가이(Korean guy)'라고 칭한 것. 황희찬은 이날 경기에서 팀의 결승골을 터트리며 2-1 승리를 견인했다.
황희찬의 번뜩이는 모습에 이적설까지 흘러나왔다. 스페인 매체 '아스(AS Dario)'는 "황희찬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아스널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구단 중 하나다"고 전했다.
다만, 울버햄튼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팀의 주축 공격수인 황희찬과 계약 연장을 위해 힘쓰고 있다. '디 애슬레틱'의 온스테인 기자는 "황희찬은 기존 2026년 계약이 만료되지만 울버햄튼은 그의 성과에 대해 개선된 계약으로 보답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이어 "협상은 긍정적이다. 황희찬 역시 울버햄튼에 남길 바라고 있다. 그는 게리 오닐 울버햄튼 감독 밑에서 뛰길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잇다. 조건이 맞다면 재계약을 동의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팬들 역시 황희찬의 잔류를 바라는 반응이다. 해당 보도를 본 팬들은 매체 홈페이지를 통해 "코리안 가이 남아줘", "그는 남을 자격이 있다. 항상 열심히 해왔고, 우리는 황희찬의 일관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번 계약으로 오는 1월 이적시장 풍부한 선수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희찬은 이번 11월 A매치 기간 동안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차출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치르고 있다.
한국은 싱가포르, 중국, 태국과 C조에 속해있다. 1차전 싱가포르전 5-0 대승을 거뒀으며, 황희찬은 좌측 윙어로 선발 출전해 공격의 한 축을 담당했다.
2차전 상대는 중국이다. 21일 오후 9시 중국 광둥성에 위치한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연승을 노린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
Copyright © 스포츠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