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트레이드설에 "출전 가능하면 OK…그래도 난 샌디에이고"

이대호 2023. 11. 2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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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골드 글러브 수상에 빛나는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내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내야수 최대어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샌디에이고 구단과 합의하면 5년 차인 2025년 계약을 1년 연장할 수도 있지만, 현재 김하성의 위상을 고려하면 한 해라도 빨리 FA 시장에 나가는 게 이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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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시즌 마치면 MLB에서 FA 자격 취득…대형 계약 노려
인사하는 '골든글러브' 김하성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골든 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수상 공식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에 인사하고 있다. 2023.11.20 ondol@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골드 글러브 수상에 빛나는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내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내야수 최대어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2021년 샌디에이고에 진출할 당시 4년 총액 2천800만 달러 보장 계약을 체결했던 그는 2024년 시즌이 끝나면 자유의 몸이 된다.

샌디에이고 구단과 합의하면 5년 차인 2025년 계약을 1년 연장할 수도 있지만, 현재 김하성의 위상을 고려하면 한 해라도 빨리 FA 시장에 나가는 게 이득이다.

야구계에는 'FA 로이드'라는 말이 있다.

FA를 앞둔 선수가 이제껏 보여준 평균적인 능력보다 훨씬 뛰어난 성과를 남기는 현상을 뜻한다.

한 시즌 활약으로 계약 총액의 '앞자리 수'가 달라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는 점이 선수에게 최고의 동기부여로 작용한다.

하지만 김하성은 미국에 진출한 이후 절실하지 않았던 시즌이 없다.

본인 피규어 든 김하성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수상 공식 기자회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11.20 ondol@yna.co.kr

이제는 수비 능력만으로 메이저리그를 호령하는 선수가 됐지만, 2024년도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게 우선이다.

김하성은 20일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FA를 맞이하는) 내년이 중요한 게 아니다. 제게는 안 중요했던 해가 없었다"면서 "해왔던 대로 준비할 거다. 다만 FA가 되니까 다치지 않고 잘했으면 한다"고 했다.

김하성의 수비 실력은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았던 2021년부터 우월했다.

타격 능력이 고민이었던 그는 첫해인 2021년 OPS(출루율+장타율) 0.622에서 지난해 0.708, 올해 0.749로 점차 끌어 올렸다.

올 시즌 김하성의 성적은 타율 0.260, 17홈런, 38도루, 60타점, 84득점으로 빅리그 데뷔 이후 최고 성적을 냈다.

'원래 탄탄한' 수비에 타격 성적을 올해보다 더 끌어올리면 총액 1억 달러짜리 대형 계약도 꿈만은 아니다.

질문 답하는 김하성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골든 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수상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11.20 ondol@yna.co.kr

김하성 역시 "개인적인 목표는 올해보다 좋아지는 내년"이라고 말했다.

내년 김하성이 마주할 '경우의 수'는 크게 세 가지다.

한 시즌을 고스란히 치르고 FA 자격을 얻을 수 있고, 샌디에이고 구단이 장기 계약으로 연장을 시도할 수도 있다.

샌디에이고가 '리빌딩'을 선언하고 높은 가치의 김하성을 트레이드 카드로 쓰는 시나리오도 있다.

올 시즌 내내 이러한 트레이드설에 시달렸던 김하성은 "처음에는 스트레스받았지만, 지금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결국 트레이드가 된다는 건 다른 팀에서 저를 필요로 한다는 거 아닌가. 어느 팀이든 뛸 수 있는 출전 시간이 주어진다면 상관없다"면서도 "그래도 저는 샌디에이고가 좋다"고 속내를 밝혔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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