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 접촉사고 17번… 한의원 다니며 보험금 7800만원 챙긴 시내버스 기사 [사건수첩]

경찰 조사결과 A씨의 이런 사고는 처음이 아니었다. 시내버스를 운행하다가 차선을 변경하는 차량을 발견하면 비슷한 방식으로 사고를 냈다. A씨가 일부러 낸 사고때문에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이 넘어져 다치는 일도 있었다. 단순한 접촉사고 일때도 한의원 등에서 과잉진료를 받아 합의금을 받았다. A씨가 2020년2월13일부터 올해 6월30일까지 41회에 걸쳐 받아낸 합의금과 치료비 등은 7800만원에 달한다. 돈은 생활비 등으로 사용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시내버스 회사에서 사고를 내면 버스 배차를 받지 못해 운행을 못하거나 집에서 먼 차고지를 배정받는 불이익이 있었다”며 “하지만 A씨는 보험금을 받았을 때 이익이 더 크다고 봤는지 징계를 받은 며칠 뒤 또다시 고의사고를 냈다”고 전했다.
보험에 대한 지식을 활용한 보험사기범도 있었다. 20대 B씨는 2021년7월부터 3년 정도 보험설계사로 일했다. 그러면서 교통사고가 났을 때 과실비율이 어떻게 정해지는지, 보험금이 얼마나 나오게 되는지 등을 알게 됐다. 보험설계사 일을 그만둔 B씨는 보험사기를 벌이기로 했다. 교통법규를 위반한 차량과 접촉사고가 났을 땐 위반차량에 더 많은 과실비율이 정해지는 점을 노렸다. 북구의 교차로는 주 범행 장소였다. 직진이 금지된 좌회전 전용차선에서 직진하는 차들이 많아서다. 좌회전 차선에서 직진하는 차를 발견하면 직진차로에서 뒤따라가다 갑자기 속력을 내 부딪쳤다. 이렇게 14번의 사고를 내서 받아낸 보험금은 5300만원이다. 지인들에게 범행수법을 공유하고, 함께 범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B씨를 포함한 18명이 2018년 4월부터 2022년 4월까지 남구·북구 일대를 돌며 교통법규 위반 차량만 노려 접촉사고를 낸 뒤 41차례에 걸쳐 2억5000만원의 보험금을 편취했다. 이들 중엔 차량정비업, 래커 기사 등이 포함돼 있었다.

이어 “이번 검거된 사기범의 60%가 20~30대로, 갈수록 보험사기범의 연령대가 어려지고 있다”며 “범죄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범행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최근 보험사기는 증가추세다. 금융감독원의 ‘보험사기 적발통계’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보험사기 적발 금액은 1조 818억원. 적발 인원은 10만 2679명이다. 보험 사기 적발 금액은 2019년 8810억원, 2020년 8990억원, 2021년 9430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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