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못해서 애 먹어, 그 선수들도 잘 못하는 걸로 아는데…" 이정후 고우석 향한, 김하성 뼈저린 조언

신원철 기자 2023. 11. 2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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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알기로는 그 두 선수도 영어를 잘 못 하는 걸로 아는데."

김하성은 "야구를 잘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어릴 때 영어를 배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의사소통이 정말 중요하다. 나는 메이저리그에 갈 거로 생각을 못 해서 영어 공부를 안 했고 그래서 지금도 애를 먹고 있다. 꿈이 있다면 영어 공부를 미리 하면 메이저리거가 되지 않아도 도움이 될 거다"라고 차기 메이저리거가 될 후배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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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성 ⓒ곽혜미 기자
▲ 김하성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제가 알기로는 그 두 선수도 영어를 잘 못 하는 걸로 아는데…."

아시아 메이저리거 내야수 최초의 골드글러브 수상자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차기 빅리거를 위한 '진짜 조언'을 전했다. 야구 실력이야 인정받고 미국에 진출하는 것이니 의심할 여지가 없고, 열심히 해야한다는 것 또한 당사자들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김하성은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짚으면서 "지금이라도 영어 공부를 하라"고 조언했다.

김하성은 20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텔리베라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골드글러브 수상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 김하성은 한 시간 가까운 시간 동안 서른 개 이상의 질문에 성실하게 답하며 올 시즌을 포함한 지난 3년을 정리하고, 또 앞으로의 커리어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 김하성 ⓒ곽혜미 기자
▲이정후(오른쪽)와 고우석이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다. ⓒ곽혜미 기자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 최초이자 아시아 메이저리거 내야수 가운데 최초의 골드글러브 수상은 김하성 개인의 성과이면서 후배들에게 가능성을 열어주는 쾌거였다. 김하성 스스로도 "한국인 메이저리거 선배들이 닦은 길을 걷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후배들은 더 좋은 도로를 달릴 수 있게 잘해야 한다"며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올 겨울에는 2명의 메이저리거가 더 탄생할 수도 있다. 이미 원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로부터 포스팅 허락을 받은 이정후가 도전 시기를 조율하고 있고, 메이저리그 구단의 신분조회 요청을 받은 고우석(LG 트윈스) 또한 구단과 포스팅 여부를 논의하는 중이다. 김하성은 이 두 선수에게 영어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김하성이 모교인 부천북초등학교 후배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 부천, 김민경 기자

김하성은 "야구를 잘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어릴 때 영어를 배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의사소통이 정말 중요하다. 나는 메이저리그에 갈 거로 생각을 못 해서 영어 공부를 안 했고 그래서 지금도 애를 먹고 있다. 꿈이 있다면 영어 공부를 미리 하면 메이저리거가 되지 않아도 도움이 될 거다"라고 차기 메이저리거가 될 후배들에게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정후 고우석은 한국에서 잘하는 선수니까 도전이 귀감이 될 것 같다. 두 선수도 영어를 잘 못 하는 걸로 아는데 지금이라도 공부하라고 해주고 싶다. (외국)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갔으면 좋겠다.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먼저 인정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진짜 구단의 일원이 되려면 야구 실력 이상의 무엇인가가 있어야 한다는 실질적인 조언이었다.

한편 김하성은 지금 유소년, 청소년 선수들이 '메이저리거'를 목표로 삼은 것을 두고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김하성은 18일 경기도 부천에서 모교 부천북초등학교와 부천중학교를 방문했다.

20일 기자회견에서는 모교 방문을 돌아보면서 "어린 친구들과 대화해보니 꿈이 메이저리거라고 하는 아이들이 많았다. 내가 어렸을 때 저런 말을 당당하게 할 수 있었나 싶었고, 메이저리거라는 단어가 가까워졌다는 생각에 뜻깊었다. 나는 선배들이 걸어온 길을 잘 따라왔다고 생각하고 이정후 같은 후배들도 잘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김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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