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있었는데 전화가…" 김하성도 예상 못했던 MLB GG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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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당시에 자고 있었습니다."
많은 한국 야구팬이 기대감이 부푼 채로 메이저리그(MLB) 골드글러브 시상식을 주목하고 있을 때, 정작 당사자인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집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골드글러브 시상식은 한국시간으로 지난 6일 진행됐는데, 김하성은 발표 당시 감정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집에서 자고 있었다"고 답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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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발표 당시에 자고 있었습니다."
많은 한국 야구팬이 기대감이 부푼 채로 메이저리그(MLB) 골드글러브 시상식을 주목하고 있을 때, 정작 당사자인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집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이유는 무엇일까.
김하성은 20일 서울 청담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진행된 골드글러브 수상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수상 소감과 2023시즌 소회를 밝혔다.
김하성은 빅리그 진출 3년차인 올해 공수에서 한층 발전된 기량을 뽐내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었다. 특히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면서도 빈틈 없는 수비능력을 과시,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초로 골드글러브 유틸리티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골드글러브 시상식은 한국시간으로 지난 6일 진행됐는데, 김하성은 발표 당시 감정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집에서 자고 있었다"고 답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김하성은 "2022년에도 유격수 최종 후보였는데 수상을 못했다. 올해도 (후보에 올랐지만) 큰 기대가 없어서 발표할 때 집에서 자고 있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김하성은 먼저 발표된 2루수 부문에서 탈락했지만 가장 마지막 순서로 발표된 유틸리티 부문에서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무키 베츠(LA 다저스)를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하성은 "휴대폰 진동이 너무 울려서 깼더니 내가 수상했다고 해서 알게 됐다. 그제서야 유튜브를 통해 수상을 확인했다. 만약 처음부터 보고 있었으면 심장이 뛰었을 것이다. 오히려 잠을 잔 게 잘한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경쟁자들이 너무 좋은 선수들이라 받을 거라는 생각을 못했는데, 수비 수치가 둘보다 더 좋아서 받은 것 같다. 한국과 다르게 미국의 골드글러브는 수비만 보기 때문에 내가 유리했던 게 아닌가 싶다"고 수상 요인을 짚었다.
유틸리티 부문 수상은 말 그대로 여러 포지션에서 일관된 수비력을 뽐냈다는 걸 증명한다. 김하성은 올 시즌 '신입생' 잰더 보가츠에게 유격수 자리를 내줬지만 곧바로 2루수에 정착했고, 때로는 유격수로 3루수도 소화하면서 멀티 플레이어로서 가치를 마음껏 뽐냈다.
김하성은 "(복수의 포지션이) 부담은 됐다. 그렇다고 내가 포지션을 가릴 상황도 아니었다. 구단에 '포지션보다 출전 시간이 더 중요하다'고 전달했다. 코칭스태프와 주위 선수들이 잘 도와줘서 2루수로도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릴 수 있었고 다른 포지션에서도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유틸리티 부문에서 수상하고 싶었다"고 밝힌 김하성은 "지금은 메이저리그에서도 멀티 플레이어들의 가치가 높아졌다. 그래서 유틸리티 수상이 더 뿌듯하다"고 말했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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