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군단에 19세 AG 금메달 안방마님 있다…37세 FA 포수 좁아진 입지, 가치는 여전하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FA 이지영(37)이 시장의 평가를 받게 됐다. 나이는 많지만, 가치는 여전히 있다.
KBO는 지난 18일 19명의 2023-2024 FA 승인선수를 발표했다. 오지환(LG 트윈스)을 제외한 18명의 선수 중 전준우(롯데 자이언츠)가 4년 47억원에 1호 FA 계약자가 됐다. 여전히 대부분 선수는 출발선상에 있다.
이지영은 어떻게 될까. 올 시즌 81경기서 217타수 54안타 타율 0.249 8타점 23득점 OPS 0.586을 기록했다. 득점권타율은 0.109. 2019년 키움 이적 후 득점권타율이 가장 떨어진 시즌이었다. 2019년부터 작년까지 0.308, 0.333, 0.318, 0.262였다.
득점권타율은 결국 시즌 애버리지에 수렴하는데, 이지영의 경우 2019년부터 3년 연속 득점권타율이 시즌 타율보다 높았다. 극단적인 오픈스탠스로 사실상 몸이 투수의 정면을 바라보고 타격하는 개성도 확실했다. 몸쪽 공략에 대한 이점을 확실하게 취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고졸 신인 김동헌(19)이 확 치고 올라오면서 출전시간이 확 줄어들었다. 그나마 8월8일 이후에는 단 1경기에도 못 나갔다. 키움이 이정후의 시즌 아웃으로 리빌딩을 선언한 시점이었다. 김동헌은 올 시즌 102경기에 나갔다.
키움은 2023 신인드래프트서 포수를 대거 수집했다. 김동헌 외에도 김시앙 등 유망한 포수가 적지 않다. 아무래도 이지영이 리빌딩 기조의 키움에서 전폭적인 기회를 받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이지영의 기량이 크게 떨어졌다고 보긴 어려워서, FA 시장에서 평가를 받을 전망이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A 0.444로 리그 포수 10위, 도루저지율 23.9%로 12위로 돋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PASS/9는 0.334로 리그 1위다. 기본적으로 블로킹 능력만큼은 살아있다는 얘기다. 포수 평균자책점도 3.49로 양의지(3.31)에 이어 리그 2위다. 이런 수치만 봐도 여전히 이지영의 가치는 살아있다고 봐야 한다.
단, 이지영이 C등급이 아닌 B등급인 게 변수다. 아무래도 보상규모에 부담이 없는 C등급에 비해 이적에 부담이 있는 건 사실이다. 일단 이지영은 FA 권리를 행사했고, 시장의 평가만 남았다. 현 시점에서 주전과 백업을 오가는 베테랑 포수가 필요할 만한 팀이 몇몇 있는 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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