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선수와 비교해도 톱클래스”…대표팀 ‘4번 타자’ 노시환, “대표팀 ‘단골손님’이 되고 싶다”[APBC]

배재흥 기자 2023. 11. 20.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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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시환이 지난 19일 APBC 결승 일본전 3회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린 뒤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선수들과 비교해도 ‘톱클래스’다.”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 대표팀 감독은 지난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한국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결승전에서 한국의 ‘4번 타자’ 노시환(23·한화)이 3회 보여준 깔끔한 스윙에 감탄했다. 노시환은 0-0이던 3회 1사 1·2루에서 일본의 ‘우완 에이스’ 이마이 다쓰야의 가운데로 몰린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간을 시원하게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렸다. 상대 실투를 완벽하게 공략한 타격이었다. 이바타 감독은 “이마이를 상대로 노시환이 때린 타구는 일본 선수들과 비교해도 톱클래스라고 생각한다”고 극찬했다.

2023시즌 프로야구 ‘홈런왕’인 노시환은 APBC 대회에서 한국의 ‘4번 타자’로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호주와 예선 첫 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를 치며 심상찮은 타격감을 보여준 그는 비록 홈런을 치진 못했지만, 대회 마지막 날까지 ‘멀티 타점’을 기록하며 한국의 든든한 ‘해결사’로 자리매김했다. 4경기 0.389의 고타율을 기록한 노시환은 최우수 1루수로 이번 대회 ‘베스트 9’에 이름을 올렸다.

APBC 결승 일본전에서 적시타를 치고 잇는 노시환. 연합뉴스



일본과 맞붙은 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3-4로 아깝게 패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노시환은 “준우승을 하긴 했지만, 결승전에서 일본과 비등하게 잘 싸웠다고 생각한다”며 “다음 국제대회에서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적시타 상황에 대해 “큰 경기에서는 정말 선취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적시타가 나와 기분이 좋았고, 압박감을 이겨냈다는 점이 만족스럽다”고 복기했다.

중심 타자로서 제 몫은 충분히 했지만, 자신의 상징인 ‘홈런’을 터트리지 못한 점은 개인적인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도 유독 홈런과 인연을 맺진 못했다. “은퇴할 때까지 한 번은 나오지 않겠냐”며 유쾌하게 웃은 노시환은 “결과적으로 홈런이 나오지 않아 아쉽긴 한데, 다음 기회가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했다.

사실상 대표팀 붙박이 ‘4번 타자’ 자리를 굳힌 노시환은 ‘태극마크’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다른 나라 좋은 선수들과 야구를 한다는 것 자체로 많은 배움을 얻고 있다. 앞으로도 국가대표 ‘단골손님’이 되고 싶다”며 “베이징키즈인 제가 어렸을 때 본 대표팀은 항상 잘 싸웠다. 젊은 대표팀도 앞으로 경험을 쌓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도쿄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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