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야구격차 좁힐 키워드 밀어치기와 몸쪽 공략…한국야구 재도약 ‘파란불’[장강훈의 액션피치]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시쳇말로 ‘쫄깃쫄깃’했다. 공 하나에 집중하고, 스윙 하나에 가슴이 철렁했다. 완패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대등한 경기를 했다. 23세 이하 선수들이 경합한 아시아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일본전 얘기다.
이번대회에서도 일본야구 수준이 높다는 게 확인됐다. 다른 것 떠나 투수들의 제구는 일품이었다. 대한민국 대표팀 투수들도 못지않은 기세로 응수해 실질적인 ‘명품 투수전’을 전개했다.
주심의 어설픈 판정이 경기흐름에 크게 방해되지 않은(결승전 10회초 무사 1,2루에서 김도영 타석을 제외하고) 건 투수들이 그만큼 신중하게 공을 던진 덕분이다.
23세 이하 대표팀 선수들이 뽐낸 기량은 올시즌 KBO리그 포스트시즌 14경기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었다. 많이 성장했다는 인상을 풍겼고, 조금만 노력하면 일본과 다시 어깨를 나란히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선수단을 이끈 류중일 감독 역시 “이번 대회를 통해 선수들이 한단계 성숙해졌다고 생각한다. 프리미어12에도 현재 멤버가 주축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호평했다.
그러면서 “비활동기간인 12월 1월에 할 수 있는 훈련을 했으면 한다. 특히 1월에는 2월1일 시작하는 스프링캠프 때 (실전 경기를) 바로 할 수 있을만큼 몸을 만들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준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작은 노력이 쌓이면 실력을 키울 수 있다는 의미다.
대회에 참가한 젊은 선수들도 큰 경험했다. 곽빈 노시환 등 대표팀 주축 선수들은 “결과는 아쉽지만, 많은 것을 배운 대회였다. 일본 투수들의 제구, 타자들의 콘택트 능력 등은 내가 알던 세계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줬다”고 입을 모았다. 몸으로 부딪쳐보니 실력차의 원인을 이해할 수 있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일본과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1점차 석패했다. 일본 정예멤버에게 대패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는 다소 온도차가 있던 경기였다. 물론 두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1점 차 패배한 게 일본과 격차를 좁힌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그렇더라도 ‘못잡을 수준’은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다.
양국 야구의 차이는 아주 미세한 곳에서 도드라졌는데, 이 차이를 극복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긴 하다. 기본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특히 투구와 타격의 ‘기본’인 몸쪽 공략과 밀어치기는 한국 선수들이 반드시 갖춰야할 기술이다.
일본 투수는 좌우, 사이드암을 막론하고 몸쪽 공략에 주저함이 없었다. 슬라이더, 포크볼, 체인지업 등을 좌우타자 몸쪽 깊숙이 찔러넣는 제구가 꽤 인상적이었다. 바깥쪽이 기본이기는 하지만, 타자의 시선을 흔들고 두려움을 배가하려면 몸쪽 공략은 필수다.
라울 알칸타라(두산) 윌리엄 쿠에바스(KT) 등 KBO리그 최고 외국인 투수로 꼽히는 투수들도 좌타자 몸쪽 공략에 애를 먹어 특정팀에 열세를 보인 건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다. 투구는 공격이라는 이유를 증명하는 결과이기도 하다.
역설적으로, 투수들의 몸쪽 공략은 바깥쪽을 살리기 위한 포석이다. 때문에 타자는 바깥쪽으로 날아드는 공을 타석 반대방향으로 보낼 기술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어야 한다. 노시환이 일본과 결승전 10회초 2사 1루에서 만들어낸 타구가 자주 나와야 한다.
일본 타자들은 진루타를 만들 때 의도적으로 밀어치는 스윙을 했다. 코스와 구종, 경기상황에 따라 스윙 궤도를 다양하게 만드는 기술은 한국 타자들이 반드시 빼앗아야 할 점이다.
젊은 선수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각성했다. 이 각성이 프리미어12(2024년)와 WBC(2026년), 나고야 아시안게임(2026년), LA올림픽(2028년)으로 이어지는 국제대회에서 실력으로 입증되기를 바란다. 한국야구, 다시 도약할 수 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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