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최고 우완 영입전까지 참전 예정"…필라델피아, FA 선발투수 대형계약 '끝' 아니다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야마모토 요시노부(25)까지 영입하기를 원한다."
'MLB.com'은 20일(이하 한국시각)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애런 놀라와 7년 1억 7200만 달러(약 2230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애런 놀라는 2014년 드래프트를 통해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은 뒤 2015년부터 2023년까지 9년 동안 한 구단에서만 활약했다. 놀라는 '2023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가 끝난 뒤 공식적으로 FA 자격을 얻었다. 놀라는 공식적으로 퀄리파잉 오퍼(QO)까지 거절하며 FA 시장에 나섰다. 필라델피아 데이브 돔브로스키 사장도 대체자 영입 의사를 밝히며 결별이 유력했다.
그러나 놀라의 선택은 놀랍게도 원소속팀이었던 필라델피아 잔류였다. 필라델피아는 놀라를 붙잡기 위해 7년 1억 7200만 달러(약 2230억원)의 조건을 제시했고, 놀라가 대형 계약 조건을 받아들인 것이었다. MLB.com은 "필라델피아는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는 것을 원하기 때문에 놀라가 필요했고, 강력한 선발 로테이션이 필요했다"며 "2024년 놀라는 잭 휠러와 함께 최고의 원투펀치로 선발 로테이션에 위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필라델피아의 영입 계획은 이게 끝이 아니다. 필라델피아는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일본 최고의 우완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영입전에 참전한다. MLB.com은 20일 "필라델피아가 놀라와 계약했다는 것이 팀의 전력 강화를 중단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그들은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MVP 2회, '사와무라상' 3회 수상에 빛나는 야마모토를 영입할 계획이 남았다"라고 밝혔다.
야마모토는 현재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투수다. 2016년 오릭스 버팔로스의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입성했고, 2019년부터 선발 투수로 보직을 변경했다. 2021시즌부터 야마모토의 잠재력은 폭발했다. 26경기에서 18승 5패 평균자책점 1.39를 마크하며 일본프로야구의 사이영상이라고 부르는 '사와무라상'을 수상했다.
2022시즌에도 꾸준히 활약을 이어갔다. 26경기 15승 5패 평균자책점 1.68로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 완봉 모두 1위를 차지해 NPB 사상 최초로 2시즌 연속 투수 5관왕에 올랐다. 올 시즌에는 23경기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1로 NPB 최초 3년 연속으로 4관왕 이상을 석권했고, 사와무라상까지 손에 넣었다. 노히트 노런을 2년 연속 기록하기도 했다. 야마모토의 활약을 앞세운 오릭스는 퍼시픽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야마모토는 지바 롯데 마린스와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 1차전에서 7이닝 5실점, 한신 타이거스와 재팬시리즈 1차전에서는 5⅔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으나, 재팬시리즈 6차전 경기에서 9이닝 동안 투구 수 138구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14탈삼진 1실점으로 완투승을 거두며 자신의 실력을 입증해냈다.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끌려가던 오릭스는 야마모토의 완벽투를 앞세워 3승 3패로 시리즈 타이를 맞췄다.
오릭스가 5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재팬시리즈 마지막 7차전에서 한신 타이거스에 1-7로 패배하며 재팬시리즈 준우승에 그쳤고, 메이저리그로 떠나기 전 야마모토의 일본프로야구 마지막 시즌이 끝났다. 그리고 이 경기가 끝난 후 오릭스는 야마모토의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승인하면서 야마모토는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다. 일본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야마모토는 22일 정도에 포스팅될 예정이다.
현재 일본 최고의 우완 투수인 야마모토에 대한 경쟁은 불을 뿜고 있다. LA 다저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은 올 시즌을 앞두고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대표팀을 찾아 야마모토 영입에 관심을 드러냈으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파한 자이디 사장은 직접 일본에서 야마모토의 재팬시리즈 투구를 관찰했다.
지역 라이벌 뉴욕 메츠와 뉴욕 양키스도 선발 로테이션을 강화하기 위해서 야마모토 영입전에 뛰어든 상황이다. 스포츠호치는 "야마모토 영입전에 10개 구단 이상이 참전했다"고 전했다. 그만큼 야마모토가 뛰어난 선발 투수이며 매력적인 자원이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필라델피아 역시 야마모토를 원하고 있다.
올 시즌 필라델피아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시리즈 전적 3승 4패로 패하며 월드시리즈 2년 연속 진출 도전에 실패했다.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도 2008년으로 벌써 15년 전 이야기다. 따라서 '꿈의 무대' 우승을 위해 놀라를 7년 계약을 잔류시키고, 다음으로 야마모토 영입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급여다. MLB.com은 "필라델피아가 야마모토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른 곳에서 급여를 삭감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필라델피아가 불펜 투수를 보강을 원하고, LA 에인절스 외야수 마이크 트라웃 트레이드를 노린다는 것은 야마모토를 위한 다른 선수의 급여 삭감이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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