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의 현실적인 조언 "정후야, 마이너 거부권 집착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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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수비로 평정한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뒤를 이어 당장 미국 무대를 노크할 KBO리그 선수로는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가 있다.
김하성은 미국 무대 도전을 앞둔 이정후, 그리고 MLB 사무국으로부터 함께 신분 조회 요청을 받은 고우석(25·LG 트윈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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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에서 활약할 'KBO 출신 내야수' 후계자로는 김혜성 지목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미국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수비로 평정한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뒤를 이어 당장 미국 무대를 노크할 KBO리그 선수로는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가 있다.
이번 겨울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할 이정후는 이미 현지 언론으로부터 '스토브리그 외야 최대어'로 손꼽힐 정도로 주목받는다.
어떤 조건으로 어느 팀을 가느냐가 관건이지, 이정후의 MLB 진출 자체는 확정적이다.
김하성은 미국 무대 도전을 앞둔 이정후, 그리고 MLB 사무국으로부터 함께 신분 조회 요청을 받은 고우석(25·LG 트윈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했다.
김하성은 20일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정후랑 우석이는 한국에서 워낙 잘하는 선수라 (MLB에 도전한다면) 다른 선수의 귀감이 될 거다. 다만 둘 다 영어를 잘 못하는 거로 안다. 지금이라도 공부하라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하성은 본인도 아직 영어가 능통하지 않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좀 더 어릴 때는 메이저리그에 갈 거라고 생각도 못 해서 영어 공부를 하지 못한 탓에 지금도 애먹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한국 출신인 우리는) 이방인이다.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서 인정받을 수 있다. 먼저 다가가야 한다"고 했다.
당장 계약을 앞둔 이정후에 대해서는 좀 더 피부에 와닿는 조언을 내놨다.
김하성은 계약 당시 계약서에 넣었던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지나고 보니 필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정후에게 이 부분에 대해 많이 조언했다. 저는 첫해에 엄청 못 했는데도 마이너리그로 안 내려갔다. 연봉을 어느 정도 받으면 마이너리그로 내리기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하성이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2020년 당시에도 이른바 마이너리그의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고생하는 한국 선수가 있었다.
이들을 보며 '마이너리그에 내려가면 큰일 난다'고 생각했다는 김하성은 "저 역시 계약 때 마이너리그 거부권에 집착했는데 결국 의미가 없다. 정후도 미국 진출하면 돈을 적게는 받지 않을 테니 차라리 '옵트 아웃'을 넣는 게 낫다고 본다"고 했다.
옵트 아웃은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선수가 계약 기간을 채우지 않고도 조기에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재취득하는 제도를 뜻한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넣기 위해 다른 계약 조건을 손해 보기보다는 미국 무대에서 빨리 적응해 더 이른 시기에 FA 자격을 취득하라는 의미의 조언이다.
자신의 뒤를 이을 'KBO 출신 MLB 내야수' 후계자로는 김혜성(25·키움)을 지목했다.
김하성은 "이번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을 봤는데 같은 나이대 선수와 다르다고 생각했다. 혜성이가 성장한다면 저보다 좋은 선수가 될 거라고 본다. 워낙에 성실하고 열정이 넘친다"고 소개했다.
이어 "혜성이한테도 자주 연락이 온다. 미국 진출을 생각한다는 의미로 생각한다. 내년 시즌 끝나면 포스팅 자격을 얻는 거로 아는데 미국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응원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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