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김하성 "골드 글러브 또 받고파, 유틸리티 부문 수상 더 기뻤죠"

류한준 2023. 11. 20.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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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발표 당일 사실 잠을 자고 있었어요."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뛰고 있는 김하성은 한국인 메이저리거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그는 지난 6일(한국시간) 발표된 MLB 골드 글러브 수상자 중 한 명이 됐다.

그는 2루수를 비롯해 유틸리티 야수 2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유틸리티 야수 황금 장갑을 끼었다. 이로써 MLB에 진출한 한국 선수 중 김하성의 골드 글러브 수상은 최초로 남았다.

김하성은 20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리베라호텔 3층 베르사유홀에서 골드 글러브 수상 후 처음으로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당초 회견을 수상 후 빨리 하려고 했는데 한국시리즈 등 일정 때문에 늦어졌다"면서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파드리스 김하성이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골든글러브 수상 공식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현장을 찾은 취재진은 골드 글러브 수상에 대한 소감을 김하성에 먼저 물었다. 김하성은 국내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소속사아 유튜브를 통해 수상 당일 소감을 밝히긴 했지만 이날 다시 한 번 "무엇보다 한국 선수 중 최초라는 데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유소년 야구 선수들에게 MLB에 도전할 수 있다는 의미를 준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2022년) 유격수 부문 후보에 올랐는데 받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발표 날 자고 있었는데 핸드폰 진동 벨이 너무나 많이 울리더라"며 "그래서 골드 글러브를 받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었다. 김하성은 "만약 시상식을 직접 지켜봤다면 더 긴장하고 그랬을 것 같다. 2루수와 유틸리티 둘 다 받았으면 더 좋아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유틸리티상을 더 받고 싶었다"며 "MLB애서도 최근 들어 멀티 포지션 능력에 대해 평가가 달라지고 있고 이 부분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그래서 더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얘기했다.

김하성은 유틸리티 야수 부문에서 무키 베츠(LA 다저스)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제쳤다. 김하성은 "수비 평가 지표를 확인 안했다고 말하면 그건 거짓말이겠지만 (수비지표에)많은 항목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올 시즌 후반기 들어 타격이 너무 안되다 보니 수비에 신경을 덜 썼다. 수비 지표에서 어떤 게 가장 중요한 건지 모르겠지만 베츠와 에드먼을 제치고 골드 글러브를 내가 받은 건 수비에서 두 선수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아서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파드리스 김하성이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골든글러브 수상 공식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그는 MLB 데뷔 3년 차인 올 시즌 유격수에서만 뛰지 않았다. 2루수와 3루수로 그라운드로 나선 적이 많다. 유격수 자원인 젠더 보가츠가 팀 동료가 돼서다. 김하성은 "여러 자리에서 뛰는 게 부담은 됐다"며 "그러나 내가 포지션을 가릴 처지는 아니었다.구단에게도 자리보다는 출전 시간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디. 당연한 얘기지만 어느 자리든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하성은 "고등학교(야탑고)와 KBO리그(넥센, 키움 히어로즈)에서 뛸 때는 유격수만 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했다"며 "그런데 그때 2, 3루로 나온 경험이 MLB에서 도움이 됐다는 점이 참 아이러니하다"고 웃었다. 그는 "돌아보면 내가 성장하는 데 발판이 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3루수 수비가 어렵다. 타구도 빠르고 이 때문에 3루수 수비를 할 때 (2루수와 유격수와 견줘)핸들링이 좀 더 많이 필요한 것 같다. 또한 3루수 자리에서 보는 타구 각도가 2루수, 유격수와 비교해 잘 안보인다"고 설명했다.

골드 글러브 수상에 이어 김하성은 실버 슬러거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실버 슬러거를 받지 못했지만 이런 상황은 충분한 동기부여가 된다. 김하성은 "실버 슬러거를 받았으면 그리고 다음에도 기회가 온다면 받고는 싶다"면서도 "타격은 아직 너무 부족하다고 본다. 이런 점을 떠나 내년(2024년)에도 시즌을 잘 치렀으면 한다. 골드 글러브는 포지션을 떠나 또 받고 싶다. 지금 가장 잘할 수 있는 게 수비이기 때문에 이번 한 번 만 반짝하고 끝나는 게 아닌 앞으로도 꾸준히 증명하고 싶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파드리스 김하성이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골든글러브 수상 공식 기자회견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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