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우, 롯데 잔류…해 넘겼던 첫 FA 계약, 이번엔 초스피드 협상
박준혁 롯데 단장 "전준우의 가치는 매우 중요"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번째 프리에이전트(FA) 권리를 행사한 전준우(37)가 이번에도 롯데 자이언츠에 남는다. 줄다리기 협상으로 해를 넘겼던 첫 계약과 다르게 이번에는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빠르게 계약서에 서명했다.
롯데 구단은 20일 전준우와 4년 총액 47억원(보장 금액 40억원·인센티브 7억원) 조건으로 FA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KBO리그는 지난 19일부터 FA 시장이 문을 열었는데 전준우가 이번 스토브리그의 FA 1호 계약자가 됐다.
전준우의 이전 계약과 비교하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체결된 계약이다.
전준우는 2019년 시즌 종료 후 첫 FA 자격을 취득한 뒤 협상 테이블을 차렸지만 롯데 구단과 이견을 보여 협상은 지지부진했다.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해를 넘겼고, 결국 전준우는 에이전트와 결별하는 강수 끝에 4년 총액 34억원(계약금 12억원·총 연봉 20억원 ·인센티브 2억원)에 합의했다.
당시 FA 시장에는 FA 거품론이 일었고 특급 선수들도 없어 각 구단들이 지갑은 닫는 등 어느 때보다 한파가 불었다. 6년 계약을 원했던 오지환(LG 트윈스)도 한발 물러서 4년 40억원에 서명해야 했다.
이번 롯데와 전준우의 2번째 FA 계약 협상은 큰 이견이 없었다. 롯데는 전준우가 필요했고, 전준우 역시 롯데에 남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다른 구단이 전준우 영입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지만, 롯데와 전준우의 계약에 큰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전준우는 계약 후 "롯데 원클럽맨으로 남고 싶어 다른 구단과 구체적 협상을 진행하지 않았다. 그럴 시간도 없었다. 롯데와 협상이 일사천리로 진행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협상에 나선 박준혁 롯데 단장은 "전준우 선수의 가치는 단순히 타격, 수비 등의 지표로 나타나지 않는다. 또한 (적지 않은) 나이로 폄하돼서도 안 된다"며 "구단이 보는 '프랜차이즈 스타' 전준우의 가치는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전준우는 계약 후 구단주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강훈 야구단 대표이사와 함께 박 단장에게 감사인사를 남겼다. 박 단장에 대해서는 "저에게 비전을 제시해주고 자이언츠맨의 의미가 무엇인지 항상 일깨워주셨다"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박 단장은 "전준우 선수가 2008년 입단했을 때부터 지켜봤고, 그동안 자이언츠맨에 대한 많은 얘기를 나눴다. 이번 FA 협상에서도 코치가 되든, 프런트가 되든 계약 후 어떤 과정을 거치는 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호흡이 아닌 긴 호흡으로 그림을 그릴 것을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1986년생인 전준우는 내년이면 38세가 되고, 4년 계약이 끝날 때는 41세가 된다. 그는 영원한 롯데맨으로 남게 된다. 롯데와 동행은 그 뒤에도 이어질 텐데, 구단은 전준우가 은퇴한 뒤 2년 간 해외 코치 연수를 지원할 계획이다.
박 단장은 "이번 계약의 핵심은 원클럽맨"이라며 "구단이 생각하는 원클럽맨은 선수가 한 팀에서만 줄곧 뛰는 것이 아니라 현역 은퇴를 한 뒤에도 코치, 프런트 등으로 헌신하며 계속 구단과 호흡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준우의 롯데 사랑은 2029년 2월 완공 예정인 부산 신축 야구장에도 전해진다. 전준우는 2027시즌 인센티브를 달성하면 신축구장 건립에 1억원이 쓰여지도록 구단에 기탁했다.
부산시는 2025년 말 롯데의 안방인 사직구장을 철거하고, 해당 부지에 2만1000석 규모의 개방형 구장을 건축할 예정이다.
박 단장은 이와 관련해 "전준우 선수가 먼저 기탁 의사를 전달했다. 새 구장이 건축됐을 때도 자신도 (그 자리에) 같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더라"고 설명했다.
전준우는 "새로운 부산 야구장에서 선수로서 뛸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그러나 제가 사랑받고 보상받은 만큼 구단과 팬들을 위해 물질적으로 기여하길 바랐다.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구단과 상의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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