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 후보→핵심으로 우뚝!...울버햄튼, '아스널 이적설' 뜬 황희찬과 재계약 추진
[포포투=한유철]
울버햄튼 원더러스가 황희찬과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울버햄튼은 이번 시즌 나쁘지 않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기록했지만, 최근엔 공식전 5경기에서 단 1패만을 기록하고 있다.
울버햄튼에 상승세를 안겨다 준 경기. 다름 아닌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한 경기였다. 당시 루턴 타운, 입스위치와의 연전에서 최악의 경기력을 보인 울버햄튼은 분위기가 침체된 채 맨시티를 만났다. 모든 부분이 맨시티의 '압승'을 가리켰지만, 결과는 울버햄튼의 2-1 승리였다. 울버햄튼은 탄탄한 수비로 맨시티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냈고 페드루 네투를 필두로 한 빠른 역습으로 맨시티를 위협했다.
이후 흐름을 탔다. 울버햄튼은 우나이 에메리 감독 체제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아스톤 빌라를 홈으로 불러들여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후반 8분에 터진 황희찬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한 것이 다소 아쉬웠지만, 그래도 빌라를 상대로 지지 않았다는 점은 고무적이었다.
본머스전에서 다시 한 번 승점 3점을 챙겼다. 이 경기에서 울버햄튼은 상대의 퇴장을 등에 업고 우세한 경기를 펼쳤고 2-1 승리를 기록할 수 있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 기준, 퇴장 전까지 울버햄튼은 59.6%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8번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퇴장 이후엔 점유율이 66.3%까지 올랐고 슈팅은 무려 13회나 더 시도했다. 54분 동안의 슈팅 횟수보다 나머지 40분 동안의 슈팅 횟수가 더 많았던 것.
이후 뉴캐슬 유나이티드전과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선 1무 1패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토트넘 훗스퍼와의 홈 경기에서 울버햄튼은 후반 막바지 극적인 골을 성사시키며 2-1 역전승을 거뒀다.
울버햄튼의 중심엔 황희찬이 있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놀라운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리버풀, 맨시티 등 강호들을 상대로 꾸준히 골을 넣고 있으며 어느새 리그에서만 6골 2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아직 시즌 초반인 만큼,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두 자릿수 득점은 쉽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영국 매체 '미러'에서 활동하는 라이언 테일러 기자는 본머스전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울버햄튼은 정말 인상 깊었다. 쿠냐, 황희찬, 네투로 이뤄진 공격 조합은 어느 팀에나 문제를 일으킨다. 황희찬은 몸을 잘 활용했고 연계도 좋았으며 팀을 위해 뛴다. 과소평가된 선수다"라며 황희찬의 활약을 조명했다.
울버햄튼 소식을 전하는 '몰리뉴 뉴스' 역시 황희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매체는 "이번 시즌, 황희찬은 정말 훌륭하다. 그의 활동량과 오프더볼 움직임은 감독이 충분히 신뢰를 드러낼 만하다. 지난 시즌, 그는 자신감을 얻기 위해 애쓰는 것처럼 보였다. 골을 넣으면 자신감이 올라간다. 이제 그는 만능 선수가 됐다. 오닐 감독 하에서 경기를 즐기고 있다"라고 전했다.
울버햄튼 내 기록의 사나이가 되기도 했다. 황희찬은 지난 뉴캐슬전에서 후반전 동점골을 넣으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이로써 황희찬은 홈 6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고 이는 프리미어리그(PL) 출범 이후, 울버햄튼 구단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적설에 연관됐다. 아스널이 그를 노린다는 것. 스페인 매체 '아스'는 "황희찬은 PL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아스널 역시 그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아스널이 관심을 갖는 이유가 있다. 현재 그들은 팀 내 마땅한 골잡이가 없는 상황이다. 가브리엘 제수스와 카이 하베르츠는 스트라이커보다는 멀티 자원으로서 여러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에디 은케티아가 있긴 하지만, 아스널의 기대를 완전히 충족시키진 못하고 있다. 이에 아스널은 창 끝을 더욱 날카롭게 하기 위해 황희찬의 영입을 도모한 것.
엄청난 입지 상승이다. 불과 지난해 황희찬은 울버햄튼의 '방출 후보'였다. 임대 첫해엔 좋은 활약으로 완전 정착에 성공했지만, 2년 차 때는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입지가 크게 줄어들었다. 컵 대회 포함 32경기에 출전했지만, 공격 포인트는 4골 1어시스트에 불과했다. 출전 시간도 1년 차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그랬던 황희찬. 이번 시즌엔 울버햄튼의 '핵심'이 됐다. 페드로 네투가 부상으로 아웃된 상황이기에 황희찬의 입지는 더욱 중요해졌다. 또한 포지션 경쟁자인 파비우 실바마저 1월 이적시장 때 이탈이 유력하기에 울버햄튼은 황희찬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다.
이는 행동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아스널 이적설이 떠올랐지만, 울버햄튼은 황희찬을 팔 생각이 없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울버햄튼은 황희찬과 새로운 계약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황희찬과 울버햄튼의 기존 계약은 2026년 여름까지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팀 내 핵심으로 도약했고, 울버햄튼은 이에 보답하기 위해 새로운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아스널 이적설을 전한 '아스' 역시 재계약 가능성을 더욱 높게 봤다. 매체는 "울버햄튼은 잠재적인 영입 후보들의 관심을 차단하기 위해 황희찬과 계약을 추진할 것이다. 이에 아스널 이적 가능성은 낮아지게 됐다"라고 전했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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