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을까?→할 수 있다!”…한 뼘 더 성장한 ‘젊은’ 야구대표팀[APBC]
지난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결승에서 일본에 3-4로 석패한 한국 야구대표팀 선수들은 경기 뒤 아쉬운 표정으로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을 빠져나갔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은 이날 연장 10회 승부치기에서 가도와키 마코토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졌다.
그러나 선수들은 아쉬움을 느낄지언정 좌절하진 않았다. 오히려 일본과 대등한 경기를 한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채운 듯했다. ‘주장’ 김혜성(24·키움)은 “일본이 다시 한번 강팀이라는 것을 체감했지만, 단기전에서 절대 못 이길 팀은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며 “어린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기 때문에 한국의 발전 가능성은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심 타선에서 활약한 윤동희(20·롯데)는 “경기의 압박감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배웠다”며 “또 이렇게 지고 싶지는 않기 때문에 앞으로는 더 잘하고 싶다”고 결의를 다졌다.
세대교체 중인 대표팀의 젊은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다른 나라 또래 선수들과 경쟁하며 한 단계 더 성장할 발판을 만들었다. 앞서 17일 일본과 예선 2차전 9회 대타로 출전해 솔로홈런을 터트렸던 김휘집(21·키움)은 “내가 보는 세상이 전부가 아니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이처럼 선수들은 APBC 대회에서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야구를 바라보는 시야를 넓혔다.
한국은 24세 또는 입단 3년 차 이내 선수들이 참여한 이번 대회에서 복병으로 꼽힌 호주(3-2)와 만만찮은 전력을 갖춘 대만(6-1)을 제압했고, 일본에도 크게 밀리지 않는 저력을 발휘했다. 타선은 1-2로 패한 일본과 예선에서 좌완 선발 스미다 지히로에게 꽁꽁 묶였으나, 결승에서는 ‘우완 에이스’ 이마이 다쓰야를 4이닝 만에 강판시키며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
각각 1루수와 유격수로 활약한 프로야구 ‘홈런왕’ 노시환(23·한화)과 김주원(21·NC)은 APBC 대회 ‘베스트 9’에 선정됐다. 노시환은 호주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치는 등 4번 타자의 자격을 증명했고, 0.429의 높은 타율을 기록한 김주원은 다소 잠잠했던 타선에 활기를 불어넣은 주인공이다.
가장 큰 수확은 역시 투수진이다. 한국은 APBC 대회를 통해 국제무대에서도 통하는 선발 자원 4명을 확보했다. 문동주(20·한화), 이의리(21·KIA), 원태인(23·삼성)이 각각 호주, 일본, 대만과 예선에 선발 등판해 5이닝 이상씩을 큰 실점 없이 책임졌고, 곽빈(24·두산)은 결승 일본전에서 5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상대 선발 이마이를 뛰어넘었다.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 대표팀 감독은 경기 뒤 한국의 선발 투수들을 거론하며 “선발 4명 모두 시속 150㎞ 이상 빠른 공을 던졌다. 훌륭한 투수 4명을 데리고 온 것을 보니 앞으로가 더 무서울 것 같다”고 했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초점을 맞춰 이번 대회에 임했던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이 한 단계 성숙했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열심히 하고, 기본기를 잘 지킨다면 앞으로 일본과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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