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GG로 '금의환향' 김하성 "상상 못했던 큰 상 받아 너무 기뻐"[일문일답]

서장원 기자 2023. 11. 20.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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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데뷔 3년차에 유틸리티 부문 GG 수상으로 만개
"올해보다 더 나은 내년 위해 철저히 준비하겠다"
역대 한국인 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20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1.2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초로 메이저리그(MLB)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올 시즌 이룬 성과에 대해 뿌듯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하성은 20일 서울 청담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진행된 골드글러브 수상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수상 소감과 2023시즌 소회를 밝혔다.

김하성은 지난 6일 진행된 MLB 골드글러브 시상식에서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골드글러브 상을 수상한 것은 김하성이 최초다. 아시아로 범위를 넓히면 스즈키 이치로(일본)에 이은 두 번째인데, 내야수 중에서는 처음이다.

지난해부터 샌디에이고 주전 내야수로 발돋움한 김하성은 올 시즌 포지션 경쟁자 잰더 보가츠에게 유격수 자리를 내줬지만, 곧바로 2루수로 정착해 활약을 이어갔다.

2루 뿐만 아니라 보가츠, 매니 마차도가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을 때도 유격수와 3루수를 오가며 공백을 완벽하게 메워 전천후 내야수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 김하성은 2루수로 106경기, 3루수로 32경기, 유격수로 20경기에 출전했는데, 몸을 내던지는 허슬 플레이와 어디서든 안정감있는 수비력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었다. 그리고 '만능 수비수'에게 주어지는 골드글러브 유틸리티 부문 최종 수상자로 선정되며 결실을 맺었다.

김하성은 "과거엔 멀티 포지션 소화하는 게 싫었는데 결국엔 메이저리그에서 정착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유틸리티 부문에서 수상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역대 한국인 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20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3.11.2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다음은 김하성과 일문일답.

-골드글러브 수상 소감. ▶한국인 최초로 받게 되서 영광이다. 메이저리그를 꿈꾸는 많은 유소년 친구들과 프로야구 선수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된 것 같아서 기쁘다.

-2루수 부문 수상 실패 후 유틸리티 부문을 받았다. 당시 감정은. ▶2022년에도 유격수 최종 후보였는데 수상을 못했다. 큰 기대가 없어서 올해는 발표할 때 집에서 자고 있었다. 휴대폰 진동이 너무 울려서 깼더니 내가 수상했다고 해서 그제서야 유튜브를 통해 수상을 확인했다. 보고 있었으면 심장이 뛰었을 것 같다. 오히려 잠을 잔 게 잘한 것 같다.

-어느 포지션이 더 유력하다고 봤나. ▶개인적으로 유틸리티 부문에서 수상하고 싶었다. 지금은 메이저리그에서도 멀티플레이어들에 대한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 이번 수상이 더 뿌듯하다.

-경쟁자 영입으로 포지션 변경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 ▶부담은 됐다. 하지만 그렇다고 포지션을 가릴 상황도 아니었다. 구단에 '포지션보다 출전 시간이 더 중요하다'고 전했다. 코칭스태프와 주위 선수들이 잘 도와줘서 2루수로도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릴 수 있었다.

-수상 전후로 달라진 점과 가장 기억에 남는 축하인사는. ▶(수상에 대한) 기대를 했지만 받을 거라는 생각은 못했다. 막상 받으니까 매년 받고 싶다는 의지가 생겼다. 밥 멜빈 감독님께 축하 받은 것이 기억에 남는다. '내가 만나본 선수 중 손에 꼽힐 만한 선수다. 같이해서 좋았다'고 말씀해주셨다.

역대 한국인 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20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3.11.2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멀티 포지션 소화는 어렵지 않았나. ▶사실 엄청 싫었다. 고등학교 때와 프로에서도 유격수만 보고 싶었는데 잘 안됐다. 싫은 마음이 컸다. 그런데 그 경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정착하는데 큰 도움이 될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성장하는데 발판이 됐다.

-이정후와 고우석의 해외 진출이 가시화됐다. 실질적인 조언을 해준다면. ▶영어를 배워야 한다. 의사소통이 정말 중요하다. 저는 메이저리그에 갈 거라고 생각도 못해서 영어 공부를 안했고 애를 먹고 있지만 다른 선수들은 미국 진출 꿈이 있다면 영어 공부를 미리하면 좋을 것이다. 정후와 우석이는 한국에서 워낙 잘하는 선수라는 건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이번 메이저리그 도전이 많은 선수들에게 귀감될 것이다. 지금이라도 영어 공부를 하길 바란다. 그리고 먼저 다가가야한다. 우리들은 이방인이기 때문에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서 반응이 달라진다.

-내년 시즌이 FA 직전 해인데. ▶메이저리그 도전할 때부터 안 중요한 시즌이 없었다. 똑같이 해오던대로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다. 안 다치는게 가장 중요하다. 올해보다 내년이 좋아지는 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

역대 한국인 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20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1.2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다음 목표는. ▶골드글러브를 받았기 때문에 더 잘하고 싶은 생각이 많아졌다. 실버슬러거 후보에 오른 것도 더 발전하는 데 동기부여가 됐다.

-내년 서울에서 메이저리그 개막전 하는데. ▶한국에서 처음하는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뛰게 되서 너무 영광이다. 앞으로도 한국에서 많은 MLB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어린 친구들이 야구장에 많이 찾아와서 꿈을 키웠으면 좋겠다. 두 경기하는데 한 경기에 안타 한 개씩이라도 치고 싶다. 동료 선수들도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많다. 가이드 역할도 충실히 할 것이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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