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예전에는 유틸리티 정말 싫었는데..골드글러브, 어디서든 계속 받고싶다”

[청담=뉴스엔 글 안형준 기자/사진 표명중 기자]

김하성이 최고 수비수에 오른 소감을 전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김하성은 11월 20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 서울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 수상 소감을 밝혔다.

김하성은 '2023 롤링스 골드글러브 어워즈'에서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수상에 성공했다. 코리안리거 최초 골드글러브 수상. 아시아 출신 내야수가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것도 최초다. 최고의 수비수로 인정을 받았다.

김하성은 사실 KBO리그에서는 수비보다는 공격력이 더 돋보이는 선수였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진출 후 수비력이 향상됐고 최고의 자리까지 올랐다.

김하성은 이에 대해 "야구의 기본은 다 똑같다. 한국 미국 일본이 다 같다"며 "다만 미국은 창의적인 플레이를 더 많이 한다. 선수를 믿고 창의적인 플레이를 허용한다. 맨손 캐치, 백핸드 캐치에 이은 러닝스로우가 자연스럽다. 한국에서는 기본기에만 너무 집중한 것 같다. 정면에서만 잡아야했다. 미국에서는 자유롭게 원핸드캐치를 할 수 있었고 응용할 수 있는 것도 많아졌다"고 밝혔다.

그라운드 상태의 차이도 영향을 줬다. 김하성은 "그라운드 상태도 메이저리그가 더 좋다. 그러다보니 미국에서 수비가 더 좋아진 것 같다"며 "말로 설명하기 힘들지만 예전에 (키움에서)같이 뛴 에디슨 러셀이 '미국은 타구 속도가 아무리 빨라도 시몬스 침대에서 잡는 느낌인데 한국에서는 정말 어렵다'고 한 적이 있다. 타구 속도는 미국이 한국보다 훨씬 빠른데 미국에서는 불규칙 바운드를 걱정하지 않고 수비를 한다. 그래서 수비가 더 편하다. (오)지환이 형 등 한국에서 뛰는 선수들의 수비가 정말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고의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가 됐지만 사실 김하성은 '유틸리티'가 싫었다. 김하성은 "사실 야구를 할 때 멀티 포지션, 유틸리티가 싫었다. 학생 때도 그렇고 프로에 와서도 그렇고 유격수만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하지만 상황이 그렇게 안돼서 학생때는 2루, 3루, 유격수를 다 봤고 프로에서도 KBO리그 마지막에는 3루수로 많이 출전했다"며 "그 부분이 메이저리그에서 이렇게까지 도움일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지금 생각하니 그때 싫었던 것들이 성장에 큰 발판이 됐다"고 돌아봤다.

김하성은 "사실 3루수가 가장 어렵다. 타구가 빠르고 핸들링도 더 필요하다. 타자가 치는 각도가 중앙 내야에 비해 잘 안보인다. 그리고 더 긴장하고 더 집중하다보니 체력적으로도 힘들다"고 웃었다.

메이저리그는 올시즌에 앞서 수비 시프트를 제한하는 스피드업 규정을 도입했다. 김하성은 "수비 시프트가 제한되면서 2루수가 해야할 일이 많아졌다. 원래 좌타자 대비 시프트가 많았는데 그게 없어지면서 2루수가 커버하는 범위가 넓어졌다. 그게 내게 더 도움이 된 것 같다. 내 역할이 커져서 더 재미있었다"고 돌아봤다.

김하성은 "어느 포지션이든 상관없이 골드글러브는 늘 받고싶다.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이 수비라고 생각한다. 올해 '반짝'으로 받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사진=김하성)

뉴스엔 안형준 markaj@ / 표명중 acep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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