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양의지 후계자 찾았다!…韓日 사령탑 극찬 세례, APBC 최대 '수확' [MD도쿄]
[마이데일리 = 도쿄(일본) 김건호 기자] 한국 야구의 미래를 책임질 안방마님을 찾았다. 류중일 감독은 물론, 일본의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형준(NC 다이노스)가 그 주인공이다. 세광고를 졸업한 김형준은 2018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김형준은 지난 2020시즌이 끝난 뒤 상무에서 병역 문제를 해결했다. 2022년 9월 전역했지만, 전역하기 한 달 전 전방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을 받았다. 곧바로 복귀할 수는 없었다.
긴 시간 재활을 마친 김형준은 지난 8월 24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그의 방망이는 뜨거웠다. 첫 경기부터 2홈런을 터뜨리며 거포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 8월 3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부터 선발로 출전했고 주전 포수로 자리잡았다.
올 시즌 김형준의 성적은 26경기 17안타 6홈런 13타점 10득점 타율 0.236 출루율 0.321 장타율 0.514다.
김형준은 지난 10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돼 대표팀의 주전 포수로 활약했고 국제 무대 경험을 쌓은 뒤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두산 베어스와의 맞대결에서 2홈런을 터뜨렸다.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도 홈런을 한 방 쏘아올렸다.
김형준은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열린 카넥스트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23 대회에서 두 번째 태극마크를 달았다. 포수 마스크를 쓰고 전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류중일 감독은 APBC 대회를 앞두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된 훈련 중 취재진을 만나 "(김)형준이는 완전 국가대표로 자리 잡은 것 같다. 물론, 그전에도 잘했지만, 이번 포스트시즌을 보니까 더 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형준은 호주와의 1차전에서 2회말 귀중한 동점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일본과의 2차전에서는 안타를 터뜨리지 못했지만, 수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1회말 오카바야시 유키의 2루 도루 시도를 저지했다. 5회말에는 코조노 카이토의 도루 저격에 성공하며 강한 어깨를 자랑했다.
경기 후 이바타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형준의 어깨를 칭찬했다. 그는 "도루 같은 작전을 준비했지만, 한국 포수의 견제가 훌륭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후 김형준은 18일 대만전에서 2루타를 터뜨린 뒤 득점에 성공해 한국의 6-1 승리를 도왔다. 19일 열린 일본과의 결승전에서는 안타를 터뜨리지 못했지만, 볼넷으로 출루했다. 또한 일본 주자들은 김형준의 강한 어깨를 의식한 탓인지 한 차례도 도루를 시도하지 않았다.
한국 야구의 고민 중 하나는 안방마님의 부재였다.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양의지(두산 베어스)의 뒤를 이을 후계자가 없었다. 하지만 김형준이 대표팀의 미래를 책임질 포수로 자리를 굳혔다. 올해 두 차례 국제 대회에서 경험을 쌓은 김형준이 그 고민을 완벽하게 덜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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