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롯데 "헌신한 선수 놓치지 않겠다", 전준우 '34억→47억' 확실한 대우

양정웅 기자 2023. 11. 20.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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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롯데 전준우(왼쪽)가 박준혁 단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전준우. /사진=롯데 자이언츠
최근 몇 년 동안 수많은 스타 선수들을 떠나보냈던 롯데 자이언츠. 그러나 올해는 달라진 기조 속에 프랜차이즈 스타 전준우(37)를 빠르게 붙잡았다.

박준혁 롯데 단장은 20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팀을 위해 헌신한 선수들을 놓치는 건 가급적 없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롯데는 "전준우와 4년에 보장금액 40억 원, 인센티브 총액 7억 원(총 47억 원)으로 계약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두 번째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은 전준우는 공시 이틀 만에 올해 스토브리그 1호 계약자가 됐다.

박 단장은 협상 과정에 대해 "남겠다는 선수와 가치를 인정해주겠다는 구단이 있는데 협의가 진통이 있진 않을 것 아닌가"라고 밝혔다. 그는 "전준우는 우리 프랜차이즈 스타이고 베테랑이다. 늘 '롯데에서 커리어를 잘 마쳤으면 좋겠다. 프랜차이즈로서 가치를 서로 잘 생각해보자'라는 이야기를 몇 차례 식사 자리를 하며 말했다"고 전했다.

전준우 역시 구단을 통해 "일부 팀들이 관심을 보여주신 것을 알고 있고, 이에 대해 너무 감사드리는 마음이다"고 말하면서도 "롯데 원클럽맨으로 남으려고 한 만큼, 타팀과 구체적인 협상을 하지는 않았고 할 시간도 없었다"고 말했다.

롯데 전준우.
경주고-건국대 졸업 후 2008년 롯데에 입단한 전준우는 올 시즌까지 통산 1616경기에 출전, 타율 0.300(6039타수 1812안타), 196홈런 888타점 996득점, 133도루, OPS 0.829의 성적을 거뒀다. 입단 후 롯데가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전성기(2008~2012년)부터 침체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원클럽맨으로 남았다.

이제 30대 후반으로 접어드는 나이에도 최근 타격지표는 떨어지지 않고 있다. 2021년에는 192안타로 리그 1위에 올랐고(타율 0.348) 지난해에도 3할 타율(0.304)을 기록했다. 올 시즌 역시 138경기에 출전, 타율 0.312, 17홈런 77타점 OPS 0.852의 성적를 거뒀다. 특히 후반기 66경기에서 타율 0.356, 11홈런을 올리면서 체력 저하 없이 오히려 상승세를 보였다.

롯데 전준우가 FA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전준우는 앞서 2020시즌을 앞두고 첫 FA 자격을 얻었고, 롯데와 4년 최대 34억 원의 조건에 합의했다. 그리고 4년이 지났음에도 오히려 지난 FA 때보다 오른 금액에 계약하면서 확실하게 대우를 받았다. 박 단장은 "(신동빈) 구단주님이 프랜차이즈 선수의 가치나 팀의 색깔, 문화, 그리고 육성을 통해 나아가는 팀에 대해 많이 얘기한다"면서 "젊은 선수가 올바로 육성되기 위해서는 더더욱 전준우에 대한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팀의 문화는 감독이나 단장이 모양을 만들 수는 있지만, 선수들 사이에서 문화나 전통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밝힌 박 단장은 "팀 리더로서의 역할이 전준우에게 있다고 생각하고 그에 대한 가치를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오랜 시간 지켜본 전준우의 모습도 평가기준이 됐다. 박 단장은 "입단 때부터 꾸준히 봤다. 자기관리나 프로선수로서의 자세는 검증이 된 선수다. 나이가 많다는 고민은 하지만, 최근 몇 년치 타격지표나 가치를 봤을 때 충분히 팀의 기둥이 돼 우리 팀을 잘 이끌어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롯데 전준우.
롯데는 2010년대 중반부터 프랜차이즈 스타급 선수들을 FA 시장에서 잡지 못하는 일이 잦았다. 2015년 장원준(두산 베어스·은퇴)을 시작으로 2018년 강민호(삼성 라이온즈)와 황재균(KT 위즈), 2022년 손아섭(NC 다이노스) 등이 타 팀으로 이적했다. "팀을 위해 헌신한 선수들을 놓치는 건 가급적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박 단장은 그러면서도 "FA라는 게 생물에 가깝다 보니까 시장의 반응도 영향을 끼친다. 또한 요즘은 샐러리캡이 생기면서 한계지점이 있어서 그런 부분도 고민한다"고 계약 과정을 설명했다.

한편 롯데는 내부 FA 2명 중 남은 한 명인 안치홍(33)과 협상도 마쳐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박 단장은 "지금 진행 중인 건이다"며 말을 아꼈다.

롯데 전준우(왼쪽)가 FA 계약 체결 후 박준혁 단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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