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5경기 폭주…김수철 쫓는 양지용 12월 로드FC 또 출전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양지용(27, 제주 팀더킹)은 지난달 29일 로드FC 066에서 다카하시 겐토(22, 일본)에게 판정승한 뒤 제대로 서 있지 못하고 절뚝거렸다. 다카하시의 하체 관절기를 방어하다가 다리를 다쳤다.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지난해 3경기를 뛰고 올해만 4경기를 가진 양지용, 그야말로 폭주 기관차처럼 달렸다. 지난 2월 히라사와 코키를 KO로 이기고 6월 라자발 셰이둘라예프에게 생애 첫 패배를 기록한 뒤 자신을 더 가혹하게 몰아붙였다. 8월 문제훈에게 판정승하고 10월 다카하시까지 잡아 총 전적 10전 9승 1패, 승률 90%를 찍었다.
다리 통증도 그렇지만, 이 정도 스케줄이면 여기저기 잔부상이 생기기 마련이다. 2년 동안 7경기를 치렀으니 숨 고르기가 필요한 시점일지 모른다. 그러나 양지용은 멈출 생각이 전혀 없다. 다음 달 16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리는 '굽네 로드FC 066'에 출전해 올해 다섯 경기를 꽉 채우기로 했다. 박재성(28, 로드FC 원주)과 밴텀급 경기에서 프로 10승에 도전한다.
양지용은 로드FC가 키우고 있는 차세대 에이스다. 김수철에 이어 간판 파이터가 될 자질을 지녔다. 올해 밴텀급 글로벌 토너먼트에서 우승하고 내년 2연패까지 확신하고 있는 김수철에게 가장 위협적인 존재다. 일단 김수철의 DNA를 물려받은 팀 후배 박재성을 넘어야 한다.
박재성은 로드FC 067에서 차민혁에게 2라운드 TKO승을 거두고 '근자감 파이터' 박형근을 타깃으로 삼았다. 그러나 박형근이 최세르게이와 경기가 잡히면서 양지용과 매치업이 결정됐다.
로드FC는 양지용과 박재성의 밴텀급 경기를 비롯해 굽네 로드FC 066 전 대진을 20일 발표했다.
△윤형빈과 쇼유 니키 △권아솔과 카즈야 △허재혁과 김재훈의 '파이터 100 스페셜 경기'가 눈길을 끄는 가운데, 파이터 클럽 출신 이길수와 대결하는 이정현의 로드FC 복귀전도 관심을 모은다.
이수연(29, 팀 AOM)이 4년 만에 복귀한다. 은행원 파이터 이은정(29, 팀 피니쉬)과 대결한다. 이수연은 2017년 MBC 격투 오디션 프로그램 '겁 없는 녀석들' 출연 당시부터 에이핑크 윤보미, 리듬체조 선수 손연재의 닮은 꼴로 인기를 끌었다. 2018년 12월 데뷔전을 치르기도 전에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화제였다.
박형근(37, CFC/팀 AOM)과 고려인 최세르게이(34, 아산 킹덤MMA)도 대결한다. 두 파이터는 로드FC 글로벌 토너먼트에서 인연이 있었다. 최세르게이가 8강전에서 브루노 아제베두(33)와 대결할 예정이었지만 부상으로 박형근이 대체 선수로 투입됐다. 8강전에서 브루노 아제베두에게 패한 박형근은 마음을 다잡고 최세르게이와 올해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라이트급 토너먼트 8강전에서 맞붙었던 김대환 해설 위원의 제자 한상권(27, 김대환MMA)과 슈토 랭킹 1위 맥스 더 바디(39, 일본)이 다시 대결한다. 한상권이 그라운드 니킥 반칙을 저질러 실격패한 아쉬움을 풀 수 있는 기회다. 맥스 더 바디는 큰 충격이 없는데 손쉽게 승리하기 위해 경기를 더 뛰려고 하지 않았다는 엄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확실한 결판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맥스 더 바디에게도 기회.
꽃미남 김산(22, 최정규 MMA)과 소방관 파이터 신동국(42, 로드FC 충주)이 맞붙는다. 김산은 2001년생, 신동국은 1981년생으로 무려 20살 차이가 나는 선후배 대결이다. 젊은 김산은 뛰어난 주짓수 실력을 갖췄고, 신동국은 압박이 강한 거친 타격가다.
로드FC는 오는 22일 오후 2시 남산 서울타워 4층 갤러리K 아트노믹스 서울타워점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윤형빈, 권아솔, 허재혁, 김재훈 등이 참석하며 출전 선수들이 대면식을 갖는다.
이번 로드FC 067은 오후 4시부터 TV 채널인 SPOTV 2에서 생중계한다. 온라인과 모바일로는 SPOTV NOW(스포티비 나우), 다음스포츠, 카카오TV, 아프리카TV에서 라이브로 시청할 수 있다.
로드FC는 지난해 체급별 타이틀 경쟁 체제를 마감하고, 올해부터 글로벌 8강 토너먼트를 진행했다. 6월 8강전, 8월 준결승전, 10월 결승전을 거쳐 밴텀급에선 김수철이, 라이트급에선 아르투르 솔로비예프가 토너먼트 챔피언에 올랐다.
내년에도 글로벌 토너먼트가 주축이 된다. 정문홍 회장은 올해보다 더 강한 선수들을 영입해 토너먼트 경쟁의 수준을 더 올린다고 예고했다. 밴텀급, 라이트급에 이어 무제한급 토너먼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 굽네 로드FC 067
12월 16일 오후 4시 스위스 그랜드 호텔
[파이터 100 스페셜 매치] 윤형빈 vs 쇼유 니키
[파이터 100 스페셜 매치] 권아솔 vs 카즈야
[파이터 100 스페셜 매치] 허재혁 vs 김재훈
[헤비급] 세키노 타이세이 vs 미정
[밴텀급] 양지용 vs 박재성
[플라이급] 이정현 vs 이길수
[라이트급] 한상권 vs 맥스 더 바디
[58kg 계약] 이수연 vs 이은정
[라이트급] 김산 vs 신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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