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싹둑 그만"…시민 요청에 광명시 '시민공론장'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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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를 싹둑싹둑 마구 잘라내는 '강전지' 방식 때문에 마음이 불편합니다. 잎이 없다 보니 벌레들이 나무속을 갉아 먹어 나무도 병이 듭니다. 광명시가 가로수 관리 방안을 마련해 주세요."
광명시가 이런 시민들의 제안을 받아들여 시민공론장을 개최한 뒤 가로수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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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가로수를 싹둑싹둑 마구 잘라내는 '강전지' 방식 때문에 마음이 불편합니다. 잎이 없다 보니 벌레들이 나무속을 갉아 먹어 나무도 병이 듭니다. 광명시가 가로수 관리 방안을 마련해 주세요."
광명시가 이런 시민들의 제안을 받아들여 시민공론장을 개최한 뒤 가로수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20일 시에 따르면 지난 11일 광명시공론화위원회 주관으로 '올바른 가로수 관리 방안'을 주제로 첫 번째 시민공론장을 개최했다.
올바른 가로수 관리 방안은 시가 올해 3월 도입한 시민공론장 제도에 따라 시민들이 온라인 정책제안 플랫폼('광명시민 1번가')을 통해 문제를 제기한 안건으로, 이후 시민 107명이 지난 7월 공론장 개최를 청구했다.
시민 공론장은 2018년 민선 7기 출범 이후 '시민참여도시'를 선언하고 시민의 활발한 정책 참여를 추구해 온 광명시가 숙의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작년 '광명시 민관협치 활성화 기본조례'를 개정해 새로 도입한 제도다.
이 제도는 시민 100명 이상의 연서를 받아 공론장 개최를 시에 청구하는 것으로, 시는 지난 3월 온라인 정책제안 플랫폼에 시민공론장 메뉴를 신설했다.
시민공론장은 정책 관련 의견수렴에 중점을 두는 시민토론회와 달리 시민이 직접 공론장 개최를 청구할 수 있고 이해관계집단과 해당 부서, 전문가 등이 협의하는 절차가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광명시공론화위원회는 지난 11일 하안도서관 강당에서 60명의 시민공론단과 전문가 등이 참여한 가운데 공론장을 열어 토론과 투표를 통해 가로수 관리위원회 설치, 관련 조례 제정, 가로수 현황 조사 등 7가지 권고안을 채택했다.
이어 이달 중으로 보고서를 만들어 시장에게 권고할 예정이며, 시장은 권고안을 받아들여 정책으로 실현할지를 결정하게 된다.
앞서 시는 시장이 청구하는 방식으로 2021년 6월과 11월 두차례 공론장을 열어 평생학습장학금 지급방안 마련과 빛가온 초·중학교 통학로 안전 개설 방안을 논의해 실제로 시정에 반영한 바 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정책이 아무리 좋아도 시민과 동행하지 않는다면 좋은 정책이 아니다"라며 "정책의 입안과 평가 과정에 시민이 함께해야 더디더라도 실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hedgeho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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