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종신계약' 전준우 "김태형 감독님과의 야구 기대…결과로 보여줘야"

4년 최대 47억 재계약…"타팀 이적 생각 안해…계약 일사천리"
"홈팬들의 열정적인 사랑·응원…부산 떠나는 상상 어려웠다"

FA 계약을 맺은 전준우(왼쪽)와 박준혁 롯데 단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롯데 제공)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롯데 자이언츠와 사실상 '종신계약'을 맺은 전준우(37)가 '명장' 김태형 감독과 함께 하는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롯데는 20일 전준우와 계약 기간 4년에 보장 금액 40억원, 인센티브 7억원 등 총액 최대 47억원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내년 시즌이면 만 38세가 되는 전준우는 사실상 롯데 한 팀에서 야구 생활을 마무리하게 됐다.

전준우는 계약 후 구단을 통해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내 가치를 인정해준 구단에 깊이 감사한다"면서 "제 선수인생을 롯데 자이언츠, 롯데 팬들과 온전히 함께 할 수 있어 너무나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구단이 좋은 계약을 안겨준 이유는 명확하다. 여전히 건강하고 살아있는 실력을 신뢰했고, 리더십으로 젊은 선수들을 이끌기를 바라신 것 같다"면서 "나 역시 그에 따른 책임감을 당연히 가지고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2008년 입단한 전준우는 그간 좋은 개인 성적에도 불구하고 한국시리즈 무대는 한 번도 밟지 못했다. 하지만 내년 시즌에는 '명장' 김태형 감독과 함께 다른 결과를 보여준다는 각오다.

전준우는 "최고의 명장이신 김태형 감독님과 함께 야구를 한다는 점에 벌써 기대가 된다"면서 "겨울동안 좋은 과정을 거쳐 좋은 결과로 팬들께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어 "가까운 시일 내에 팀이 가을야구를 다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은퇴하기 전에 리그 우승을 반드시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9년 후 첫 번째 FA 계약에서 4년 34억원으로 다소 아쉬운 계약을 받았던 전준우는 이번 계약에서는 30대 후반의 나이에도 더 많은 금액을 보장 받았다.

하지만 전준우는 금액과 상관없이 롯데에 잔류하는 게 일순위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몇몇 팀들이 관심을 보여주신 것을 알고 있고, 이에 대해서는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롯데 원클럽맨으로 남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다른 팀과 구체적인 협상을 하지 않았고, 그럴 시간도 없었다. 롯데와의 계약이 일사천리로 진행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부산 홈팬들의 열정적인 사랑과 응원이 생각나서, 이곳을 떠나서 야구한다는 상상이 어려웠다. 내가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야구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롯데 팬들이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