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체를 최대한 늦게 돌린다고 생각…” 좌완왕국 KIA에 22세 비밀병기가 있다 ‘오키나와 드림’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상체를 최대한 늦게 돌린다는 생각으로…”
KIA 타이거즈 유튜브 채널 갸티비는 최근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훈련 영상을 게재한다. 지난주에는 정재훈 투수코치와 이범호 타격코치가 선수들을 지도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겼다. 마무리훈련에는 1군 주요 멤버가 아닌 신인, 저연차, 2군 선수들이 주로 참가하는데, 이들이 KIA의 미래 동력이다.
KIA는 이미 좌완왕국이다. 선발진에만 3명의 토종 좌완(양현종, 이의리, 윤영철)이 있고, 불펜에도 최지민과 이준영, 김대유라는 좋은 좌완 카드가 있다. 이외에도 좌완 유망주 김기훈과 잠수함 곽도규도 주요 미래 동력이다.
이렇게 좌완이 넘치는데, KIA는 오키나와에서 또 다시 미래 좌완 동력을 만들려고 한다. 투수는 많을수록 좋다. 올해 잘한 선수가 내년에 잘 한다는 보장이 없다. 부상이란 변수에도 항상 대비해야 한다. 그래서 오키나와에서의 11월이 너무나도 소중하다.
좌완 장민기(22). 용마고를 졸업하고 2001년 2차 2라운드 14순위로 입단했다. 그러나 2021시즌을 끝으로 상무에서 군 복무를 소화했다. 11월에 전역했고, 곧바로 오키나와로 넘어와 공을 뿌리고 있다. 1군 성적은 2021년 21경기서 2승1패2홀드 평균자책점 3.47.
지난 2년간 상무에서도 많은 공을 던지지는 않았다. 2022시즌 11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5.89, 2023시즌 5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7.94. 2군 통산 탈삼진 72개에 사사구 56개였다. 그러나 2021년 1군에선 탈삼진 22개에 사사구 33개였다.
정재훈 투수코치는 장민기의 문제점이 팔이 늦게 넘어오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갸티비 영상을 보면 이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장민기에게 조언한다. 패스트볼과 변화구를 던지는 느낌, 손목의 각도 등에 대해서도 디테일하게 코칭했다.
정재훈 코치는 갸티비를 통해 장민기의 불펜 투구 1구, 1구를 평가하고 조언했다. “OK, 이 힘으로 가야 돼. 체중 이동을 하되 스피드는 똑같고 팔 스피드가 떨어지면 걸려. 패스트볼 궤적이 훨씬 좋은데 밀리는 공이 하나도 없어”라고 했다. 변화구 구사 이후에는 “패스트볼 궤적에서 벗어나야 돼. 그런데 전처럼 여기서 빠지면 궤적이 다 벗어나잖아. 슬라이더를 똑같이 던지더라도 스플리터같이 좀 더”라고 했다.
또한, 정재훈 코치는 장민기의 중심이동이 원활하지 않자 “지금이 밀린 공이야. 이 다음 공은 컨트롤 돼야 한다. 내가 빨리 컨트롤 할 수 있는 위치에 팔이 올라오면 미스된 공이 나와도 바로잡을 수 있어. 경기 때는 피칭이 중요해. 150km을 던지는 능력보다 실투 다음 공을 바로잡을 수 있어야 한다. 패스트볼이든 변화구든”이라고 했다.
이후 장민기가 좋은 투구를 하자 정재훈 코치는 “이렇게 되면 이제 바깥쪽 코스의 공을 밀려들어가는 느낌의 궤적이 아닌 거야. 이렇게 들어가줘야지 네가 던지는 스플리터 같은 변화구에 타자들이 속는다. 상체는 최대한 늦게 돌린다는 생각으로, 상체를 최대한 늦게 보여준다는 생각으로 가야 한다”라고 했다.
장민기가 오키나와 드림을 안고 광주로 돌아오지 않을까. 정재훈 코치의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고 2024시즌 1군 마운드의 복병이 된다면 대성공이다. 프로스포츠는 늘 뉴 페이스를 갈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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