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거래소에 올 예상 매출 2426억원 제출했던 파두…실제 매출은 220억 수준 그칠듯

김정석 기자(jsk@mk.co.kr) 2023. 11. 2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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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뻥튀기 상장' 논란에 휩싸인 파두가 상장 추진 단계에서는 올해 전체 매출액이 2426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거래소는 근거자료나 시장 상황 등을 바탕으로 실적 추정치를 조정했고, 결국 파두는 지난 7월 26일 공시한 투자설명서를 통해 올해 추정 매출액이 1203억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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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상장청구서 기재 매출액 50% 낮춰
올 4분기 매출도 40억선에 그칠 듯
내년 이후 실적 회복 본격화 기대
파두 [출처=파두]
올해 3분기 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뻥튀기 상장’ 논란에 휩싸인 파두가 상장 추진 단계에서는 올해 전체 매출액이 2426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시장 상황 등을 감안한 거래소의 조정 요구로 공시된 투자설명서에는 애초 추정액의 절반 수준인 1203억원만 기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파두는 올 4분기에도 매출이 40억원 수준에 그칠 전망이지만 내년 상반기 부터는 수백억원대 발주가 이어지며 실적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19일 매일경제의 취재에 따르면 파두는 지난 3월 상장 예비 심사 청구서에 2023년도 추정 매출액을 2426억원으로 기재해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거래소는 근거자료나 시장 상황 등을 바탕으로 실적 추정치를 조정했고, 결국 파두는 지난 7월 26일 공시한 투자설명서를 통해 올해 추정 매출액이 1203억원이라고 밝혔다. 거래소의 심사 과정에서만 추정 매출액이 50%가량 줄어든 셈이다.

유독 부진했던 파두의 올해 실제 매출 규모는 예측치에 한참 못 미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파두는 올 4분기에 약 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2023년의 실제 매출은 220억원 전후가 될 예정이다. 3분기까지 파두의 누적 매출은 180억원이다. 파두의 대표 상장 주관사 NH투자증권 관계자는 “400억원 규모의 발주 2개 내년부터 집행될 것”이라며 “관련 매출들이 이연되면서 금년 매출액은 줄었으나 컨트롤러 생산이 가능한 기업이 소수고 낸드(NAND) 메모리 수요가 지속해서 늘면서 내년에는 실적이 좋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3일 파두는 홈페이지를 통해 “4분기에는 기존 고객사들로부터의 발주가 이미 재개됐음을 명확히 말씀드린다”며 “예상을 뛰어넘은 낸드 및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시장의 침체와 데이터센터들의 내부 상황이 맞물려 SSD 업체들 대부분이 큰 타격을 입었고 당사 역시 이를 피하지 못해 실적 침체가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파두의 전망치가 실제 실적과 크게 벌어졌으나 예상 매출액 산출 과정 자체는 상당한 설득력을 갖췄다는 의견도 나온다. 파두는 실제로 전년도에 매출액이 10배 뛰는 등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왔고, 거래소가 상장심사 과정에서 회사의 매출 산정액을 객관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검토하기 때문이다. 2020년 8억원의 매출을 낸 파두는 2021년에 51억원으로 6배 이상 늘었고, 2022년에 들어서는 565억원의 매출을 나타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기술 특례 상장기업의 경우 발주처와 주고받은 메일 등 매출 추정을 뒷받침할 합리적인 자료를 꼼꼼하게 검토한다”며 “파두의 업력은 짧았지만 메타에 납품하는 등 기술력은 인정받았기 때문에 올해 전년도 보다 매출이 2배 증가할 거라는 예측이 합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보기는 어려웠다”고 말했다.

한편 파두는 ‘뻥튀기 상장’ 논란과 관련해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을 뿐만 아니라 소송에도 휘말릴 예정이다. 지난 15일 법무법인 한누리는 파두와 상장 주관 증권사인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예고했다. 파두와 주관사들은 파두의 2분기 매출이 5900만원이라는 점을 수요예측이 진행되기 전인 7월 초께 알았을 것으로 짐작되지만, 그대로 상장 절차를 강행해 수많은 주주들이 수백억원의 손해를 봤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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