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 산체스도 '야스퍼스 잡은' 이충복도 끙끙...신입들의 반환점 성적표

권수연 기자 2023. 11. 2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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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와이 산체스-하이원리조트 이충복, PBA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우승보다 어려운 예선통과다. 프로전향을 선언한 세계랭커들이 정규리그 반환점을 돈 현재, 희비를 크게 오가고 있다.

프로당구 PBA는 이번 23-24시즌을 앞두고 세계급 대어들의 대거 영입을 알렸다.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 휴온스),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에스와이),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 하나카드), 륏피 체네트(튀르키예, 하이원리조트), 황득희(에스와이) 응우옌득아인찌엔(베트남, 하이원리조트), 이충복(하이원리조트), 장가연(휴온스), 한지은(에스와이) 등이 시즌 반환점을 돌았다.

개막전에서 우승한 휴온스 사이그너(좌)-5차 투어 우승한 휴온스 최성원, PBA

■ 랭킹 1~4위는 '휴온스 밭'

20일 기준, 올 시즌 남자부 랭킹포인트는 휴온스가 장악했다. 기존 선수인 하비에르 팔라존(스페인, 휴온스)이 누적 187,000점을 기록하며 1위에 오른 가운데 올 시즌 신입생인 사이그너(135,000점)와 최성원(127,000점)이 나란히 3,4위에 올랐다. 2위에는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 크라운해태, 147,500점)의 이름이 적혔다.

사이그너의 성적표는 징검다리 패턴이다. 데뷔 첫 대회인 개막전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부터 우승컵을 들며 일약 돌풍을 일으켰던 그는 2차 투어(실크로드 안산 챔피언십)에서 64위 탈락했지만 3차 투어(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 곧장 8강에 들었다. 이어 4차 투어(에스와이 챔피언십)에서 또 다시 64강에 휘청했지만 5차 투어(휴온스 챔피언십)에서 16강까지 뛰어올랐다. 직전 대회인 6차 투어(NH농협카드)챔피언십에서는 32강까지 올랐다.

최성원의 반등은 눈물겹다. 4차 투어까지 연달아 128강에서 떨어지며 좀처럼 자존심을 세우지 못하던 그는 5차 투어에서 마수걸이 첫 승을 넘어 우승까지 내쳐 달리며 매우 큰 폭의 랭킹 반등을 일궈냈다. 직전 6차 투어에서도 4강까지 들며 우수한 성적을 작성했다. 1~4차투어까지 64~65위에 머물렀던 최성원은 전체 4위까지 대폭 반등을 일궈냈다. 

하이원리조트 륏피 체네트, PBA

■ 신입생, 20위권 안쪽이 없다

륏피 체네트는 현재 전체 랭킹 7위(85,500점)로 사이그너와 최성원에 이어 높은 성적표를 받았다. 2차 투어에서 4강, 3차 투어에서 준우승을 연달아 기록하며 넉넉한 포인트를 얻어 순위를 한참 끌어올렸다. 다만 4~6차 투어에서는 모두 예선 탈락하며 잠시 주춤한 추세다.

신입생들은 위 세 사람을 제외하고 20위권 안쪽의 성적표를 받은 사람이 드물다. 륏피 체네트에 이어 황득희가 전체 28위에 이름을 올렸는데 올 시즌 개막전 32강을 비롯해 128강 두 번 탈락, 32강 두 번 진출에 최근 NH농협카드에서 기록한 16강이 최고 성적이다. 

세계랭커인 응우옌득아인찌엔 역시 5차 투어에서 단 한번 16강에 진출한 것을 제외하고 1~4차와 6차투어 모두 128강에서 나가떨어졌다. 현재는 70위(12,500점)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는 PBA를 나간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과 함께 '4대천왕'으로 묶였던 산체스는 적응기가 길어진다.  개막전~2차 투어 128강 탈락, 3차 투어 32강, 4차 투어 64강, 5차 투어 32강, 6차 투어 128강 탈락으로 매우 부진한 성적이다. 현재 랭킹은 전체 59위(15,500점)에 그쳤다. 

산체스는 당시 본지 인터뷰를 통해 "PBA는 개인투어가 정말 이기기 힘들고 어렵다"며 "볼과 테이블, 시스템 적응이 어렵지만 앞으로 좀 더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당구 교과서'로 불리며 딕 야스퍼스, 토브욘 브롬달을 꺾은 바 있는 이충복도 마찬가지다. 현재까지 누적 3,000점, 114위로 사정이 더 긴급하다. 1~6차 투어를 모두 128강에서 줄탈락하며 긴 터널을 지나고 있다. 

에스와이 한지은(좌)-휴온스 장가연, PBA

■ 여자는 '고인물'이 강세 

신입생 풀이 크지 않았던 여자부로 가면 큰 부진은 없지만, 그렇다고 톡 튀는 성적도 없다. 여전히 1위가 '여왕' 김가영(누적 40,300점)인 가운데 2, 3, 4위에 김민아(NH농협카드), 사카이 아야코(일본, 하나카드), 백민주(크라운해태)등 터줏대감들이 이름을 올렸다.

그 밖에도 10위권 안에는 전부 스롱 피아비(5위, 캄보디아, 블루원리조트), 최혜미(5위, 웰컴저축은행), 김세연(8위, 휴온스), 김상아(10위) 등 기존 선수들이 자리를 차지했다.

신입생인 장가연(휴온스)은 개막전 8강, 2차 투어 16강의 성적을 올린 가운데 3차 투어 64강, 4차 투어 32강, 5차 투어 64강, 6차 투어 32강 등으로 주춤하고 있다. 현재 순위는 전체 23위(6,800점)다.

'아마추어 랭킹 1위' 한지은 역시 3차 투어 8강을 제외하면 128~32강의 성적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직전 6차 투어 성적이 32강 진출이다. 현재 순위는 전체 27위(4,800점)를 기록했다. 

이제 개인투어는 정규시즌 7, 8, 9차 투어를 비롯해 '왕중왕전'인 SK렌터카 월드 챔피언십만이 남았다. PBA팀리그는 정규 4~5라운드와 이듬해 1월 포스트시즌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반환점을 훌쩍 넘은 프로당구 PBA는 오는 22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시즌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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