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점 대폭 줄여도 못 이기는 이유, 이대헌의 심각한 부진

창원/이재범 2023. 11. 2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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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창원/이재범 기자] 한국가스공사가 1라운드의 문제점이었던 실점을 대폭 줄였다. 그럼에도 연패를 끊지 못한다. 이길 수 있는 득점을 올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원인 중 하나는 이대헌의 야투 난조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11경기에서 단 1승 밖에 올리지 못했다. 전신 구단인 인천 전자랜드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2009~2010시즌 초반 15경기에서 1승 14패를 기록한 이후 최악의 출발이다.

첫 11경기에서 1승 10패는 1997시즌 삼성, 1997~1998시즌 SK, 2012~2013시즌 KCC, 2017~2018시즌 KT, 앞서 언급한 전자랜드에 이어 6번째다. 이는 2000~2001시즌 동양의 개막 11연패를 제외한 기록이다.

가스공사는 1라운드 8경기에서 평균 79.9점을 올리고 평균 91.6점을 허용했다. 실점이 두 번째로 많았다. 리그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공격력에 부진한 수비력 때문에 이기기 힘든 경기를 했다.

강혁 가스공사 감독대행은 수비의 핵심 역할을 해줄 아이제아 힉스의 갑작스런 부상과 공격력이 뛰어난 앤드류 니콜슨의 합류로 수비에서 어려움을 겪는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차근차근 손발을 맞춰 나갔고, 군 복무를 마친 김낙현이 합류하면 공격뿐 아니라 수비까지도 안정을 찾을 것으로 기대했다.

가스공사는 김낙현이 출전한 2라운드 3경기에서 평균 78.0점만 내줬다. 1라운드와 비교하면 실점을 13.6점이나 줄였다. 특히, 3점슛 허용률을 41.8%(81/194)에서 27.4%(17/62)로 낮춘 게 실점을 줄인 비결로 보인다. 3점슛 허용이 평균 4.5개 줄었는데 이를 득점으로 환산하면 13.5점이다. 가스공사의 줄어든 실점 13.6점과 거의 일치한다.

그렇지만, 가스공사는 득점 역시 72.0점으로 떨어졌다. 눈에 띄는 건 2라운드 자유투 성공률은 54.5%(18/33)다. 1라운드에서도 67.6%(94/139)로 그렇지 않아도 좋지 않았던 자유투가 더 부진했다. 자유투만 좋았다면 가스공사는 서울 SK와 두 번째 맞대결에서 이길 수 있었다. 해당 경기에서 자유투 성공률은 40.0%(6/15)였다.

가스공사가 이기지 못하는 또 다른 원인을 찾는다면 이대헌의 부진이다.

이대헌은 1라운드 8경기에서 3점슛 난조(6.7%, 1/15) 속에서도 평균 12.9점 7.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하지만, 2라운드 3경기에서 평균 4.3점 6.3리바운드로 득점이 대폭 추락했다.

김낙현이 가세한 뒤 함께 득점을 이끌어줘야 하는 이대헌이 야투 성공률 31.6%(6/19)로 심각한 부진을 겪고 있다.

강혁 감독대행은 지난 17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경기를 앞두고 니콜슨과 김낙현의 공격 의존도가 높다는 질문을 받은 뒤 “이대헌이 리바운드 수치가 굉장히 많이 올라갔지만, 투 가드로 서고 있는데 벨란겔과 대헌이가 반대쪽에서 해결을 해줘야 두 선수(니콜슨과 김낙현)에게 안 쏠린다”며 “대헌이가 공격에서 컨디션이 안 올라온다. 대헌이가 조금 올라오고, 반대쪽에서 벨란겔이 흔들어주면 낙현이와 니콜슨에게 쏠리는 게 덜 할 거다”고 했다.

이대헌은 지난 시즌 3점슛 성공률 36.9%(45/122)를 기록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10.5%(2/19)로 전혀 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강혁 감독대행은 “대헌이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지난 시즌에는 30%대는 나왔는데 지금은 너무 안 들어가니까 자신이 없는 거 같다. 그래도 자신있게 던지라고 한다”며 “연습을 많이 하는데 실전에서 안 들어간다. 2라운드가 되었으니까 잘 들어갈 거다”고 했다.

강혁 감독대행은 19일 창원 LG와 맞대결을 앞두고 “대헌이가 조금만 더 해주면, 리바운드를 많이 잡는데 슛 밸런스가 안 잡혀 있다. 대헌이 쪽에서 (득점이) 나오면 된다”고 이대헌의 득점을 기대했다. 하지만, 이대헌은 4점 2리바운드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대헌이 최소 두 자리 득점을 올려야 가스공사의 득점력도 올라간다. 가스공사는 그래야만 실점을 줄인 효과 속에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할 수 있다.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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