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 차이지만 달라진 온도…'태극낭자군단', 내년이 더 기대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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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은 4승.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이상 릴리아 부·미국)과 최저타수상(아타야 티띠꾼·태국) 등 주요 타이틀을 가져오지 못했고, 승수도 4승에 그쳤던 지난 시즌과 크게 나아지진 않았다.
다시 말해 지난해엔 하향 곡선을 그리며 시즌을 마쳤다면, 올해는 상승 곡선을 그린 셈이다.
올 시즌의 반등을 계기로 내년 시즌엔 더 큰 도약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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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김효주 회복, 유해란 신인상…내년 성유진·이소미 등 도전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지난 시즌은 4승. 올 시즌은 5승 합작.
단 1승이 많아졌을 뿐이지만 온도차는 확실하다. 바닥을 찍고 반등하기 시작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태극낭자군단'은 내년 시즌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20일(한국시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끝으로 2023 시즌 LPGA 투어가 막을 내렸다.
최종전에서 베테랑 양희영(34)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한국은 총 5승으로 올 시즌을 마쳤다.
시작은 고진영(28·솔레어)이었다. 지난해 하반기 손목 부상으로 고전했던 그는 3월 HSBC 챔피언십, 5월 파운더스컵을 잇따라 제패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이후 한동안 뜸하던 우승 행진은 루키 유해란(22·다올금융그룹)이 재개했다. 유해란은 추석 연휴 기간이던 10월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 다음주엔 김효주(28·롯데)가 VOA 클래식에서 정상에 올라 2주 연속 한국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양희영이 우승컵을 가져갔다.
올 시즌 전체를 놓고 봤을 땐 한국 선수들이 '압도'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이상 릴리아 부·미국)과 최저타수상(아타야 티띠꾼·태국) 등 주요 타이틀을 가져오지 못했고, 승수도 4승에 그쳤던 지난 시즌과 크게 나아지진 않았다.
하지만 면밀히 살펴보면 적지 않은 차이가 있다. 지난해엔 전반기에만 4승을 거둔 뒤 후반기 무관 행진이 이어졌는데, 올해는 전반기와 후반기에 고르게 우승이 나왔다.
고진영과 김효주 등 현재 한국 여자 골프의 핵심 선수들이 부상에서 복귀해 완벽한 컨디션을 보여줬다는 것 또한 호재다. 고진영의 경우 시즌 최종전에서 무릎 부상 여파로 기권을 선언했지만 매년 고질병을 겪던 손목 문제는 재발하지 않았다.
'새 얼굴'의 등장도 반갑다. 지난해에도 최혜진(24·롯데)이 신인상 2위에 오르는 등 선전했지만 우승은 없었는데, 올해는 유해란이 루키 신분으로 우승과 함께 신인왕까지 수상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무려 5년 연속 LPGA 신인왕을 배출했던 한국은 유해란의 신인상으로 4년만에 명맥을 이어갔다.
한때 '태극낭자군단'의 중심에 섰다가 슬럼프를 겪었던 양희영도 시즌 마지막 대회 우승으로 피날레를 장식하며 내년을 기약하게 했다.
다시 말해 지난해엔 하향 곡선을 그리며 시즌을 마쳤다면, 올해는 상승 곡선을 그린 셈이다.
내년 시즌은 더 큰 기대감을 가질 만하다. 한동안 뜸했던 '해외 진출 러시'가 이어지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올해 KLPGA에서 LPGA로 넘어온 유해란이 신인왕을 차지하는 대성공을 거두면서, 내년 시즌에도 미국 무대에 도전하는 선수들이 많다.
당장 이달 말 열리는 퀄리파잉 시리즈 최종전엔 임진희(25·안강건설), 성유진(23·한화큐셀), 홍정민(21·CJ), 이소미(24·대방건설) 등 KLPGA투어 소속 선수가 4명이나 출전한다. 임진희는 올해 KLPGA 다승왕을 차지했고 성유진, 홍정민, 이소미도 각각 우승 경험을 가진 이들이다.
한동안 중국, 태국, 일본 등 아시아 신예들의 강세에 고전하던 LPGA의 태극낭자군단. 올 시즌의 반등을 계기로 내년 시즌엔 더 큰 도약을 꿈꾸고 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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