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다치지만 마! 혹시 손흥민도? 속타는 유럽 클럽들, A매치 부상 경계령
네이마르·비니시우스·오시멘·오나나·래시포드·자이르-에메리 부상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부상을 조심하라!'
A매치 기간에 또 다른 볼거리가 많다.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스타급 선수들과 라이벌 나라들의 맞대결, 월드컵 예선 등 빅매치도 풍성하다. 하지만 클럽 감독들은 불안해한다. 팀의 주축을 이루는 선수들이 부상의 덫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은 국가대표 팀 경기를 소화하고, 상대 팀의 거센 견제를 받다가 크게 다치기도 한다.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한국과 싱가포르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아시아 2차 예선 C조 1차전. 한국이 4-0으로 크게 앞선 후반전 중반 손흥민이 쓰러졌다. 상대의 거친 태클에 넘어져 고통을 호소했다. 클린스만호가 이미 교체카드를 다 쓴 상황이라 상황은 더 심각하게 비쳤다. 다행히 손흥민이 일어서 고통을 참고 뛰었고, 한국은 5-0으로 승리했다.
손흥민의 부상이 의심되면서 한국 대표팀뿐만 아니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구단과 팬들도 걱정 어린 반응을 나타냈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부상 병동이 된 토트넘에 주장 손흥민이 빠지면 큰 타격을 입을 게 확실하기 때문이다. '대체 불가 선수'인 손흥민이 A매치에서 다쳐 전력에서 이탈하면 순위 싸움에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미 최근 A매치에서 유명 선수들이 부상을 입어 논란을 낳았다. 브라질의 네이마르 주니오르는 지난달 우루과이와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예선 경기에서 크게 다쳤다. 상대 태클에 중심을 잃고 넘어져 왼쪽 무릎 십자인대와 반월판 파열 진단을 받고 수술대에 올랐다. 올 시즌을 통째로 날려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을 비상 사태에 빠지게 만들었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나폴리를 33년 만에 우승으로 이끌었던 빅터 오시멘도 나이지리아 국가대표 팀 경기에서 부상했다.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 도중 햄스트링 이상을 느꼈다. 선발로 출전했으나 부상으로 후반 초반 교체 아웃됐다. 이후 회복 기간을 거치고 있다. 이탈리아 세리에 A 경기에 나서지 못하며 팀에 피해를 안겼다.
11월 A매치에서도 부상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다. 브라질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콜롬비아전에서 다쳐 전반전 중반 교체로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시즌 초반 다쳤던 부위에 또 이상을 감지해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를 고민에 빠뜨렸다. 브라질 대표팀도 전력 약화가 불가피해졌다. 네이마르 주니오르와 히샬리송이 수술을 받았고, 비니시우스도 부상으로 컨디션이 떨어졌다. 남미 예선 2연패로 위기를 맞이한 가운데, 22일 '숙적' 아르헨티나와 격돌한다.
나이지리아 주전 수문장 안드레 오나나와 공격수 마커스 래시포드도 A매치 부상 악령에 걸려들었다. 오나나는 모리셔스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에서 다쳤고, 래시포드는 몰타와 유로 2024 예선전에서 팀 동료 알렉산더 아놀드와 충돌해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또한, 이강인과 파리 생제르맹에서 한솥밥을 먹는 워렌 자이르-에메리도 유로 2024 예선 지브롤터와 경기에서 크게 다쳤다. 프랑스 국가대표 역사상 최연소 득점을 기록했으나, 골을 넣는 순간 상대 수비수에게 밝혀 고통을 호소했다. 결국 오른쪽 발목을 다쳐 회복 기간을 거치게 됐다.
국가대표로 뽑힌 선수들은 A매치를 치르기 위해 장거리 이동을 한다. 이동 거리가 긴 것 자체가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는 이유가 된다. 여기에 상대의 견제와 거친 플레이로 부상 위험이 높아진다. 클럽들이 A매치 기간에 가슴을 졸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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