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왕중왕’은 조코비치...‘조코비치 천하’ 완성
마스터스 대회 40회 우승 고지
최다 왕중왕전 우승
통산 8번째 세계 1위
“올 한해는 최고의 시즌”
“이견 없이 올 한해는 내게 최고의 시즌 중 하나였다.”
남자 테니스 세계 1위 노바크 조코비치(36·세르비아)가 올해 ‘왕중왕’이었다. 조코비치는 20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남자 프로테니스(ATP) 투어 파이널스(Finals) 대회 결승에서 자신보다 14살 아래인 얀니크 신네르(22·이탈리아·4위)를 세트스코어 2대0(6-3 6-3)으로 완파했다. ATP 파이널스 대회는 세계 랭킹 상위 8명이 나와 맞붙는 시즌 최종전이자 ‘왕중왕전’이다.
앞서 대회 조별리그에서 신네르에게 1대2(5-7 7-6<7-5> 6-7<2-7>)로 석패했던 조코비치는 이번엔 1시간 43분 만에 신네르를 돌려세우며 설욕했다. 홈 관중의 압도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나선 신네르도 이번엔 쩔쩔맸다. 그는 역대 전적에서 4승1패 우위를 점했다. 조코비치는 “신네르는 이번 주에 대단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고향 영웅 신네르를 상대로 우승 왕관을 들어 매우 특별하다”며 “승리를 기다리기보다 (스스로) 쟁취했다”고 말했다.
◇2023년은 조코비치 천하
올해 세계 테니스계는 ‘조코비치 천하’였다. 조코비치는 이번 파이널스 우승을 통해 이 대회 단독 최다 우승자로 치고 나갔다. 이날 전까지 조코비치는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2·스위스·은퇴)와 종전 최다 우승 기록(6회)을 나눠 갖고 있었다. 지난해에 이어 2연패(連霸)를 달성한 조코비치는 이 대회에서만 총 7회(2008, 2012~2015, 2022, 2023년) 정상에 올랐다. 그보다 ‘왕중왕’ 기분을 느낀 선수는 아무도 없다.
이뿐만이 아니다. 조코비치는 자신과 띠동갑 이상 차이 나는 선수들을 연거푸 격파하며 올해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결승에 진출해 세 번 우승(호주오픈, 프랑스오픈, US오픈)했다. 윔블던에선 풀세트 혈투 끝에 카를로스 알카라스(20·스페인·2위)에게 밀려 준우승했다. 그는 ‘라이벌’ 라파엘 나달(37·스페인·664위·22회)을 제치고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 기록(24회)을 세웠다.
메이저 대회 다음의 위상과 권위를 자랑하는 마스터스 1000 시리즈 대회에서도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조코비치는 이달 초 파리 마스터스 대회에서 통산 7번째 트로피를 수집하며 마스터스 1000시리즈 대회에서 전인미답의 40회 우승 금자탑을 쌓았다. 이 부문 2위는 나달(36회)이다. 그는 항상 “메이저 대회와 마스터스 대회 우승이 내게 가장 큰 동기”라고 강조한다.
조코비치는 이미 개인 통산 8번째 연말 세계 1위 자리를 굳혔다. 이 역시 최다 기록이다. 아울러 개인 통산 누적 400주간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남녀를 통틀어서도 최다 기간 기록이다. 여자부 최장 기간(377주) 세계 1위 기록은 독일 출신 슈테피 그라프(54·은퇴)가 갖고 있고, 남자부 역대 2위는 페더러(310주)다.
테니스에서 있을 수 있는 모든 굵직한 대기록은 조코비치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편할 정도다.
◇남은 건 올림픽 금메달
이런 그에게도 딱 하나 없는 게 있다. 바로 올림픽 금메달이다.
조코비치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단식 동메달을 딴 게 최고 성적이다. 나달은 당시에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페더러는 복식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페더러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선 단식 은메달을 땄다.
이로 인해 조코비치는 아직 ‘커리어 골든 슬램(메이저 대회 제패 + 올림픽 단식 금메달)’을 완성하진 못했다.
그래서 조코비치는 누구보다 내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올림픽 출전에 의욕적인 모습을 보인다. 올해 웬만한 20대 선수들보다 물오른 기량을 자랑해 내년에도 큰 부상이 없는 한 건재를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9월 한 인터뷰에서 “(내년) 올림픽 출전을 계획하고 있다. 신체적 및 정신적으로 대비가 될 수 있길 바라고 있다”며 “올림픽은 세계 스포츠사(史)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 중 하나다. 나라를 대표하며 무한한 영광을 느끼는 무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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