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영입생들 왜 이렇게 안 풀리나, '710억 골키퍼' 오나나 이번엔 부상... 결국 카메룬 대표팀 하차

이원희 기자 2023. 11. 20.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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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인드레 오나나. /AFPBBNews=뉴스1
맨유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 /AFPBBNews=뉴스1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영입생들이 하나 같이 풀리지 않고 있다. 지난 여름 맨유 유니폼을 입은 카메룬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27)는 깊은 부진에 비난을 받더니, 이번에는 부상으로 쓰러졌다.

영국 스포츠전문 디애슬레틱은 19일(한국시간) "오나나 골키퍼가 카메룬 대표팀에서 부상을 당해 소속팀 맨유로 복귀한다"고 전했다.

오나나는 지난 18일에 열린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예선 모리셔스와 홈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후반 36분 오나나는 갑자기 사타구니 부위 쪽을 붙잡고 그라운드에 쓰러져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백업 골키퍼 파브리스 온도아(님 올램피크)와 교체아웃됐다. 이후 카메룬축구협회는 오나나가 치골 부상을 당했다고 알렸다.

부상을 당한 오나나는 오는 22일에 열리는 월드컵 지역예선 리비아-카메룬 경기에 뛰지 않는다. 대신 맨유에 합류해 추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오나나가 경기에 뛸 수 있는 컨디션인지는 지켜봐야 한다. 부상이 심할 경우 결장이 길어질 수 있다. 리그와 유럽챔피언스리그(UCL) 등에서 어려움을 겪는 맨유이기에 오나나의 부은 큰 타격이다.

일정도 타이트하다. 맨유는 오는 27일에 열리는 에버턴과 리그 13라운드 일정을 시작으로 오는 30일에는 UCL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 원정을 떠난다. 이후에는 리그에서 강팀들과 맞붙어야 한다. 12월3일 뉴캐슬, 12월7일 첼시 경기가 있다. 또 맨유는 12월10일 홈에서 본머스와 맞붙고, 12월13일에는 '독일 최강' 바이에른 뮌헨과 UCL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맨유는 프리미어리그에서 7승5패(승점 21)를 기록하고 리그 6위에 머물러 있다. 최근 5경기에서 4승1패를 거두며 순위를 끌어올리기는 했지만, 그전까지는 좀처럼 중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경기력도 썩 좋다고 볼 수 없다. 힘겹게 이기는 것과 달리 패할 때는 큰 점수차로 지는 경우가 많았다. 약팀을 상대했을 때도 고전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UCL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맨유는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렸다. 현재 맨유는 1승3패(승점 3)로 A조 최하위 4위를 기록 중이다. 2위 덴마크 코펜하겐(1승1무2패·승점 4), 3위 갈라타사라이(1승1무2패·승점 4)를 추격하고 있다. A조 선두 뮌헨은 4전 전승(승점 12)을 거두고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남은 16강 티켓 한 장을 놓고 맨유와 코펜하겐, 갈라타사라이가 경쟁하고 있다. 이 가운데 맨유가 가장 불리한 위치에 놓였다.

카메룬 대표팀 훈련에 집중하는 안드레 오나나(오른쪽). /AFPBBNews=뉴스1
안드레 오나나. /AFPBBNews=뉴스1
앞으로 맨유는 오나나 없이 팀 전력을 꾸릴 가능성이 있다. 오나나를 대시해선 맨유 백업 골키퍼 알타이 바인드르가 주전 골문을 지킬 전망이다. 튀르키예 국적의 바인드르는 지난 여름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서 맨유로 팀을 옮겼다. 페네르바체에서 '괴물 수비수' 김민재(뮌헨)와 함께 뛰기도 했다. 바인드르와 김민재는 지난 UCL 맨유-뮌헨 맞대결에서도 인사를 나눴다.

바인드르의 역할이 중요하다. 오나나의 이번 부상이 아니더라도 오나나는 내년 1월부터 2월까지 열리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참가할 예정이다. 오나나의 조국 카메룬은 대회 우승후보로 꼽힌다. 토너먼트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다. 그러면 오나나가 약 한 달 동안 자리를 비우는데, 바인드르가 이번 출전기회를 통해 자신감을 찾는다면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 맨유에도 큰 힘이다.

경기에 집중하는 안드레 오나나. /AFPBBNews=뉴스1
안드레 오나나의 실점 장면. /AFPBBNews=뉴스1
맨유는 지난 여름 과감하게 주전 골키퍼를 교체했다. 10년 넘게 주전 골문을 지켰던 스페인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를 내보냈다. 대신 인터밀란(이탈리아)에서 활약했던 오나나를 영입했다. 이적료만 무려 4380만 파운드(약 710억 원)를 썼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오나나는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잦은 실수와 빈약한 세이브 때문에 실점 빌미를 제공할 때가 많았다.

축구통계매체 기준, 오나나는 시즌 평점 6.82를 기록 중이다. 좋은 평점이라고 할 수 없다. 오나나의 비싼 이적료를 생각하면 더욱 아쉬운 부분이다.

오나나 영입과 관련해 에릭 텐하흐 맨유 감독의 강력 추천이 있었다. 오나나와 텐하흐 감독은 이전 소속팀 아약스(네덜란드)에서 함께 했다. 오나나를 영입했을 때도 텐하흐 감독은 "아약스 시절 오나나와 훌륭한 축구를 했다"고 치켜세웠다. 하지만 실망스러운 영입이 됐다.

에릭 텐하흐 맨유 감독과 안드레 오나나(오른쪽). /AFPBBNews=뉴스1
아쉬워하는 안드레 오나나(왼쪽). /AFPBBNews=뉴스1
오나나뿐 아니다. 텐하흐 감독은 아약스 출신 선수들을 여럿 데려왔다. 브라질 공격수 안토니, 아르헨티나 센터백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료도 엄청났다. 안토니 이적료는 8500만 파운드(약 1370억 원), 마르티네스도 5160만 파운드(약 840억 원)를 기록했다.

하지만 안토니는 깊은 부진에 빠졌다. 벌써 방출설이 돌고 있다. 마르티네스도 작은 신장을 이겨내고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펼쳤지만, 올 시즌에는 잦은 부상에 힘들어하는 중이다.

안토니. /AFPBBNews=뉴스1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오른쪽). /AFPBBNews=뉴스1
이외에도 맨유는 계속해서 영입 실패를 경험했다. 여러 명의 월드클래스를 끌어 모으고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가 없었다.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었던 라파엘 바란, 카세미루마저 아쉽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여름에도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다. 아직까진 눈에 띄는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맨유는 덴마크 공격수 라스무스 회이룬과 공격형 미드필더 메이슨 마운트 영입에 각각 6000만 파운드(약 1000억 원)를 투자했다. 총 2000억에 달하는 거금을 썼지만, 이 둘은 부진에 빠졌다.

올 시즌 회이룬은 리그 9경기를 뛰었다. 하지만 단 1개의 공격포인트도 올리지 못했다. 0골, 0도움이다. 마운트도 리그 8경기에 출전했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회이룬에게 낮은 시즌 평점 6.22를 매겼다. 마운트의 시즌 평점도 6.37에 불과하다.

라스무스 회이룬. /AFPBBNews=뉴스1
메이슨 마운트. /AFPBBNews=뉴스1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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