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부터 AG 이어 APBC까지…바빴던 야구대표팀, 아쉬움 속 희망 봤다
APBC선 준우승했으나 내용 희망적…노시환·윤동희 등 활약 수확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빼곡히 이어진 국제대회로 인해 유례 없이 바쁜 한 해를 보냈던 야구 대표팀. 시작은 울상이었지만 그래도 마지막엔 희망을 볼 수 있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결승전에서 일본과 연장 10회 승부치기를 벌인 끝에 3-4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이로써 한국은 올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9~10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번 APBC까지 올해 열린 3개 국제대회를 모두 마쳤다.
한해에 성인대표팀 레벨의 굵직한 국제대회가 3개나 열린 것은 흔치 않은 일로, 대표팀 급 기량을 갖춘 선수들은 1년 내내 바쁘게 움직였다.
다만 성과는 썩 좋지 못했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것을 제외하고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작부터 어그러졌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을 사령탑으로 정예대표팀을 꾸린 한국은 야심차게 WBC에 출격했다. 메이저리거 김하성, 혼혈선수 토미 에드먼까지 선발하며 의욕적으로 준비했지만 한수 아래로 여겨지던 호주에 덜미를 잡히고 숙명의 한일전을 대패하며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WBC 참패를 계기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태스크포스(TF) 팀을 꾸려 '레벨업 프로젝트'에 착수하는 등 변화를 모색하기도 했다. 그만큼 충격이 큰 대회였다.
이어진 대회들은 '아우'들이 나서는 무대였다. 한국은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 미래를 내다보고 '만 24세 이하-입단 3년차 이하'의 젊은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리기로 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1년이 미뤄지며 만 25세 이하, 입단 4년차 이하로 조정돼 대표팀이 꾸려졌고 목표로 했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첫 경기에서 대만에게 덜미를 잡혔고 사회인 야구 주축의 일본에게도 고전하는 등 경기력이 썩 만족스럽치는 않았다.
때문에 이번 APBC는 마지막 자존심 회복의 기회였다. 한국시리즈 일정이 길어져 LG, KT 소속 선수들이 빠지는 등 전력은 좀 더 약해졌다고 볼 수 있었지만 류중일 감독을 중심으로 다시 한번 힘을 냈다.
한국은 첫 경기에서 호주에 고전 끝에 승부치기 승리를 거두는 등 이번에도 출발은 좋지 않았다. 이어진 일본전에서도 1-2로 패해 일본전 연패도 끊지 못했다. 대만전 승리로 결승 티켓을 확보해 일본과의 리매치가 성사됐으나, 이번에도 복수는 성공되지 못했다.
6년 전 초대 대회에서도 한국은 예선전과 결승전에서 잇따라 일본에 패해 준우승한 바 있다. 이번에는 설욕을 노려봤지만 연장 승부치기 끝에 패하면서 또 한 번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마지막까지 활짝 웃진 못했지만 마냥 암울하지만은 않았다. 그래도 아시안게임과 APBC로 이어진 대회에선 '희망'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어린 선수들이 국제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이번 APBC에선 일본과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1-2, 3-4(승부치기)로 모두 한 점차 승부를 했다. WBC에서 콜드게임 직전까지 몰렸던 것과는 확실히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야수진의 노시환, 윤동희, 김혜성, 투수진의 문동주와 최지민 등이 아시안게임에 이어 또 한 번 주축으로 활약했다. 특히 노시환과 김주원은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타선의 중심 역할을 했다.
또 아시안게임 엔트리엔 없었던 이의리, 김도영, 김휘집 등도 제몫을 해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포함됐지만 부상으로 한 경기도 뛰지 못했던 곽빈도 APBC 결승전 선발투수로 역투를 펼치며 아쉬움을 달랬다.
이번 대회에서 활약한 선수들은 향후 국제대회에서도 오랫동안 주축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이다.
비록 WBC에서 최악의 결과를 냈고, 이어진 대회에서도 '완벽'하지는 않았으나, 한국 야구는 아직 저력을 갖추고 있음을 입증했다. 이제는 이번 대회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이들이 '정예 대표팀'까지 기량을 키워가는 것이 다음 과제가 될 터다.
류중일 감독도 "이번 대회로 선수들 모두가 한 단계 더 성숙했을 것"이라며 "내년에도 리그 후 11월에 프리미어12가 열린다. 그때도 이 멤버 중에 나올 선수가 있을 것 같은데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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