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클럽까지 관심! 아스널, '코리안 가이' 황희찬에 '러브콜', 불안한 울버햄턴은 '재계약 추진 중'

박찬준 2023. 11. 20.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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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코리안 가이' 황희찬(울버햄턴)이 연일 상종가다.

황희찬이 아스널의 관심을 받고 있다. 20일(한국시각) 스페인 아스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한국인 공격수 황희찬에 아스널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울버햄턴은 황희찬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팀들에 대한 관심을 차단하기 위해, 재계약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디어슬레틱은 '울버햄턴이 황희찬과 새로운 계약을 놓고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협상은 긍정적으로 진전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황희찬도 게리 오닐 감독 체제에서 뛰는 걸 만족하고 있다. 구단 역시 황희찬의 최근 경기력에 대한 보상으로 개선된 계약 조건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조건만 괜찮다면 계약을 연장할 것으로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디어슬레틱은 일찌감치 황희찬의 재계약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는데, 당시 '무서운 득점력으로 새 시즌을 시작한 황희찬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계약 기간이 2년 남는다. 조만간 공식적인 논의가 시작되지 않으면 의외의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사진캡처=울버햄턴 홈페이지
사진캡처=울버햄턴 홈페이지

황희찬은 지난 2021년 여름 독일 라이프치히를 떠나 울버햄턴 유니폼을 입었다. 5년 계약을 체결한 황희찬과 울버햄턴의 계약기간은 2026년 6월까지다. 아직 계약이 2년 7개월 정도 남았다. 하지만 울버햄턴은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황희찬과의 동행을 이어가려 한다. 그만큼 황희찬의 활약에 만족하고 있다는 뜻이다.

황희찬은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황희찬은 지난 14일 울버햄턴 10월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 황희찬은 과반에 육박하는 45%의 득표를 받았다. 페드로 네투가 2위, 크레이그 도슨이 3위를 차지했다. 울버햄턴은 '황희찬이 인상적인 10월을 보낸 후 울버햄턴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 황희찬은 10월 3경기에서 모두 공헌을 한 후 샤사 칼라이지치, 네투에 이어 올 시즌 세번째 이달의 선수로 뽑혔다'고 했다.

이어 '황희찬은 애스턴빌라를 상대로 득점 했다. 네투의 크로스를 득점으로 만들었다. 그는 본머스전에서는 도우미로 변신해 칼라이지치가 결승골을 기록할 수 있도록 섬세하고 완벽한 패스를 보냈다. 마지막으로 뉴캐슬을 상대로 또 한번 좋은 순간을 펼치며 10월을 마무리했다. 토티 고메스의 패스를 받아 댄 번을 제치고 시즌 7호골을 폭발시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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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아쉽게 이달의 선수를 놓친 황희찬은 환상적인 10월을 보낸 후 보상을 받았다. 황희찬은 9월 한 달 동안 리그 4경기와 리그컵 1경기, 총 5경기에서 4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네투에 밀렸다. 네투는 리그 3경기에서 1골-3도움을 기록했다. 황희찬은 39.4%의 득표를 받았지만, 54.8%를 받은 네투에 밀려 아쉽게 2위에 자리했다. 재밌는 것은 당시 도슨이 3위에 올랐다. 10월에도 세 선수가 순위만 바꿨을뿐 나란히 후보에 올랐다. 황희찬, 네투, 도슨이 울버햄턴의 주축임을 재확인한 셈이다.

황희찬은 10월 들어 더 좋은 활약을 펼쳤다. 10월에 치른 애스턴빌라, 본머스, 뉴캐슬을 상대로 모두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2골-1도움을 적립했다. 팀 공격의 핵심인 네투가 부상 결장하는 상황에서도 황희찬은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며 팀 공격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황희찬은 10월8일 애스턴빌라와의 홈경기(1대1 무)에서 선발 출전해 후반 8분 골맛을 봤다. 골을 향한 황희찬의 '코피 투혼'과 집중력이 빛나는 경기였다. 황희찬은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2분 볼 경합을 펼치다 애스턴 빌라 더글러스 루이스의 팔꿈치에 안면부를 맞아 코피를 흘렸다. 한참 동안 치료를 받고 코를 틀어막은 황희찬은 이어진 역습 상황에서 페드루 네투의 오른쪽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골 지역 오른쪽에서 왼발로 방향을 바꿔 득점에 성공했다. 황희찬은 3경기 연속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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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약은 본머스전에서도 이어졌다. 황희찬은 22일 본머스와의 원정경기(2대1 승)에서 왼쪽 날개로 선발출전, 풀타임을 소호하며 역전 결승골의 도움까지 기록하는 만점활약을 펼쳤다. 황희찬은 후반 9분 상대의 퇴장을 유도한데 이어, 후반 43분 역전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황희찬이 페널티아크에서 잡아 침투패스를 내주자 칼라이지치가 골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차 넣었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자신의 첫 도움을 기록하며 시즌 공격포인트를 6골(정규리그 5골·컵 대회 1골) 1도움으로 늘렸다. 소파스코어는 이날 3차례 슈팅과 3차례 키 패스에 성공한 황희찬에게 팀 내 5번째인 7.4점의 평점을 줬다.

29일 홈에서 열린 뉴캐슬전은 더욱 드라마틱했다. 황희찬은 전반 종료직전 페널티킥을 내줬다. 황희찬은 울버햄턴 페널티지역부터 공을 몰고 전진하려다가 순간적으로 볼 터치가 길어지면서 공이 아닌 파비안 셰어의 발목을 걷어차 반칙이 선언됐다. 비디오판독(VAR) 끝에 페널티킥 판정이 나왔고, 윌슨이 침착하게 득점하며 다시 뉴캐슬이 앞서갔다. 황희찬은 후반 26분 자신의 실수를 만회했다. 고메스의 전진 패스를 따라 순간적으로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침투했다. 이후 섬세한 드리블로 태클을 시도한 수비수 한 명을 제치더니 한 박자 빠른 왼발 슈팅으로 가까운 골대 하단 구석을 정확하게 찔렀다. 득점 후 기쁨에 찬 황희찬은 무릎을 꿇은 채 그라운드에 쭉 미끄러지면서 포효했고, 이후 일어서서 먼 곳을 바라보는 세리머니를 펼쳐 홈팬들을 열광케 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황희찬은 득점 외에도 키 패스(득점 기회로 연결되는 패스) 2회, 드리블 돌파 3회를 기록하는 등 울버햄프턴 공격을 이끌었다. 이 매체는 황희찬에게 7.35의 평점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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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뉴캐슬전 득점으로 '이달의 골' 후보에도 올랐다. EPL 사무국은 3일 홈페이지에 10월의 골 후보 8명을 공개하면서 황희찬의 뉴캐슬전 동점골을 포함했다. 황희찬을 비롯해 디오구 달로트(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브라이언 음베우모(브렌트퍼드), 야콥 브룬 라르센(번리) 등이 후보로 올랐다.

황희찬은 10월 다양한 기록을 만들었다. 황희찬은 골전환율과 골결정력에서 EPL 1위에 올랐다. 축구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EPL 올 시즌 11경기에서 11차례 이상 슈팅을 시도한 선수들 대상으로 골 전환율을 집계한 결과 황희찬이 35%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골전환율은 전체 슈팅 중 골이 된 슈팅 비율을 말한다. 황희찬은 올시즌 전체 슈팅 17개 중 6개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말그대로 원샷원킬이었다. 황희찬은 뉴캐슬전와의 홈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홈 6경기 연속골에 성공한 최초의 울버햄턴 선수가 됐다. 또 '울버햄턴 레전드' 데릭 두건이 10경기 6골을 터트린 이후 무려 50년 만에 10경기 6골을 기록한 선수로 역사에 남았다. 북아일랜드 공격수 두건은 울버햄턴 통산 323경기에 나와 123골을 터트린 레전드다.

황희찬은 "이 기록을 갖게 된 건 울버햄턴 선수로서 큰 영광이다. 난 앞으로도 계속 많은 득점을 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내 득점은 팀 워크에서 나온다.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훈련한다"며 "페널티킥은 아니었지만 동료들은 나를 믿었고, 나도 그들을 위해 뭔가를 해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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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은 지난 시즌 다사다난했던 시즌을 보냈다. 울버햄턴 유니폼을 입고 두번째 시즌을 보낸 황희찬은 잦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생했다. 데뷔 시즌 정규리그 30경기에 나서 5골을 넣은 황희찬은 이번 시즌에는 27경기에 출전, 3골을 넣었다. FA컵에서 기록한 1골을 더하면 황희찬의 공식전 득점 기록은 4골이다. 도움은 정규리그 1개, 리그컵 2개를 합쳐 3개를 기록했다.

카타르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확정짓는 포르투갈전 결승골을 성공시킨 황희찬은 부상의 늪에 빠지며,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다행히 시즌 막판 좋은 모습을 보였다. 3월 뉴캐슬전에서 시즌 마수걸이골에 성공한 황희찬은 부상 복귀전이던 4월 브렌트포드전에서 2호골을 넣었다. 꾸준한 출전으로 기세를 올리던 황희찬은 5월 에버턴전에서 3호골을 쏘아올렸다. 부상으로 스쿼드 합류가 들쑥 날쑥했음에도 훌렌 로페테기 감독은 기회가 될때마다 황희찬을 중용했다. 황희찬도 몸상태가 좋으면 그 기대에 부응했다.

황희찬을 중용했던 로페테기 감독이 구단을 떠나며 위기를 맞는 듯 했다. 울버햄턴의 재정 문제까지 졉치면서 방출 후보로도 거론됐다. 지난 5월 영국 더선은 '황희찬이 올 여름 울버햄턴을 떠난다. 울버햄턴은 재정적페어플레이(FFP) 문제에 직면했고, 구단 장부 균형을 맞추기 위해 황희찬을 매각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리즈 유나이티드가 행선지도 거론됐지만, 관심을 철회했고, 황희찬은 끝내 울버햄턴에 잔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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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은 실력으로 위기를 바꿨다. 개막 후 두 경기만에 마수걸이골을 쏘며 시즌 출발을 알렸다. 빅리그 입성 후 가장 빠른 페이스였다. 울버햄턴 유니폼을 입은 첫 2021~2022시즌엔 4라운드인 왓포드전에서 시즌 첫 골을 쐈고, 2022~2023시즌엔 부상 등의 여파로 27라운드 뉴캐슬 원정에서 뒤늦게 첫 골을 신고했다. 올 시즌 유럽파 빅리거 중 가장 먼저 골맛을 봤다.

이 기세를 이어간 황희찬은 매경기 득점포를 쏘아올렸다. 황희찬의 맹활약에 명장들이 주목했다. 그 중 하나가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 1일 열린 울버햄턴과 맨시티 경기 하루 전 기자회견에서 황희찬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았는지 "코리안 가이"라고 언급했다. 황희찬은 그 경기서 '트레블' 맨시티를 2대1로 꺾는 결승골을 넣었다. 경기 후 황희찬은 '코리안 가이'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었다. 울버햄턴은 이를 활용해 티셔츠까지 만들기도 했다.

황희찬은 10일 인터뷰에서 "한국을 알릴 수 있어 좋았다"며 "그 말에 코리아가 들어 있지 않나. 우리나라를 알릴 수 있어 긍정적이라 생각했다. 좋은 결과를 내는 상황에서 재밌는 별명까지 붙어 좋았다"고 했다. 또 그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순간적으로 내 이름이 생각나지 않았을 수 있다"며 "오랜 기간 세계 최고의 자리를 지키는 감독이 실력적인 측면에서 날 언급해준 것이라 영광이었다. 자신감도 얻었다"고 했다.

이에 앞서 리버풀 사령탑 위르겐 클롭 감독 또한 "황(희찬)이나 샤샤 칼라이지치 같은 좋은 선수들은 경기에 선발로 출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위협적"이라고 전하며 황희찬의 능력을 칭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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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은 대표팀에서도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베트남전에 이어 싱가포르전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아스널 관심까지 받는 황희찬은 커리어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을 기록 중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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