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슛까지 장착한 오누아쿠, 소노 양궁 농구에 적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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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나누 오누아쿠(28, 206cm)가 팀에 녹아들고 있다.
존스 대신 소노 유니폼을 입은 외국 선수는 KBL 팬들에게 낯익은 오누아쿠.
2019-2020시즌 원주 DB 소속으로 오누아쿠는 40경기 출전해 평균 0.7개의 3점슛을 시도했다.
19-20시즌 40경기 출전해 29개의 3점슛을 시도했던 오누아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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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고양/정병민 인터넷기자] 치나누 오누아쿠(28, 206cm)가 팀에 녹아들고 있다.
오프 시즌 고양 소노는 KBL 경험이 있는 스코어러 타입의 외국 선수, 재로드 존스를 1옵션으로 영입했다. 디드릭 로슨을 놓친 상황에서 팀원들의 찬스를 살려줄 수 있고, 나름의 볼 핸들링과 공격까지 책임져줄 수 있는 선수를 고려한 차선책이었다.
하지만 존스는 김승기 감독의 기대치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결단을 내린 김승기 감독은 1라운드 종료와 함께 외국 선수 교체라는 칼을 빼들었다.
존스 대신 소노 유니폼을 입은 외국 선수는 KBL 팬들에게 낯익은 오누아쿠.
그러나 오누아쿠는 김승기 감독이 추구하는 양궁 농구와는 살짝 거리가 있는 타입의 외국 선수다. 신장을 활용한 골밑 플레이, 세로 수비는 걸출하지만 외곽슛에선 약점을 드러낸다. 그렇다고 아예 없는 수준도 아니다.
2019-2020시즌 원주 DB 소속으로 오누아쿠는 40경기 출전해 평균 0.7개의 3점슛을 시도했다. 성공률은 27.6%로 당시 리그 평균이었던 32.2%에 비해 살짝 밑도는 수치였다. 당시 오누아쿠는 플로터 포함, 오픈 상황에서의 미드-레인지 점퍼와 3점슛으로 꽤나 쏠쏠한 재미를 봤던 기억이 있다.
19일, DB와의 맞대결에서도 오누아쿠는 1쿼터부터 강렬한 인상으로 팬들에게 첫인사를 건넸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풋백 득점으로 기세를 끌어올리더니, DB의 도움 수비를 역으로 활용하며 외곽 찬스를 살리는 킥아웃 패스를 연일 뿌려댔다.
타 팀에 비해 골밑이 약점이었던 소노가 그토록 바라던 장면이었다. 오누아쿠의 킥아웃 패스는 김강선과 이정현의 3점슛으로 완벽하게 이어졌다. 그의 수비는 말할 것도 없었다.
팀에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오누아쿠는 빠르게 팀 수비에 적응한 모습이었다. 김승기 감독이 주문한 기습 압박 수비에도 빠른 사이드 스텝으로 DB 공격을 따라가며 연속 턴오버를 유도해냈다.
이날 오누아쿠는 골밑뿐만 아니라 외곽에서도 존재감을 뽐냈다.
1쿼터와 3쿼터, DB의 수비가 약간 처지자 곧바로 3점슛을 추가하기도 했다. 공격 시간이 다 떨어져가는 상황에서 공을 받으면 자신감 있게 외곽슛을 시도하는 장면도 볼 수 있었다.
19-20시즌 40경기 출전해 29개의 3점슛을 시도했던 오누아쿠. 올 시즌은 소노에 합류해 2경기 동안 4개의 3점슛을 시도해 2개를 성공했다. 표본이 많지는 않지만 그에게 오픈 찬스가 발생하면 어느 정도 ‘슛 성공’이라는 단어를 기대할 수 있게 만드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날 오누아쿠는 34분 52초 출전해 22점 12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페인트 존뿐만 아니라 외곽까지 활동 반경을 넓힌 오누아쿠는 실로 위력적이었다.
오누아쿠가 합류한 후 김승기 감독은 “(김)민욱이가 존스와는 절대 안 맞는 스타일이었다. 그래서 자신감을 잃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오누아쿠가 왔으니 좋아질 것이다”란 말을 남기기도 했었다.
실제로 DB와의 경기에서 김민욱은 속공 상황이나 세트오펜스에서 45도 혹은 코너에 위치해 오누아쿠의 패스를 완벽하게 이용해냈다.
그러면서 김민욱도 3개의 3점슛 포함 13점을 터뜨리며 올 시즌 처음으로 두자릿 수 득점 사냥에 성공했다.
또 김승기 감독은 포스트업 플레이에 능한 오누아쿠가 합류했다지만 팀 컬러는 바꿀 생각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렇게 KBL에 복귀한 오누아쿠는 서서히 김승기 감독의 철학에 녹아들고 있는 모습이었다.
더욱 고무적인 요소는 현재 오누아쿠의 몸 상태는 60%라는 것. 경기를 치를수록 오누아쿠와 거기서 파생되는 시너지효과는 더 좋아질 전망이다. 소노의 다음 경기는 25일, 창원 LG와의 원정 경기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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