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한 뼈대 세운다’ SSG 퓨처스 체질 개선중...손시헌 감독 “선수들 눈빛이 다르다” [SS인터뷰]

김동영 2023. 11. 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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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손시헌 퓨처스 감독이 가고시마 마무리 캠프를 지휘하고 있다. 사진제공 | SSG 랜더스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SSG가 바쁜 비시즌을 보내고 있다. ‘리더십 교체’가 눈에 띈다. 1군과 퓨처스 감독을 모두 바꿨다. ‘육성’에 방점을 찍은 상황. 자연히 퓨처스가 중요해졌다. 손시헌(43) 감독이 체질 개선에 들어갔다.

SSG는 지난 2일 손시헌 퓨처스 감독 선임 소식을 알렸다. 손시헌 감독은 미국에서 연수를 받던 도중 급하게 귀국했다. NC의 양해를 구하고 SSG 퓨처스 지휘봉을 잡았다.

급박하게 돌아갔다. 귀국 후 거의 곧바로 일본 가고시마로 향했다. 먼저 이동해 훈련 중인 퓨처스 선수단을 지휘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이제 마무리 캠프도 막바지다. 내년을 위해 기본을 다지는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SSG 손시헌 퓨처스 감독이 가고시마 마무리 캠프를 지휘하고 있다. 사진제공 | SSG 랜더스


손시헌 감독은 “방향성을 잡았다. 각각 선수들에게 맞는 루틴 정립이 필요하다. 기본기를 강조하고 있다. 선수들이 혼란을 느끼지 않도록 정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개인 선수들의 장점을 최대한 극대화해서, 1군에서 적재적소에 맞춰서 쓸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금은 튼튼한 뼈대를 세우는 중이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SSG 손시헌 퓨처스 감독이 가고시마 마무리 캠프를 지휘하고 있다. 사진제공 | SSG 랜더스


어느 구단이나 퓨처스팀의 목표는 하나다. 좋은 선수를 키워서 1군으로 올려보내는 것이다. SSG라고 다를 리 없다. 결국 1군의 시스템과 같이 가야 한다. 1군은 1군대로, 퓨처스는 퓨처스대로 가면 혼란만 가중될 뿐이다.

손시헌 감독은 “1군과 똑같이 간다. 1군 감독과 코치가 우선이다. 1군에서 정한 팀 작전이나 훈련 방향이 있다. 퓨처스도 그에 맞춰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크게 보면 1군-퓨처스 통합이다. 팀 매뉴얼을 만들고 있다. 어떤 지도자가 와도 팀이 같은 방향을 갈 수 있어야 한다. 지금도 지금이지만, 나중을 위해서도 필요한 부분이다. 선수들이 헷갈리지 않아야 한다”고 부연했다.

SSG 손시헌 퓨처스 감독이 가고시마 마무리 캠프를 지휘하고 있다. 사진제공 | SSG 랜더스


선수들에게는 기본기를 강조했다. 특히 ‘수비’다. 수비가 안 되면 경기가 안 되는 법이다. 현역 시절 최고 유격수로 꼽혔던 손시헌 감독이다. 수비에 대해서는 별다른 말이 필요 없다.

손시헌 감독은 “투수도 수비가 중요하다. 던지는 쪽에만 집중하는 것 같더라. 수비 훈련을 생활화할 수 있도록 만들고자 한다. ‘늘 해야 하는 것’이라 느끼게 해주고 싶다. 사실 투수들이 싫어하는 훈련이다. 그래도 선수들과 소통하면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야수 파트도 마찬가지다. 자세부터 시작해 자기 루틴을 만들도록 하고 있다. 모든 선수를 SSG의 전력으로 만들고 싶다. 전력 외 선수가 나오지 않아야 한다. 이를 위해 기본을 충실히 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SSG 손시헌 퓨처스 감독이 가고시마 마무리 캠프를 지휘하고 있다. 사진제공 | SSG 랜더스


거의 ‘다시 만드는’ 과정이다. 쉬울 리 없다. 선수들도 힘들어한다. 손시헌 감독은 “훈련량이 많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데, 선수들은 힘들다고 하더라. 얼마나 훈련량을 줄여놨길래 이러나 모르겠다”며 웃었다.

이어 “필요한 훈련만 하고 있다. 결국 자율적으로 하는 훈련이 가장 효과적이다. 선수들이 그렇게 해줬으면 한다. 스스로 찾아서 하면 된다. 퓨처스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많이 준비해야 한다. 그래야 1군에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SSG 손시헌 퓨처스 감독이 가고시마 마무리 캠프를 지휘하고 있다. 사진제공 | SSG 랜더스


또한 손시헌 감독은 “짧은 기간이지만, 계획대로 되고 있다. 고무적이다. 선수들이 잘 따라오려 한다. 그 모습이 반갑고, 고맙다. 의지가 보인다. 눈빛이 다르다. 전부 출발선에 섰다. 경쟁이다. 비시즌 준비도 필수다.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캠프 환경이 좋아 잘되고 있다. 날씨부터 좋다. 그라운드나, 보조 구장, 피칭 훈련장, 실내연습장, 웨이트장까지 훈련하기 너무 적합한 곳이다. 다시 오고 싶다”며 웃었다.

SSG 손시헌 퓨처스 감독이 가고시마 마무리 캠프를 지휘하고 있다. 사진제공 | SSG 랜더스


퓨처스가 강해야 진짜 강팀이라 한다. 정상에 섰던 팀, 왕조를 구축했던 팀을 보면 ‘뎁스’가 강했다. SSG도 이쪽에 집중하고 있다.

손시헌 감독은 “모두 팀에 필요한 선수다. 그저 지금 있는 곳이 퓨처스일 뿐이다. 잘 키워보겠다. 1군에 자리가 났을 때 곧바로 메울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선수를 여기서 만들어야 한다. 언제든 1군에 올려보낼 수 있도록 나도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SSG 손시헌 퓨처스 감독이 가고시마 마무리 캠프를 지휘하고 있다. 사진제공 | SSG 랜더스


SSG는 김원형 감독과 계약을 해지하면서 세대교체를 말했다. 베테랑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는 상황. 선수단 재편을 추진한다. 단, 리빌딩이 아니라 ‘리모델링’이라 했다. 신구조화를 바라고 있다.

베테랑들은 자리를 잡고 있다. ‘자기 것’이 있다. 젊은 선수들이 올라와 경쟁해야 한다. 그래야 조화도 이룰 수 있다. 이쪽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퓨처스에 손시헌 감독을 데려왔다. 일조일석에 결과가 나오기 어려울 수 있다. 대신 방향만 잘 잡고 가면 된다. 그 작업을 하고 있다. 마무리 캠프가 시작점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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