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든 입지 인정, 동행 마친다…레알 마드리드 떠나기로 ‘결심’

강동훈 2023. 11. 20.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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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38·크로아티아)가 12년 동행의 마침표를 찍는 분위기다.

하지만 모드리치는 끝내 자신이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린 것을 인정하며, 레알 마드리드와 이별을 결심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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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강동훈 기자 = 레알 마드리드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38·크로아티아)가 12년 동행의 마침표를 찍는 분위기다.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린 것을 인정하고, 결국 내년에 떠나는 쪽으로 마음을 굳히면서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다. 유력한 행선지는 지난여름부터 계속해서 연결됐던 사우디아라비아가 거론되고 있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19일(한국시간) “모드리치는 레알 마드리드 선수로서 이제 마지막 시즌을 보낼 수도 있다”며 “이번 시즌 주드 벨링엄(20·잉글랜드) 등에게 밀리면서 주전 자리를 잃은 모드리치는 내년에 레알 마드리드와 12년 동행을 마치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황혼기를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소식을 전했다.

실제 모드리치는 올 시즌 레알 마드리드에서 입지를 완전히 잃었다. 당초 지난여름 사우디아라비아의 ‘러브콜’을 거절하고 잔류하는 과정에서 그는 카를로 안첼로티(64·이탈리아) 감독으로부터 새 시즌에도 주전 자리를 보장받는 등 역할이 변하지 않을 것을 약속받았다. 계약을 연장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정작 개막한 이래로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다.

모드리치는 모든 대회에서 15경기를 뛰었는데 선발로 출전한 건 단 6경기뿐이었다. 나머지 9경기도 대부분 후반 뒤늦게 교체로 들어가 짧은 시간만 소화했다. 평균 출전 시간이 43.1분밖에 되지 않는다. 지난여름에 새롭게 합류한 벨링엄을 비롯해 에두아르도 카마빙가(21·프랑스), 페데리코 발베르데(25·우루과이) 등 젊은 자원들이 연일 맹활약하자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자연스레 최근까지 모드리치가 출전 기회가 줄어든 것에 불만을 느끼고 있다면서 레알 마드리드를 떠날 수 있다는 전망은 끊이질 않았다. 물론 그는 그럴 때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너무 행복하다. 이곳에서 모든 순간을 즐기고 싶다”며 루머를 반박했다. 하지만 모드리치는 끝내 자신이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린 것을 인정하며, 레알 마드리드와 이별을 결심한 모양새다.

‘스포르트’는 “모드리치는 더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시간을 낭비할 생각이 없다. 다만 레알 마드리드가 최근 부상자들이 많아지면서 당장 다가오는 1월 겨울 이적시장 때 내보낼 계획은 없다”며 “모드리치는 이번 시즌이 끝나고 계약이 만료되면 떠날 예정이다. 3시즌 동안 무려 1억 2천만 달러(약 1천555억 원)의 거액 연봉을 제안한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2년 여름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한 모드리치는 ‘살아있는 전설’이다. 지금까지 통산 503경기를 뛰면서 37골 78도움을 올리며 핵심으로 활약했다. 특히 이 기간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5회를 함께하면서 ‘대업’을 달성했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 3회와 코파 델 레이(국왕컵) 우승 2회 등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모드리치는 비단 그뿐만이 아니라 지난 2018년에는 리오넬 메시(36·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포르투갈) ‘양대 산맥’을 무너뜨리고 세계 축구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발롱도르를 수상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월드 클래스’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축구계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그가 유럽 무대에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사진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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