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가 좋다" 서브로 흐름 바꾼 아시아쿼터 1순위. 이제 미들블로커로 말뚝 박는다[대전 인터뷰]

권인하 2023. 11. 20.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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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쿼터 1순위가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삼성화재의 몽골 출신 에디가 입단 후 처음으로 미들블로커로 선발출전해 팀의 2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은 1m98의 큰 키를 가진 에디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 미들 블로커로 조금씩 출전시키기 시작했고, 이날은 아예 처음부터 끝까지 미들 블로커로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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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에디가 19일 KB손해보험전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사진제공=KOVO
삼성화재 에디가 19일 KB손해보험전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사진제공=KOVO
삼성화재 에디가 19일 KB손해보험전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전=권인하 기자

[대전=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아시아쿼터 1순위가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삼성화재의 몽골 출신 에디가 입단 후 처음으로 미들블로커로 선발출전해 팀의 2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삼성화재는 19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KB손해보험과의 홈경기서 세트스코어 3대2((24-26, 21-25, 25-18, 25-19, 15-12) 역전승을 거뒀다.

에이스 요스바니가 트리플크라운을 작성하며 혼자 39득점을 퍼부어 팀의 2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미들블로커로 나선 에디도 큰 힘을 보탰다. 아시아쿼터로 1순위에 뽑힐 때만 해도 에디는 아포짓 스파이커였다. 대학 때 미들블로커로 나서기도 했지만 주 포지션은 아포짓이었다.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은 1m98의 큰 키를 가진 에디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 미들 블로커로 조금씩 출전시키기 시작했고, 이날은 아예 처음부터 끝까지 미들 블로커로 세웠다. 에디는 이날 5득점, 블로킹 1개, 서브에이스 2개 등 총 8득점을 기록했다. 팀에서 요스바니, 김정호(16점) 김준우(11점)에 이어 4번째였지만 임팩트가 컸다. 속공으로 3개의 공격을 성공시켰고, 후위 공격도 2번 성공했다. 미들 블로커지만 아포짓이기 때문에 후위에서 공격이 가능한 장점을 살렸다. 여기에 5세트에선 승부를 가르는 강력한 서브를 날렸다.

2-4로 뒤진 5세트. 에디가 서브로 역전을 만들어 냈다. 첫 서브부터 강력했다. 강한 서브가 들어갔고 상대 정민수가 받았지만 바로 삼성화재 코트로 넘어와 요스바니가 다이렉트 스파이크로 득점. 그리고 곧바로 에디의 서브 에이스가 터지며 4-4 동점이 됐다. 세번째 서브도 정민수의 리시브가 나빴고, 황승빈이 토스 했으나 오버넷 판정이 나며 5-4 역전. 네번째 서브를 정민수가 드디어 받아냈으나 비예나의 스파이크를 김준우가 요스바니와 함께 블로킹하며 6-4를 만들었다. 이 2점차 리드는 끝까지 이어졌고, 결국 삼성화재가 15-12로 승리하며 대 역전극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전 에디에 대해 "높이에서 좋다. 의욕이 있고 잘 따라와주고 있어서 점점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 했던 김상우 감독은 경기 후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에디가 잘했다. 득점에서도 잘해줬다"며 "좀 더 다듬어서 좋은 미들 블로커가 되도록 준비시키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하지만 에디에게 미들 블로커는 어려운 포지션이다. 에디는 경기 후 "미들 블로커가 아직 익숙하지 않다"면서 "블로킹을 따라 가는 것이나 세터가 토스를 못할 때는 미들 블로커가 토스를 해야되는데 아직은 그런 것들이 익숙하지 않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오랜만에 선발로 뛰어 팀이 승리해서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5세트 승부를 가른 서브에 대해선 "그땐 지고 있어서 일단 범실 없이 안전하게 서브를 넣으려고 했다"면서 "서브를 잘 넣으면 블로킹으로 막아 점수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여러 아시아쿼터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보이며 조명을 받고 있는 것에 비해 1순위인 자신의 활약이 적어 스트레스도 받고 있다고 했다.

에디는 "팀에 도움이 안되는 것 같아서 스트레스도 많았다"면서 "가족과 전화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고, 안되는 부분이 있으면 나가서 운동을 하면서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상우 감독과 지태환 코치 모두 미들 블로커 출신. 변신에 나선 에디가 얼마나 빨리 성장해 팀을 이끌어갈 지 궁금해진다.
대전=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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