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의 ML 진출…구광모 구단주 결단 내릴까, 빠르면 오늘(20일) 결정된다
[OSEN=한용섭 기자] 과연 LG 트윈스는 투수 고우석(25)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허락할까. 구광모 구단주는 어떤 결단을 내릴까.
1994년 이후 처음으로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한 LG는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까지 차지하며 29년 만에 통합 우승으로 그동안 목말랐던 우승 한풀이에 성공했다. 그런데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는데, 생각지도 못한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고우석의 신분 조회가 들어왔다.
KBO는 지난 15일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으로부터 지난 14일 LG 고우석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다. LG 트윈스 소속 선수임을 통보했다"고 발표했다.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신분 조회는 뜻밖의 소식이었다.
신분조회 요청은 해외 구단이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국내 선수를 영입하기 전에 반드시 필요한 사전 절차다. 그렇지만 신분조회를 요청했다고 해서, 메이저리그 계약이 100%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고우석은 FA 자격을 얻지 못한 상황이라 해외 진출을 하기 위해서는 LG 구단의 허락을 받고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야 한다.
메이저리그 신분 조회 소식을 들은 고우석의 에이전트는 LG 구단에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 에이전트를 통해 고우석의 뜻을 전해 들은 차명석 LG 단장은 "위에 보고를 해야 한다. 구단주님께서 결정해주실 문제"라고 답했다.
LG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서 LG그룹 회장인 구광모 구단주도 많이 주목받았다. 구광모 구단주는 한국시리즈 1차전, 4차전 그리고 5차전을 직관하며 언론에 많이 노출됐다. 그룹 회장에 취임한 이후로 잠실구장을 공개적으로 찾은 것이 처음이었다. LG팬들을 따라 파도응원에도 동참하고, LG 야구단에 뜨거운 애정을 보여줬다.
구광모 구단주는 지난 13일 잠실구장에서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후 우승 세리머니에서 LG팬들을 향해 진솔한 감사 인사를 전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구광모 구단주는 "29년이라는 오랜 기다림 속에서도 변함없이 LG 트윈스를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며 LG팬들에게 인사했다.
그리고 13일 밤 12시 무렵 잠실구장 인근 신천에 있는 고깃집에서 열린 LG 선수단의 늦은 저녁 겸 회식 자리에도 참석해 선수들과 우승 여흥을 즐기기도 했다.
구광모 구단주가 고우석의 포스팅을 허락한다면, 고우석은 내년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신분 조회를 요청한 메이저리그 구단이나 다른 구단들이 포스팅에 참가해 계약이 성사돼야 가능하다. 하지만 구광모 구단주가 고우석의 포스팅을 허락하지 않는다면, 고우석은 내년 시즌까지 뛰고 FA 자격을 얻어 해외 진출에 도전할 수 있다.
LG 관계자는 "(고우석의 포스팅 허락 여부는) 주말 지나고 월요일(20일) 즈음에는 결정이 날 것 같다"고 전했다.
2017년 1차지명으로 LG에 입단한 고우석은 올해까지 7시즌을 뛰었다. 데뷔 첫 해인 2017년 등록일수가 100일, FA 자격 취득에 필요한 한 시즌 기준(145일)에 모자라지만 각종 국제대회 대표팀으로 출전해 보상일수로 부족한 등록일수를 채울 수 있다. 고우석은 2019년 프리미어12 준우승(60일), 2021년 도쿄 올림픽(10일),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10일), 항저우 아시안게임(25일)에 출전해 보상을 받았다. 대표팀 보상일수로 포스팅 시스템으로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7시즌을 채웠다.
고우석은 2019년부터 붙박이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7시즌 동안 통산 354경기 19승 26패 139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1.48과 42세이브로 세이브왕을 처음 차지하며 리그 최고 마무리로 등극했다. 올해는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목과 어깨 부상을 당하는 등 잔부상으로 인해 44경기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에 그쳤다. 한국시리즈에서 4경기 1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8.31로 부진했다.
고우석은 FA 자격을 취득하면 해외 진출에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보여왔다. 차명석 단장은 올 시즌을 앞두고 고우석에게 다년 계약 의사를 물었다. FA가 되기 전에 묶어두려 했으나, 고우석측은 해외 진출 뜻을 밝히며 다년 계약 뜻이 없다고 거절했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