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상금 23억' 역대급 이벤트 매치, 위믹스 챔피언십이 일으킨 신선한 바람
18일,19일 양일간 부산시 기장군 해운대비치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위믹스 챔피언십 2023.
우승자는 첫 날 한진선(카카오VX)와 매치플레이 방식에서 3&2(2홀 남기고 3UP)으로 이기고 둘째날 5언더파 67타를 적어낸 이예원(20·KB금융그룹)이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상금을 비롯해 입장권, 갤러리 경품까지 대회 기획 곳곳에 대체 불가능 토큰(NFT) 기술을 접목해 주목을 받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을 받은 건 상금. 총상금은 100만 위믹스(WEMIX), 우승 상금은 25만 위믹스로 책정됐다.
시세 변동이 있기는 하지만 19일 오후 기준 1위믹스는 대략 2300원. 이를 환산하면 총상금은 약 23억 원, 우승 상금은 무려 5억 7500만 원에 달했다.
첫 날은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펼쳤는데 위믹스 포인트 상위 12명이 자신과 맞붙을 선수를 지목하는 새로운 방식을 택했다. 대체로 출전 선수 중 하위 랭커들을 골랐는데 5위 박현경(한국토지신탁)은 올 시즌 무서운 돌풍을 일으킨 신인 방신실(KB금융그룹·17위)을 골라 놀라움을 자아냈다. 하위 랭커 방신실은 박현경을 잡아내며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2라운드는 스트로크 방식으로 펼쳐졌고 5타를 줄인 이예원이 정상에 섰다. 12번 홀(파5) 이글을 잡아낸 그는 16번 홀(파5)에서 티샷이 OB 지역으로 빠지는 아찔한 상황도 맞았지만 17,18번 홀에서 파를 지켜내며 2023년을 가장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선수들은 지난해 정규투어 대회에 스폰서를 맡았던 위메이드는 이번엔 보다 달라진 방식을 고민했다. 대회를 준비한 김지영 위메이드 스포츠마케팅팀 팀장은 "NFT를 알릴 방법이 무엇일지 고민했다. 여타 대회들처럼 포토 카드를 활용한 방법도 있었지만 특별한 의미나 홍보 효과가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며 "그래서 아무도 못하는 걸 해보자고 했고 위믹스를 상금으로 활용하는 방식을 떠올렸다. 어떤 스포츠 대회에서도 적용된 적 없던 방식이자 선수들에게도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신선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제대로 적중했다. 젊은 세대들은 물론이고 현장을 찾은 40대 이상 많은 NFT가 생소할 수밖에 없는 갤러리들은 입장권부터 이러한 방법을 통해 구매하고 현장에서 상세한 안내를 받으며 이해도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중계방송과 기사를 통해서도 위믹스의 가치와 상금 규모, 선수들이 어떤 식으로 상금을 수령하게 되는 것인지 등이 연이어 소개되며 원하던 것 이상의 효과를 거뒀다. 주최 측 또한 NFT 시스템과 위믹스에 대해 기대이상으로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며 만족감을 감추지 못했다.
새로운 방식과 가상화폐를 상금으로 활용하는 방식에 대해 선수들도 흥미로워했다. 박민지는 "매치 플레이와 스트로크가 결합된 플레이가 재미있고 선수들이 흥미로워한다. 이러한 대회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했고 공동 3위에 오른 성유진은 "처음 접한 경기 방식이었으나 이런 다양한 경기 룰 및 대회가 생길수록 많은 선수들이 재미를 느끼며 다채로운 경험을 쌓을 수 있어 좋다"고 전했다.
우승을 차지한 이예원은 "이렇게 상금을 받은 적이 처음이라 아직도 실감이 잘 안 난다. 가상화폐에 대한 개념이 부족하다. 그래서 정규투어만큼 손이 떨릴 정도로 긴장이 되지는 않았다"면서도 대회를 치르며 이해도가 높아진 듯 "(상금 가치를 알게 돼) 내년엔 긴장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첫 술에 배부를 순 없다. 팬들 사이에선 자신들이 응원하는 선수가 첫날 탈락한 뒤 큰 목표 의식 없이 둘째 날 경기를 펼쳐야 하는 것에 불만을 가지는 이도 있었다. "이런 방식을 활용할 것이라면 파이널B 선수들에게도 페널티를 부여하더라도 역전 희망을 품게하는 장치가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다만 이 또한 데일리 베스트로서 어느 정도 보완이 될 수 있었다. 첫날 이가영에게 1DN으로 패해 파이널B로 밀린 박지영은 이날 5타를 줄이며 이예원과 동타를 이뤘다. 우승자는 파이널A 중에서 가려지는 대회 방식으로 인해 이예원의 우승을 지켜봐야 했지만 데일리 베스트에선 동타임에도 백9, 백6, 백3 등 성적 순으로 승자를 가리는 방식에 의해 16~18번 홀에서 3타를 줄인 박지영이 데일리 베스트 상금 5만 위믹스, 약 1억 1500만 원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이 상금 규모는 6등과 같은 규모로 파이널B 선수들에게도 충분히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대체안이 될 수 있었다.
부산=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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