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토론토 재결합 '먹구름', 선발진 너무 탄탄하다... '사이영 3위' RYU바라기까지 트레이드 시사

양정웅 기자 2023. 11. 20. 06: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류현진. /AFPBBNews=뉴스1
류현진. /AFPBBNews=뉴스1
부상에서 돌아와 준수한 모습을 보였지만, 어쩐 일인지 팀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 나온 류현진(36)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재결합할 수 있을까.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19일(한국시간) "토론토의 두꺼운 선발 로테이션을 보유하고 있어 타 팀의 제안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타자를 필요로 하는 토론토의 팀 사정성 거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이야기는 우완 알렉 마노아(25)를 언급하며 나왔다. 한국 팬들에게는 류현진에게 투구 동작과 매커니즘을 배운 '류현진 바라기'로 알려진 그는 첫 2년과 달리 올해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 202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는 첫 시즌 20경기에서 9승 2패 평균자책점 3.22의 성적으로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투표 8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더욱 발전한 모습을 보이며 16승 7패 평균자책점 2.24라는 놀라운 성적을 올렸다. 이에 저스틴 벌랜더(휴스턴)와 딜런 시즈(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이어 리그 사이영상 3위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알렉 마노아. /AFPBBNews=뉴스1
그러나 올 시즌에는 19경기에 선발로 등판, 3승 9패 평균자책점 5.87이라는 처참한 기록을 올렸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이 지난해 0.99에서 올해는 1.74로 폭등했다. 9이닝당 볼넷은 3배 가까이 증가했고(2.3개→6.1개), 피OPS 역시 0.582에서 0.847로 수직상승했다. 밸런스가 흔들리며 볼넷을 남발했고, 결국 6월에는 루키리그로 강등돼 재정비에 나서는 굴욕적인 모습도 만들었다. 결국 반전 없이 막판에는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선발 동료들의 활약은 마노아를 더욱 작아지게 만들었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3위에 오른 케빈 가우스먼(12승 9패 평균자책점 3.16)을 필두로 호세 베리오스(11승 12패 평균자책점 2.65), 크리스 배싯(16승 8패 평균자책점 3.60), 기쿠치 유세이(11승 6패 평균자책점 3.86) 네 선수가 규정이닝을 채우며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았다. 여기에 후반기에는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로 빠졌던 류현진까지 돌아와 11게임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의 기록을 올렸다.

알렉 마노아. /AFPBBNews=뉴스1
매체는 타 팀 임원들의 말을 인용, 토론토가 마노아를 이적시키는 데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곧 연봉조정자격을 얻는 그는 큰 폭의 연봉 인상이 예상되는데, 하락한 성적이 이어진다면 그만큼 손해가 없기 때문이라는 추측도 가능하다. 그러면서 매체는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은 선발진의 남은 자리에는 보우덴 프랜시스, 미치 화이트, 웨스 파슨스 등이 들어갈 수 있음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 중에서 파슨스는 2021년부터 2시즌 동안 NC 다이노스에서 뛰며 5승 10패 평균자책점 3.68의 성적을 올리며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하다.

그런데 여기까지 류현진의 이름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토론토와 계약은 사실상 힘들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올 시즌을 끝으로 토론토와 맺은 4년 8000만 달러(약 1037억 원) 계약이 마무리된다. 그는 토론토에서 4시즌 동안 24승 15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2020년 60경기 단축 시즌에서는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3위에 올랐다. 다만 이후로는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2021년에는 개인 최다 타이인 14승을 거뒀지만 평균자책점은 4.37로 다소 높았다. 이어 2022년 토미 존 수술을 받으며 전열에서 이탈했다.

류현진. /AFPBBNews=뉴스1
올해 8월 마운드로 돌아와 재기의 가능성을 보여준 류현진은 다시 시장에 나왔다. 그러나 대부분의 관심이 오타니 쇼헤이(29) 등 대어급에 쏠린 사이,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계약이 가능하다는 전망만 나올 뿐, 토론토에서 다시 손을 내민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이미 탄탄한 선발진을 보유한 토론토 입장에서 굳이 잡을 이유가 없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단장의 구상에서도 그의 이름은 들을 수 없었다. 더 어리고 저렴한 마노아마저도 보내려는 상황은 이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그래도 류현진은 다음 시즌 빅리그 재도전에 나선다. 그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최근 "빅리그 팀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 그는 내년에 한국이 아닌 MLB에서 투구할 것"이라며 단호하게 말했다. 선수 본인 역시 지난 10월 입국 당시 "이야기가 있다면 (잔류 의지는) 당연한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적이 있었다. 2013년 LA 다저스에서 빅리그 데뷔 후 2팀을 거쳤던 류현진의 3번째 행선지는 어느 곳이 될까.

류현진이 귀국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류현진. /AFPBBNews=뉴스1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Copyright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