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81세 풀코스 완주만 1200회…생후 10개월 아기도 유모차로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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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화창한 날씨 속 4년 만에 대면으로 부산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의 표정엔 설렘과 웃음이 가득했다.
부산마라톤클럽 서민현 회장은 "대회 열리기 2시간 전에 도착해 텐트를 만들었다"며 "텐트가 워낙 커 회원들이 단번에 찾아오는 이점도 있다. 4년 만에 대면으로 대회가 열려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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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마라톤클럽 대형텐트 눈길
11월의 화창한 날씨 속 4년 만에 대면으로 부산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의 표정엔 설렘과 웃음이 가득했다. 풀코스 완주 1200회에 빛나는 전문 러너부터 완연한 가을을 느끼기 위해 산책 겸하여 출전한 일가족 등이 눈에 띄었다.
▮추위를 견디는 각자의 방법
대회 시작을 1시간 앞둔 이날 오전 8시 부산 사하구 지역엔 체감 온도 3.7도를 기록, 참가자들은 각자 몸을 끌어올리기에 열중했다. 반팔과 반바지 등 한여름에나 볼 수 있는 옷을 입은 참가자들은 몸 전체를 덮는 우비나 비닐을 껴입어 적정 체온을 유지했다.
마라톤 시작 전 열린 크로스오버 앙상블 ‘오로라 ’ 축하공연에 맞춰 박수를 치고 몸을 흔들어 온도를 끌어올리는 이들도 많았다. 2005년부터 이날까지 한 차례도 빠짐없이 이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선보공업은 78명의 임직원들이 직접 요리를 해먹고, 단체 스트레칭을 하는 등 열기를 확산했다.
▮누구보다 대회에 ‘진심’인 그들
이날 대회장 한편에는 단체로 참가한 러너들의 부스들이 마련됐는데, 그중 눈과 귀를 사로잡는 팀이 있었다. 바로 창단 23년의 유구한 전통을 자랑하는 ‘부산마라톤클럽’이다. 부산마라톤클럽 팀은 부스 대신 10인용 규모의 ‘샛노란’ 텐트를 설치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텐트 안에서 바람을 피하는 동시에 가져온 먹거리를 나눠 먹었다. 탈의실도 따로 만들어 편의를 도모하기도 했다. 부산마라톤클럽 서민현 회장은 “대회 열리기 2시간 전에 도착해 텐트를 만들었다”며 “텐트가 워낙 커 회원들이 단번에 찾아오는 이점도 있다. 4년 만에 대면으로 대회가 열려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1세기’를 아우르는 화합의 장
이번 대회 최고령 참가는 1942년생의 한옥두(81) 씨다. 최연소는 올해 1월 태어난 생후 10개월 차 최해담 군이다. 둘의 나이 차는 ‘1세기’를 바라본다. 한 씨는 마라톤 풀코스(42.195㎞) 완주 1200회에 빛나는 ‘전문 러너’다. 그는 이날 만난 국제신문 취재진에게 등 뒤에 ‘훈장’처럼 적힌 자기소개 문구를 자랑하는 등 저력을 과시했다. 또 이날 10㎞ 코스에 도전한 한 씨는 대회 시작 전부터 자신의 1200회 풀코스 완주를 기념하는 현수막을 놓고 목에는 꽃목걸이를 건 뒤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과 기념촬영도 했다. 한 씨는 “이 대회는 아름다운 낙동강을 한 눈에 담을 수 있어 매년 빠지지 않고 꼭 참가하고 있다”며 “마라톤은 건강검진을 한 차례 받는 것과 비슷한 효과가 있다. 요즘엔 젊은이들이 달리기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아 내가 더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최연소 참가자 해담 군은 아직 걸음마도 못 뗀 갓난아기라, 유모차에 탄 채로 이번 대회를 제대로 즐겼다. 해담 군의 아버지 최치욱(40) 씨는 “해담이가 아직은 걷지도 못하지만, 나중에 추억으로 남길 바라는 마음에 아내와 함께 5㎞ 코스를 신청했다. 산책 겸 천천히 갔다 와 뿌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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