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根源적 한계
이홍렬 기자 2023. 11. 20. 03:00
16강전 제4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한승주 九단 / 黑 딩하오 九단 흑>
白 한승주 九단 / 黑 딩하오 九단 흑>
<제6보>(53~62)=초심자들에게 바둑은 돌 따먹기 놀이다. 상대 돌을 둘러싸 포획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대신 자신의 돌은 절대 안 죽이려 한다. 포위돼 반상(盤上)에서 존재 자체가 사라지는 걸 두려워한다. 그 공포감은 중상급자로 올라선 뒤에도 남아있다. 초급자들로선 돌을 일부러 버리고 더 큰 이익을 챙기는 사석(捨石) 전법을 상상하기 어렵다.
백이 △에 둔 장면에서 인공지능이 참고 1도를 제시했다. 8까지 우상귀 4점을 버리고 선수를 잡아 9로 공격하는 것이 흑의 최선이란 것. AI다운 탁견이지만, 그러나 살 수 있는 돌을 죽이고 불확실한 대마 공격을 택할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수읽기의 깊이와는 별개로 인간에겐 AI의 냉철함을 넘어설 수 없는 근원적 한계가 존재한다.
56의 2단 젖힘이 멋진 수법. 57로 참고 2도 1에 먼저 젖히면 백은 2로 한번 더 젖히는 강수가 있다. 6까지 봉쇄당해 흑이 괴로운 모습. 물론 실전도 쌍방 단점(斷點)이 많고 허술해 결과 예측이 쉽지 않다. 이 형태의 수싸움에서 흑은 먼저 서둘러야 할 필쟁점이 있는데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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