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처가 되면 항상 3점슛을 넣어주는 선수, DB 박인웅

고양/정병민 기자 / 기사승인 : 2023-11-20 01:3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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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고양/정병민 인터넷기자] 박인웅(24, 190cm)은 현재 DB의 빛과 소금 같은 존재다.

원주 DB는 19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고양 소노와의 2라운드 맞대결에서 99-91로 승리했다.

올 시즌 DB는 역전의 명수라 칭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매서운 뒷심을 자랑하고 있다. 1라운드에선 KCC와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두자릿 수 열세를 극복해냈고 이날은 소노에 16점 차 대역전극을 일궈냈다.

디드릭 로슨과 강상재가 꺼져가는 추격의 불씨를 힘겹게 살려냈다면, 확실하게 불을 지피며 기나긴 승부에 방점을 지닌 선수는 박인웅이었다.

전반까지만 하더라도 박인웅은 무득점에 그쳤고, 평소와 다르게 존재감도 미미했다. 하지만 DB가 흐름을 타자 박인웅의 경기 감각이 되살아났다. 박인웅은 3쿼터에만 2개의 3점슛을 터뜨리며 소노의 양궁농구 반격에 앞장섰다.

4쿼터에도 박인웅은 시소게임을 확실하게 DB로 기울이게 만드는 빅샷을 터뜨리며 환호했다. 이날 박인웅은 18분 9초를 소화하며 100% 야투율로 11점 1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했다.

경기 후 박인웅은 “백투백 일정이었음에도 연승을 이어갈 수 있어서 너무 좋다. 형들이 힘들게 계속 점수 차를 좁혔는데 나의 안일한 플레이로 흐름이 넘어갈 뻔했다. 그러나 벤치에서 잘 다독여줬고 찬스에서 자신감 있게 올라간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김주성 감독도 경기 종료 후, 인터뷰실에 들어와 박인웅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중요한 순간에 항상 3점슛을 넣어주는 선수로 박인웅을 칭하며 선수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내비쳤다.

박인웅은 “오늘도 내가 수비에서 3점슛을 허용하고 맞받아쳤던 걸로 기억한다. 살 떨리는 기분이었다”며 웃음 지었다.

박인웅은 대학 시절 최고의 스코어러, 공격력으로 이름을 휘날렸던 선수다. 그 득점력을 인정받아 DB에 1라운드 3순위로 입성했다. 하지만 직전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박인웅은 본인의 강점인 공격보다 수비에 치중하는 모습이 많았다.

신인이기에 팀 내에서 정한 약속된 플레이에서의 미숙함, 부담감도 분명 없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올 시즌 박인웅은 다르다.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끈적한 수비에 업그레이드된 공격력까지 탑재했다. 특히나 적재적소에 터뜨리는 고감도 3점슛 한방 한방은 DB에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박인웅은 “공격에선 (김)종규 형, (강)상재 형, 알바노 등 출중한 선수들이 많아서 수비가 그쪽으로 많이 몰린다. 형들이 찬스를 잘 봐줘서 내 공격 효율이 높은 것이다(웃음). 수비는 영현이 형과 승욱이 형에게 배우고 있다. 몇 분 몇 초를 뛰든 죽기 살기로 다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마라톤과 같은 장기 레이스인 정규리그에선 공격을 잘하는 선수, 수비를 잘하는 선수가 확실히 필요하다. 둘 다 잘하면 금상첨화다. 하지만 박인웅처럼 투지와 끈기를 갖고 코트에 들어서 경기 흐름을 뒤바꾸는 조커도 필요하다.

박인웅 이외에도 DB엔 최승욱, 김영현, 서민수 등 비슷한 아우라를 풍기는 선수가 즐비하다. 그렇기에 지금 DB가 시즌 12승 1패로 최상단에서 고공 행진을 펼치고 있는 게 아닐까.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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