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채진의 마지막 슛 “후회 없는 은퇴, 남부럽지 않은 은퇴식 감사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오랜만에 마주한 한채진의 표정은 밝았다.
이에 한채진은 "은퇴식도 중요하지만, 경기를 이기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선수들에게 부담스럽지 않게, 방해되지 않게 해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정말 크게 준비해주셨어요. 정말 몰랐어요. 저라는 선수를 너무 잘 챙겨주시고, 남 부럽지 않은 은퇴식을 열어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눈물이 나긴 했는데, 돈 주고 메이크업한 거라 좀 참았어요(웃음)"라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점프볼=인천/최서진 기자] 오랜만에 마주한 한채진의 표정은 밝았다. 잘 지내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19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과 부천 하나원큐의 맞대결. 경기에 앞서 ‘철의 여인’ 한채진의 은퇴식이 열렸다.
한채진은 2003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5순위로 청주 현대의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신한은행, 금호생명, KDB생명, OK저축은행을 거쳐 다시 신한은행으로 돌아왔다. 39살까지 선수 생활을 하며 WKBL 최고령 출전 기록을 세웠다. 총 597경기 5171점 2180리바운드 1077어시스트 731스틸을 기록했다. 5171점은 WKBL 통산 득점 14위에 해당한다. 이번 시즌까지 소화했더라면 WKBL 통산 최다 출전 기록인 임영희(전 우리은행)의 600경기도 넘어설 수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WKBL에서도 레전드로 남은 한채진이기에 은퇴식은 화려하게 치러졌다. 헌정 영상을 시작으로 WKBL의 황금 열쇠 증정, 상대 팀인 김정은의 꽃다발 수여 등이 이어졌다. 한채진의 남편은 “앞으로는 꽃길만 걸었으면 하는 마음에 구두를 준비했다”며 깜짝 등장했다.
하프타임에 만난 한채진은 “잘 쉬고 있었어요. 여행을 많이 다니고 있어요. 운동할 때는 멀리도 못 갔는데, 여행도 다니고 멀리 사는 친구들도 보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못 본 친구들 보러 삼천포도 가고, 대전도 다녀왔어요”라고 근황을 밝혔다.
운동을 하지 않는 삶은 어떤지 묻자 “지금까지는 너무 좋아요. 저는 은퇴를 제가 결정했지만 후회가 되진 않아요. 오히려 팬분들이 더 많이 아쉬워해 주시고, 뛸 수 있는데 왜 안 뛰냐는 말을 해주셔서 감사해요. 근데 솔직히 코트에서 후회 없이 농구를 했고, 잘 마무리한 것 같아서 지금 너무 잘 살고 있어요”라고 답했다.
한채진의 은퇴식을 선수들은 시즌 초부터 한채진의 이름과 등번호가 적힌 스티커를 붙이고 뛰었다. 또한 은퇴식은 철저한 준비를 바탕으로 화려하게 진행됐다.
이제 한채진은 코트를 떠나 관중석에서 바라봐야 하는 관중이 됐다. 여전히 그녀의 후배들은 코트를 누비며 뛰고 있다. 한채진은 후배들에게 “자신의 능력을 믿으라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다치지 않고요. 솔직히 이기는 게 중요하잖아요. 똘똘 뭉쳐서 잘했으면 좋겠고, 서로 의지하고 잘 다듬어서 이겼으면 좋겠어요. 관중석에서 보니까 우리 선수들의 능력이 좋은데 못 보여주는 게 아쉽더라고요. 항상 응원할 거예요”라는 말을 남겼다.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