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선수들 성장 확인한 류중일 감독 “열심히 하고 기본만 지킨다면 日과 격차 줄일 수 있어” [APBC 인터뷰]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3. 11. 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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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더 열심히 하고 기본만 지킨다면 (일본과)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23에서 젊은 선수들의 가파른 성장을 이끈 류중일 감독이 대회를 돌아봤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APBC 2023 결승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3-4로 분패했다.

APBC에서 많은 성장세를 보인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사진=KBO 제공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APBC 준우승을 차지했다. 사진=KBO 제공
선발투수 곽빈(5이닝 5피안타 1피홈런 3볼넷 6탈삼진 1실점)이 호투한 가운데 한국은 3회초 노시환의 좌중월 2타점 적시 2루타로 앞서갔다.

일본도 보고만 있지 않았다. 5회말 마키 슈고의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로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6회말에는 사토 테루아키가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쏘아올렸다.

이후 더 이상의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연장은 주자를 두 명 놓고 하는 승부치기로 형식으로 진행됐다.

한국은 10회초 윤동희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앞서갔으나, 10회말 사카쿠라 쇼고에게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카도와키 마코토에게는 좌익수 방면으로 흐르는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준우승과 마주하게 됐다.

초대이자 직전 대회였던 APBC 2017에서 일본(1위), 대만(3위) 등과의 경쟁 끝에 준우승했던 한국은 이로써 두 대회 연속 2위에 오르게 됐다.

그러나 한국은 이미 이번 대회를 통해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그것은 바로 젊은 선수들의 가파른 성장. 이는 24세 이하(1999년 1월 1일 이후 출생) 또는 프로 입단 3년 차 이내(2021년 이후 입단) 선수만 나설 수 있으며, 3장의 와일드카드도 1994년 1월 1일 이후 출생 선수만 출전이 가능한 APBC의 본래 목표이기도 하다.

경기 후 류중일 감독은 더 열심히 하고 기본만 지킨다면 일본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다음은 류중일 감독과의 일문일답.

Q. 훌륭한 경기였다. 총평해주신다면.

- 역전패해서 아쉽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양 팀의 경기 내용이 너무 좋았다. 양 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은 경기였다.

Q. 이번 대회 통해 어떤 것을 얻으셨는지.

- 그동안 일본 야구와 한국 야구의 격차가 벌어졌다고 생각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보니 조금만 더 열심히 하고 기본만 지킨다면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일본 야구의 어떤 점이 어려웠는지.

- 투수들 같은 경우는 같은 150km라도 볼끝이 일본 선수들하고 우리 선수들하고 달랐다. 타자들도 정교했다. 삼진을 그냥 먹는 것이 아니고 정교하게 커트해냈다. 한국에 돌아가면 조금 더 일본 야구를 분석해서 다음에는 공략법을 찾아내도록 하겠다.

Q. 내년에 프리미어 12가 있는데, 이번 대회 경험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시는지.

- 우리 투수들과 타자들이 한 단계 성숙할 수 있었던 대회라 생각한다. 내년에 프리미어12가 있는데 역시 여기(APBC 멤버)에서 다 나올 것 같다. 만반의 준비를 해서 지금보다 더 나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이번 경기 통해서 성장을 많이 강조하셨는데 잘 이뤄졌다. 대회 끝나고 선수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셨는지.

- 게임 마치고 잠깐 미팅을 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도 수고했고 이번 대회도 수고했다고 했다.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당부한 것이 있다. 과거 제가 미야자키에서 진행된 소프트뱅크 캠프를 간 적이 있다. 2월 1일 연습을 하는데 투수들이 140km 이상을 던지고 타자들이 홈런을 칠 수 있는 몸을 만든 가운데 연습을 했다. 일본은 날시가 좋아서 일년 내내 야구할 수 있는데, 우리는 추우니 그런 훈련은 안되겠지만 12월과 1월에 쉬지말고 그 시기에 각각 할 수 있는 훈련을 해서 몸을 만들라고 당부했다.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을 이끈 류중일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도쿄(일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도쿄(일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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